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노출 찾기
지나치게 어둡거나 밝지 않은 적정 노출의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노출과 관련된 각 요소가 무엇인지 알고 이들을 적절히 조합할 수 있어야 한다. 앞서 필름에 닿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기본적인 요소인 조리개와 셔터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이 요소들이 어떻게 상호 작용을 하는지와 노출에 관련된 또 다른 요소는 무엇인지, 각각의 요소들을 어떻게 조합해야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적정 노출이란?
촬영에서 말하는 노출(Exposure)이란 필름에 빛이 닿는 것을 의미하며, 적정 노출은 피사체(촬영하려는 대상)의 밝기에 가장 알맞은 노출을 뜻한다. 촬영에서 노출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일단 촬영된 적절하지 않은 노출로 인한 필름은 수정될 수 없고 인화의 과정에서도 적정 노출을 위해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노출의 필름은 좀 더 쉽게 정확한 노출의 인화된 사진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해준다.
노출 측정 방식에 따라 노출값은 달라지기도 하는데 카메라에 내장된 노출 측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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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부 중점 측광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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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폿 측광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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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부 중점 측광 방식 일반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 중앙 부분의 밝기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주된 대상을 화면 중앙부에 두고 노출을 찾으면 된다. 이 방식은 화면의 위, 아래의 빛에는 민감하지 못하다. 따라서 주 피사체가 중앙에 위치하고 있지 않은 경우 노출을 측정한 후 AE LOCK(노출고정) 버튼을 이용해 화면을 다시 구성해야한다.
-스폿 측광 방식 좁은 부분의 정확한 노출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조금만 영역을 벗어나도 노출의 큰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 측정방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숙련된 기술과 주의가 요구되지만, 먼 거리에서 촬영할 경우 멀리서 여러 부분을 측정하여 적절하게 평균하여 노출값을 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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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할 측광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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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패턴측광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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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분할 측광 방식
화면을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 각 부분의 밝기를 측정하고 카메라의 기억장치에 설정된 방식에 따라 이를 평균값으로 산출하여 정확한 노출값을 얻을 수 있는 방식이다. 노출 차이가 심한 상황에서도 적절하게 조절된 노출값을 제공해 준다. 벌집패턴측광 방식의 경우 측광소자는 벌집모양으로 배열된 화면 안의 주 피사체를 추적하여 적정노출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평균 측광 방식
화면 전체를 측정해서 모든 톤들을 평균한 하나의 노출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노출을 결정할 때 화면의 어느 부분을 선택하여 전체 분위기가 어떻게 나오게 할 것인지를 생각해서 촬영하면 기준되는 노출값에 따라 다른 분위기의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역광촬영에서의 실루엣 표현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결과물로 인화된 사진이 지나치게 어두울 경우에는 노출이 부족(under)되었다고 하며, 지나치게 밝을 때는 노출이 과다(over)되었다고 말한다. 한편 네거티브 필름(negative film)의 경우에는 이 반대다.
조리개와 셔터, 필름의 감도는 적절한 노출의 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즉, 조리개는 구멍의 크기를 달리하여, 셔터는 셔터 속도를 달리하여, 필름은 감도를 달리하여 노출량을 조절한다.
적정 노출을 얻기 위한 원리-조리개와 셔터의 상호 작용 조리개와 셔터의 상호 작용을 알아보기 전에 우선 조리개와 셔터에 대한 기본적인 정의를 떠올려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조리개는 구멍의 크기를 조절하여 빛의 양을 조절하고, 셔터는 빛이 들어오는 시간을 조절하여 필름에 닿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장치이다. 조리개 구멍의 크기는 f값으로 나타내는데 보통 1.4, 2.8, 4, 5.6, 8, 11, 16, 22, 32, 45, 64 등의 단계로 나누어지며, 각 수치는 바로 옆 단계의 두 배 혹은 반만큼의 빛을 통과시킨다. 수치가 클수록 구멍이 작으므로 통과하는 빛의 양이 적고, 수치가 작을
수록 구멍이 커서 통과하는 빛의 양이 많다. 셔터도 1, 1/2, 1/4, 1/8, 1/15, 1/30, 1/60, 1/125, 1/250, 1/250, 1/500, 1/1000, 1/2000 등의 단계로 나누어지는데, 이 수치들도 바로 옆 단계의 두 배 혹은 반만큼의 빛의 양을 받아들이도록 시간이 조절된다.
조리개와 셔터 모두 한 단계 사이에 변화되는 빛의 양은 같다. 따라서 조리개 구멍을 개방할수록(조리래 수치는 작아질수록) 셔터 속도는 빨라져야(분모 수치가 커져야) 일정한 양의 빛을 받아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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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설명하면, 노출계에서 적정 노출값으로 조리개 f8, 셔터 속도 1/125를 나타낸다고 하자. 여기서 조리개를 f8이 아닌 f5.6으로 바꾸어 촬영하게 되면, 한 단계만큼의 빛의 양 즉, 두 배만큼의 빛을 더 받아들이게 되어 노출이 과다한 사진이 된다.
그러므로 f5.6 조리개 값으로 노출 과다가 아닌 적정 노출의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과다한 양만큼의 빛(f8→f5.6, 한 단계)을 덜 받아들이도록 셔터 속도를 빠르게(1/125→1/250, 한 단계) 바꾸어 주면 된다. 즉, f8-1/125로 촬영하는 것과 f5.6-1/250으로 촬영한 노출의 결과는 같게 된다.
처음에는 수치들을 어떻게 조합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울 것이다. 머릿속으로 정확하게 각 수치들을 외우기 전에는 우선 종이에 윗줄에는 조리개 값을 아랫줄에는 셔터 값을 단계별로 써놓고 선을 그어가면서 원리를 찾아가면 좀 더 쉽게 익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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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자동노출시스템으로 굳이 조리개와 셔터 값을 어렵게 조절하지 않아도 쉽게 적정 노출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그렇담 어떤 경우에 조리개와 셔터를 임의로 설정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일까? 조리개와 셔터의 수치를 상호 관계에 맞게 조합시켜 주는 것은 적정 노출을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조리개와 셔터 값에 따라 사진에 담기는 표현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조리개와 셔터에 대한 기사에서 언급했듯이 조리개는 피사계 심도에 영향을 미치고, 셔터는 움직임의 표현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초점이 맞는 심도가 깊은 사진을 얻고자 한다면 수치가 큰(구멍이 작은) 조리개 값을 우선적으로 정하고, 이 조리개 값에 맞는 셔터 값을 조합하면 된다.
반면에 움직임이 많이 담긴 사진을 얻으려면 셔터 시간이 긴 셔터 값을 우선 정하고, 이 셔터 값에 맞는 조리개 값을 정하면 된다. 그리하여 움직임이 많이 담긴 사진에서는 피사계 심도가 깊게 나타나게 되고, 피사계 심도가 얕은 사진에서는 정지된 움직임이 담기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촬영하려는 대상과 주제에 적합한 표현을 위해서는 조리개와 셔터 값을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요즘 카메라에는 셔터우선식 노출설정방식과 조리개우선식 노출설정방식의 옵션을 두고 있어 우선되는 조건에 맞추어 자동적으로 적정 노출을 찾아 주는 편리함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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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1, T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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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2.8, T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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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의 감도에 따른 노출의 변화 조리개와 셔터 이외에 노출량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는 필름의 감도를 들 수 있다. 필름의 감도(Speed)란, 필름이 일정한 빛에 대해서 얼마나 빠르게 반응하는지를 일정한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ISO, ASA, DIN, JIS 와 같이 국가별로 차이를 두고 표기된다. 그러나 주로 동일한 기준을 두고 수치를 정하고 있거나(ISO, ASA) 차이가 있을 경우에는 ISO100 / DIN21˚처럼 동시표기를 하고 있어서 표기법의 차이로 인해 어려움을 느낄 필요는 없다.
보통 우리가 사용하는 필름에는 ISO(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국제표준화기구)에서 정하는 필름의 감도 수치가 표기되어 있다. 필름의 감도는 ISO 25, 50, 100, 200, 400, 800, 1600, 3200, 6400 등의 단계로 나누어 표기되는데, 수치가 클수록 빛에 반응하는 속도가 빨라져 적은 양의 빛으로 촬영을 할 수 있다.
감도 수치의 한 단계의 차이는 조리개와 셔터 속도의 한 단계의 차이(전 단계의 두 배 혹은 반)와 같다. 좀 더 복잡한 원리를 이야기하면, 필름의 감도 수치의 변화에 따라 조리개, 셔터 값이 새롭게 설정되어 지게 되는 것이다. 앞에서 조리개와 셔터의 상호 관계를 알아보면서 들었던 예시에 필름의 감도를 덧붙여서 원리를 설명하면, 감도 100의 필름에 조리개 f8, 셔터 속도 1/125로 정해진 적정 노출값을 기준으로, 한 단계 높은 감도 200필름에 적합한 노출값을 찾으면 f8-1/250 혹은 f11-1/125가 된다.
감도가 한 단계 높아졌다는 것은 한 단계 느린 셔터 속도만큼의 빛이나 혹은 한 단계 구멍이 커진 조리개에서 받아들이는 빛의 양만큼 더 해졌다는 것으로, 조리개 구멍을 한 단계 작게 열거나 셔터 속도를 한 단계 빠르게 해서 촬영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예전의 수동카메라에서는 이 세 가지 조건을 염두에 두고 직접 적절한 조합을 해야했지만, 요즘 카메라들은 대부분 필름을 카메라에 넣으면 자동으로 감도(DX코드)를 인식하여 적당한 조리개 값과 셔터 속도를 알아서 설정해 주는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
필름의 감도는 ISO100을 기준으로 그 아래 수치의 감도를 저감도라고 하며, ISO400이상의 감도를 고감도라고 한다. 고감도 필름일수록 적은 양의 빛으로 촬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어두운 곳에서의 촬영이 가능하며 빠른 셔터 속도의 촬영을 해야 할 경우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고감도 필름은 입자가 굵어 해상력이 좋지 않은 사진을 얻게 되는 단점이 있다. 반면, 저감도 필름은 많은 양의 빛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장시간의 셔터 속도와 개방된 조리개 값이 필요하지만, 입자가 미세하여 디테일 묘사가 뛰어난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보통 중간 감도인 ISO100 필름을 많이 사용되지만 사진 촬영의 목적과 상황에 맞는 감도의 필름을 선별하여 사용할 필요가 있겠다.
*필름의 감도를 구하는 공식* ISO 감도 = 1/Hm×0.8
Hm : 섀도우 부분의 디테일을 잘 살릴 수 있는 최소유효농도인 베이스(base)농도+포그(fog)농도+0.1의 농도에 해당되는 노광량
베이스(base)농도+포그(fog)농도 : 필름 베이스 자체가 가지고 있는 농도와 미노광된 할로겐화은이 현상 중에 조금 현상된 농도를 합한 것으로 피사체의 디테일을 기록할 수 없는 부분
0.8 : 노출 부족을 보완할 수 있는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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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설명하는 농도 수치는 특정기계를 이용해 측정이 가능한 수치로 이런 방법을 통해 감도가 결정 된다는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다룬 내용이다.
자신의 카메라의 노출계가 고장이 난 경우에는 필름의 감도를 알면 간단하게 적정노출을 구할 수 있다. 조리개는 기본으로 F16으로 맑은날 기준 1/감도의 노출값을 적용한다. 예를 들어 감도 100의 필름을 사용하고 있다면 100과 가장 근사치의 셔터값 1/125초를 적용한다. 이보다 약간 흐린날(구름끼고 어둑한 날)은 1step 노출을 열어준다. 이 수치는 날씨에 따라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브라케팅을 하면서 촬영하기를 권한다.
노출 보정 노출 보정은 촬영자가 임의로 노출량을 적게 혹은 많게 조절하는 것을 말한다. 노출계가 지시하는 노출값으로 설정하여 촬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출이 적절하지 않거나, 자신의 의도와 맞지 않을 경우 조리개나 셔터 값을 임의로 조절하여 촬영하거나 필름의 감도를 임의로 설정하여 촬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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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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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광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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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노출계는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포함한 화면 전체의 밝기를 평균적인 회색톤(18%반사율)으로 나타내도록 고안되어있다. 따라서 실제적으로 안개, 모래사장, 눈, 흰색 벽과 같은 밝은 부분이 화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면 노출계가 그 화면을 전체적으로 밝게 인식하고 평균적인 회색톤으로 측정하여 사진 결과물은 노출부족으로 나타나게 되므로, 이러한 상황을 보정하기 위해서는 한 단계 혹은 두 단계 더 밝아지도록(+1, +2) 노출량을 조절해주어야 한다.
반면에 어두운 부분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면에서는 노출과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노출량을 한 단계 혹은 두 단계 더 어두워지도록(-1, -2) 조절해 주어야한다. 요즘은 노출 보정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대부분의 카메라에 +/- 보정 옵션들을 갖추고 있어서 일일이 조리개나 셔터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없도록 되어 있으며, 필름 감도를 변경하여 노출 보정을 하고자 할 때도 변경된 감도에 맞는 조리개와 셔터 값을 자동으로 맞추어 주게 되어 있다. 그리고 조리개와 셔터를 일시적으로 잠글 수 있는 노출 잠금 장치를 이용해 원하는 부분의 노출을 측정하여 잠그고 그 값으로 다른 구도의 장면을 촬영할 수도 있다.
역광에서의 인물을 촬영할 경우 먼저 인물에 가까이 다가가 인물의 노출을 측정하여 잠그고 난 뒤 배경을 넣어서 구도를 정하고 그 노출값으로 촬영하면 인물에 적당한 노출의 사진이 되는 것이다.
노출 브라케팅(Bracketing) 노출계가 지시하는 적정 노출치 보다 어느 정도 많게 혹은 적게 단계적으로 노출을 주는 방법이다. 정확한 노출 측정으로 촬영했을 경우에는 적정 노출보다 어둡거나 밝은 나머지 필름들이 쓸모 없는 필름낭비가 될 수도 있지만 노출 측정이 잘못 되었을 경우에는 이로 인한 과실을 구제할 수 있으며, 여러 노출 조건의 결과물들 가운데 가장 좋은 노출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노출과 관련된 장치들은 카메라 내부에서 자동적으로 설정되어지기 때문에 일일이 조절하지 않아도 적정 노출의 사진을 담아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자신의 촬영 목적과 주제, 상황에 적합한 조리개, 셔터 속도, 필름의 감도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고 직접 설정하면서 변화되는 효과를 경험해 봄으로 좀 더 확실한 노출의 원리를 이해해 보는 건 어떨까
글/육영혜(bisori22@hotmail.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