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조기발견이 최선

[뉴시스아이즈]건강칼럼 'Health & Happiness'-대장암 조기 발견이 최선

뉴시스 | 윤시내 | 입력 2009.11.03 10:25

 

【서울=뉴시스】송호석 외과전문의 = 암 중에서 2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대장암은 지난 10년 사이 배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며 한국인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대장암의 경우, 치질 증상과 비슷하여 대장암인줄 모르고 암을 키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장암의 증상 중 하나는 출혈이다. 배변 시 통증이 없으며 변에 검붉은 색의 피가 섞여 나온다는 특징이 있다. 출혈은 대량으로 생기지는 않아서 자세히 들여다봐야만 볼 수 있다. 반면, 치질은 배변 시 변에 묻어 나오는 색깔이 선홍빛이다. 때로는 변기를 벌겋게 물들일 정도로 대량 출혈이 생기기도 한다.

치질을 앓는 이들은 변에 혈흔이 배어나오면 으레 치질 증상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증상이 심해지고 나서야 대장암임을 깨닫게 된다.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고 수술할 경우 생존율 95%에 이르지만, 방치할수록 생존율이 낮아져 나중에는 5% 이하로 떨어지므로 초기 치료에 힘써야 한다.

만일 대장암이 의심된다면, 또 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살펴봐야 한다. 대장암이 발생하면 출혈 외에도 대변을 자주 보게 된다. 변이 가늘어지고 잔변감도 많아진다. 또한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기도 하고 배에 가스가 찬 느낌을 받으며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가족력에 의해서도 생긴다. 오랜 시간 궤양성대장염에 시달린 경우나 유방암이나 자궁암을 앓은 경험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으니 유념해야 한다.

무엇보다 조기 검진과 치료가 중요하다. 반복적으로 피가 나거나 3일 이상 지속적으로 피가 날 때에는 꼭 항문 검사를 통해 출혈 부위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 출혈 부위가 위쪽에 가까우면 출혈 색깔이 대장암 증상인 검붉은 색을 띠고, 항문 쪽에 가까우면 치질 증상인 선홍색을 띠게 된다.

출혈 부위가 확실하지 않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해야 한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약 1.5
m 정도 되는 내시경을 항문을 통해 넣고 대장을 검사하는 방법이다. 대장내시경검사를 통해 대장암이 발견되면 수술적 방법,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면역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가장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이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복강경 대장암 수술은 절개부위가 최소화되고 수술 후 통증이 덜해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복강경. 즉 배 안을 확대해서 들여다 볼 수 있는 내시경을 이용해서 대장의 일정 길이를 절제해서 치료하는 것이다.

수술 후에는 증상에 따라 방사선 치료나 항암치료 면역요법을 받게 되는데 이 같은 치료를 거치고도 대장암이 재발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대장암은 3~4개월 간격으로 재발유무를 점검해야 하며 수술 후 5년 이내에 재발하지 않으면 완치되었다고 볼 수 있다.

배변 시 출혈 증상이 나타나며 가족 중 대장암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가능한 매년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서 출혈 부위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가족력이 없다 해도 나이가 40세 이상이면 대장내시경 검사가 요구되며 3~4년 간격으로 검사를 반복하는 것이 좋다.

※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152호(11월09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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