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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오자서 이야기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8. 26. 00:42

 오자서( ?  ~ B. C. 485)는 중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장사이자 가장 유명한 장수입니다.
 힘에 있어서는 삼국지의 여포에 못지않고 지략에 있어서는 제갈공명에 못지않은 힘과 지략을 겸비한 불세출의 명장이지요.
 오자서는 관우와 항우 등과 함께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웅입니다.

 젊은 시절에 고국인 초나라에서 자신의 가족을 모두 잃은 원한을 갚은 그의 일화는 너무나도 유명하여 오자서는 복수의 화신으로 유명하지요.

 하지만 결국에는 어리석은 군주 부차로부터 자결 명령을 받고 세상을 떠난 비운의 충신이기도 하지요.

 

 오자서는 중국 춘추시대 초나라 사람으로 그의 조상인 오거는 춘추오패 중 하나인 초나라의 장왕을 섬겨 명성을 얻었고 아버지 오사는 초나라 태자 건의 태부였습니다.

 당시 초나라 왕은 평왕이었는데, 미인에 대한 욕심이 지나쳐 간신 비무기의 말을 듣고 진나라에서 태자의 배필로 보낸 공주를 자신의 아내로 맞이하는 파렴치한 행동을 하였지요.

 

 태자가 이 사실을 알게 되자 보복을 두려워 한 비무기는 태자를 반역죄로 모함했고 어리석은 평왕은 태자를 의심하여 죽일 것을 명령하고 오사는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그런데 태자를 죽이라는 명령을 받은 신하가 태자를 도망치게 하자 비무기는 후환을 없애기 위하여 오자서의 아버지인 오사와 형인 오상과 오자서 모두 죽이려고 오사에게 두 아들이 오면 살려주겠다고 거짓말을 했지요.

 

 충신인 오사는 자식들까지 죽이려는 거짓말인 줄 알고도 왕의 명령으로 편지를 썼지만, 오자서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실제로 고지식한 오상은 아들이 오면 아버지를 살려주겠다는 말이 거짓말임을 알고도 대의명분을 소중히 생각하여 가서 아버지와 함께 죽임을 당했지만 오자서는 탈출하였습니다.

 이 때 오자서의 머리카락이 하루만에 반백이 되었다는 일화는 너무나도 유명하지요.

 

 탈출하는 길에 친구인 신포서를 만났는데, 오자서는 신포서에게 초나라를 반드시 멸하겠다고 말했고 신포서는 초나라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했습니다.
 초나라를 탈출한 오자서는 태자 건과 함께 정나라에서 후대를 받은 후에 진나라에 갔는데, 진나라에서 태자 건을 이용하여 정나라를 공격하려다가 사전에 음모가 발각되어 태자 건은 죽임을 당하였고 오자서는 어렵게 탈출하여 오나라에 갔습니다.

 

 오나라에 정착한 오자서는 왕이 되기를 원했던 공자 광을 만났고, 전제라는 장사를 공자 광에게 천거한 후에 자신은 은퇴하여 사태를 관망하였습니다.

 마침내 공자 광의 반란이 성공하여 왕이 되었는데, 그가 바로 오왕 합려입니다.

 오왕 합려는 오자서를 등용하였고 오자서는 장군이 되어 초나라에 대한 복수를 준비했지요.

 오자서는 장군이 된 후에 손자병법의 저자인 제나라 출신의 군사전략가 손무를 오왕 합려에 천거하였고 오왕 합려는 손무를 군사로 오자서를 대장군으로 등용하여 초나라를 공격하였습니다.

 

 오나라는 군사적인 전력은 초나라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열세였지만 오자서와 손무의 맹활약으로 초나라를 연파하여 수도까지 점령하였습니다.

 수도를 점령한 오자서는 이미 죽은 원수 평왕의 시체를 찾아 채찍으로 쳤는데, 신포서가 한 때 신하인자가 어찌 그럴 수 있냐고 항의하자 오자서는 '해는 저물어 가는데, 가야할 길은 멀다.'는 뜻을 전했다고 합니다.

 

 조국의 멸망을 지켜 볼수만은 없었던 신포서는 진나라에 가서 구원을 요청하였습니다.

 진나라의 왕인 애공은 초평왕이 태자의 배필로 간 자국의 공주를 취한 것을 원망하여 그동안 두 나라의 관계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신포서의 청을 거절했지만 신포서가 7일동안 밤낮으로 구원을 청하며 울자 그의 충성심에 감격하여 대군을 보내 초나라를 도와 주었지요.

 표면상으로는 신포서의 충성에 감격해서 초나라를 구원한 것이지만 초나라 소왕의 어머니가 진나라 공주였기 때문에 초나라를 구원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진나라의 구원군에 사기가 오른 초나라는 오나라를 격파하였고, 이웃나라 월나라의 침략과 오왕 합려의 동생 부개의 반란으로 결국 오나라는 초나라 정복을 포기하고 화친조약을 맺었습니다.

 

 동생 부개의 난을 진압한 오왕 합려는 초나라와의 전쟁 중에 오나라를 공격한 월나라를 공격하였지만, 월나라의 명신 범려의 활약으로 패하였고 자신은 전쟁에서 당한 부상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났지요.

 오왕 합려는 세상을 떠나기 전에 아들 부차에게 복수를 부탁하였지만, 오왕 합려의 숙부인 계찰의 반대로 부차는 왕에 오르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오자서의 활약으로 부차는 왕이 될 수 있었습니다.
 오자서의 활약으로 왕이 된 부차는 오자서에게 나라의 절반을 오자서에게 주려고 했지만 충신인 오자서는 이를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나라는 월나라와의 전쟁에서 오자서의 활약으로 크게 승리하였지만 부차는 월나라의 구천의 화친조약을 받아들여 후환을 남기게 되었지요.
 구천은 이후 오나라에 가서 오왕 부차를 섬겼지만, 자신의 아내까지 부차에게 바치며 부차의 환심을 사서 고국으로 돌아와 다시 월나라를 다스렸습니다.

 이후 오자서는 부차에게 지금이라도 월나라를 치라고 말했지만 부차는 오자서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월나라의 명신 범려는 오자서의 행동에 불안을 느꼈는지 미녀 서시를 오나라에 보내어 부차의 환심을 샀지요.

 중국 역사상 최고의 미녀라고 평가받고 있는 서시는 오왕 부차의 곁에서 월나라의 스파이로서 활약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서시가 오나라에 온 후로 부차가 토목공사를 늘였고 부차가 충신인 오자서를 죽인 것도 서시의 이간책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초나라에서 망명 온 재상 백비는 월왕 구천의 뇌물을 받고 구천을 비호하고 오자서를 모함하였는데, 부차는 처음에는 백비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오자서가 멸문의 화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맏아들을 제나라에 맡기고 오자 오자서가 자신을 배신했다고 오해하여 오자서에게 자결을 명령하였지요.

 오자서는 죽기 전에 부차의 어리석음을 탄식하며 오나라가 머지 않아 멸망할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자결하였습니다.

 

 실제로 월나라는 오자서가 죽은 후에 부차가 군대를 이끌고 나라를 비운 틈을 타서 오나라를 공격하여 태자를 죽였고, 그제서야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달은 부차는 월나라와 화친조약을 맺었지만 국력의 기울어짐은 어쩔 수가 없어 결국 오나라는 월나라에 멸망당하였지요.

 부차는 죽기 전에 오자서를 볼 면목이 없다며 얼굴을 천으로 가리고 자결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설에 의하면 부차가 총애했던 서시는 범려와 함께 월나라를 떠났다고 합니다.

 

 자신의 고국인 초나라에서 간신 비무기의 모함으로 모든 가족을 잃은 아픔을 당한 오자서는 망명 온 오나라에서도 간신 백비의 모함으로 자결하게 되었으니 오자서의 비참한 최후는 어리석은 군주에 충성하다가 비참한 최후를 마친 충신의 대명사처럼 여겨졌습니다.

 

 진시황 시대에 가혹한 법을 만들어 유명한 이사 역시 간신 조고의 모함으로 일족이 멸문당하게 되자 자신의 충성심은 오자서만 못하고 자신이 섬긴 군주는 부차보다 현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비참한 최후는 어쩔 수 없다며 절망했다는 이야기가 유명하지요.

 이사는 어리석은 군주에게는 아무리 충성을 바쳐도 통하지 않는데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여 끝까지 진나라 2세 황제에게 충성을 바치다가 비참한 최후를 당하게 된 자신의 어리석음을 탄식했던 것이지요.

 

 오자서가 죽기 전에 부차를 원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충신의 대명사처럼 여겨진 것은 이 시절만 해도 군주의 태도가 예전같지 않으면 떠나는 것이 보통이었기 때문이지요.

 이 당시만 해도 군주가 자신을 예로서 대우하지 않거나 자신의 계책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군주를 떠나는 것은 흔한 일이었고 이 경우 배신으로 간주되지도 않았는데도 오자서는 끝까지 부차에게 충성을 다하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 하게 된 것이지요.
 오자서와 동시대의 공자님께서도 조국인 노나라의 군주가 제나라의 미녀들에 빠져 정서를 돌보지 않자 노나라를 떠나셨었지요. 


 충성심과 용맹과 지략을 겸비했던 오자서는 중국의 황제들이 가장 원했던 이상적인 신하였지만 어리석은 군주 부차를 끝까지 섬기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 하게 된 것이지요.

 오자서의 이야기는 나의 마음이 아무리 충성되고 진실하다고 해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이 진실하지 못하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들지요.

 



출처 : 조정우
글쓴이 : 조정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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