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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남성잡지 편집장이 본 `괜찮은 남자`의 조건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8. 31. 23:00

남성잡지 편집장이 본 '괜찮은 남자'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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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 기사입력 2008.06.14 20:09 | 최종수정 2008.06.1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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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갖고 싶은 게…' 펴낸 남성 패션지 'GQ' 편집장 이충걸씨

'"형씨가 바른 파운데이션 참 매트하네"라는 말을 듣고 싶은 남자는 없다.' '앤디 워홀은 진정한 현대적 쇼퍼였을 것이다.' '다른 데서 더 싸게 살 수 있었다는 것을 알기라도 하면, 더 샅샅이 탐색하지 않고, 다리품을 팔지 않았던 자신을 용서하기 힘들다.'….

↑ 사무실 입구에 앉은 GQ 편집장 이충걸씨. 70세까지 계속하고 싶어할 만큼 잡지를 만드는 일에 열정과 애정을 갖고 있다. / 최순호기자 choish@chosun.com

'남성 패션지', 아니 '남성 라이프스타일 잡지' GQ 편집장 이충걸씨가 쇼핑에 관한 책을 냈다. 제목은 '갖고 싶은 게 너무나 많은 인생을 위하여'다. 무언가에 홀린 듯 물건을 욕망하고 사들이고 실망하고 또 사들이는 사람들의 심리에 관한 보고서다.

이씨는 비유가 많이 들어간 독특한 글 솜씨에, 트렌드를 잡아내는 감각을 가진 개성 있는 잡지 편집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10일 신사동 가로수길의 카페에서 만난 그는 "나는 유행과 명품을 관찰하는 방관자이자 목격자일 뿐 누리는 사람은 아니다"고 했다.

―쇼핑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심리를 오랫동안 유심히 관찰하신 것 같아요.
"잡지 편집장 생활이 늘 새로 나온 상품을 접하는 것이니까요. 저는 유행의 첨단 제품을 가장 빨리 보지만 그걸 살 여유는 없어요. 눈은 너무 높은데 가질 수는 없으니 매일 가슴 에이는 결핍을 느끼면서 살지요. 그래서 이런 문제에 대해 저만큼 잘 쓸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소비 행태가 어떤 사람을 설명해준다고 보십니까?
"그 사람이 소비한 걸 통해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지요. 아름다움에 대한 이해, 실용성에 대한 생각 등 여러 가지가 드러나지요. 쇼핑엔 경멸과 죄의식도 숨겨져 있어요. 돈 쓰고 나면 주변에서 그러잖아요. '그 돈 들여 그걸 샀니?', 아니면 '나 같으면 그렇게 안 한다' 이런 식으로요."

―식을 줄 모르는 명품 열풍의 끝은 어디일까요?
"'한정 생산품'일 겁니다. 아무리 명품이라도 다들 들고 다니면 의미가 없어져요. 명품의 '야비한' 목적이 소수만 소유하는 것이거든요. 사람들은 누구나 다 가질 수 있는 것 말고 나 혼자만 가질 수 있는 걸 원해요. 그런 수요가 있으니까 딱 30개만 생산한 명품시계 같은 게 나오지요."

―앤디 워홀이 진짜 지독하게 쇼핑을 좋아했어요?
"돈 있고 감각 있고 커다란 창고도 있었을 텐데 어떻게 안 사고 배기겠어요. 죽고 나서 포장도 풀지 않은 상자들이 끝도 없이 나왔다고 하지요."

―남성 패션지 편집장으로 일한 7년 동안 남자들을 상대로 한 시장이 열렸다고 했는데, 어떤 시장을 말합니까.

"흔히 남자들은 마트에 가서 카트를 미는 일꾼에 불과하다고 하지요. 그런데 이젠 남자들 중에도 물건 고를 줄 아는 안목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했어요. 스타일에 대한 욕구가 있는 사람들도 늘었고요."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남자 패션에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옷 잘 입는 남자를 용납은 해주는 분위기가 됐지요. 옷을 잘 입는다는 것은 자기 신체에 대해 이해하고 보편적이고 본능적인 미적 감각을 갖게 됐다는 뜻이지요. 그래도 여전히 옷을 잘 입은 남자를 만나기는 어려워요."

―남성 패션지 편집장이 생각하는 괜찮은 남자의 조건은 뭔가요?
"관용, 침묵, 파워를 가진 사람이지요. 그걸 현현한 사람이 달라이 라마라고 생각합니다. 접시만한 알통을 만들어도 총알 한 방이면 끝나요. 패션을 좋아하는 남자가 남자답지 않은 남자는 아니에요. 옛날에도 선비들이 입궐할 때 의관을 정제한다고 했잖아요."

―20대 남성들이 군 복무 중에 남성 패션지를 읽는다고 하더군요. 제대 후에 감각이 뒤떨어지면 안 된다고요.

"새로운 세대가 등장한 거지요. 예전에 머리에 무스 한번 발라도 남의 눈치를 봤지만 요즘 젊은 세대들은 남자들도 '예쁘다'는 말을 태연하게 쓰니까요."

―책에서 언급하신 '청담 피플'을 어떻게 정의하십니까?
"우리나라에서 가장 감각적인 사람들이고 럭셔리를 숭상하지요. 서울 청담동을 근거지로 서식해요. 커피값이 8000원이 넘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요. 연인과 같이 있어도 연인에게 신경을 안 써요. 자기 자신이 더 낫다고 생각하니까요. 청담동은 가장 빼어난 디자이너들의 창작품이 교류되는 곳이기도 하지요. 모든 문화가 교류하는 그런 곳도 필요해요. 어떻게 청국장만 먹고삽니까."

―남자들이 외모 가꾸기 대열에 동참하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남자든 여자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하는 시대니까요. 주관이 없고 기준이 없으면 매일이 고통스러워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르면 쇼핑센터가 아무리 넓어도 소용없는 거니까요."

―지금까지 쇼핑해본 물건 중 최고는 어떤 것이었어요?
"글쎄요. 쇼핑이란 게 너무 덧없어서 다 잊었네요. 최근 어머니에게 선물했던 분홍색 원피스인 것 같은데요?"

[강인선 기자 insu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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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스피치성공클럽
글쓴이 : 미소천사김미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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