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화장실 가기가 어려워 졌다면 대장암 의심해보자
1. 대장암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장암의 초기 증상은 ?
대장암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대장암의 주된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변 보는 횟수가 변하는 등의 배변 습관의 변화
설사, 변비 또는 배변 후 후중기(변을 보고 나서도 변이 남은 느낌)
혈변 (선홍색 또는 검붉은색) 또는 점액변
예전보다 가늘어진 변
복부 불편감 (복통, 복부 팽만)
체중이나 근력의 감소
피로감
식욕부진, 소화 불량, 오심과 구토
복부 종물 (덩어리가 만져짐) 등이 있습니다.
대장암만의 뚜렷한 특징은 없지만 종양이 생긴 위치와 종류에 따라서 증상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우측 결장에 생기는 종양은 대개 만성적인 출혈을 유발하고 그 결과 빈혈을 일으키게 됩니다. 반면 좌측 결장에 생기는 병변은 흔히 장폐쇄 증상을 나타내고 대부분의 환자들은 배변 습관에 변화가 생겼다고 호소합니다.
* 대장암 진단 후 수술이외의 방법은 없습니까? 수술을 할 경우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궁금합니다.
대장암의 치료에 있어서 수술적 치료는 가장 근본이 되는 치료입니다.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는 수술 전 또는 수술 후에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한 보조적 역할로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다만 수술로 완전한 절제가 불가능한 전이성 대장암 또는 재발암 등에서 일차 치료로 이용될 수 있습니다.
암세포의 분화도가 좋고, 혈관이나 림프관을 침범하지 않으며 점막하층의 일부에만 국한되어 있는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조기 대장암의 경우에는 수술하지 않고 내시경적 절제술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내시경적 절제술 후 조직을 면밀히 검토하여 암의 침윤 정도가 깊거나 세포의 분화도가 나쁜 경우, 또는 혈관이나 림프관을 침범한 소견이 보일 때는 이차적으로 개복 또는 복강경 수술을 통하여 대장의 광범위한 절제를 시행해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대장암에 대한 적절한 수술 원칙은 종양으로부터 원위부 및 근위부에 걸쳐 충분한 거리를 두고 장관을 절제하고 이와 더불어 림프 경로를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기존의 개복수술 외에 복강경수술이 대장암 환자들에서도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대장암에 대한 복강경 수술은 초창기에는 초기 대장암에 한하여 시행이 되었지만 최근 여러 임상연구결과에서 개복수술에 비해 재발률, 완치률 등 장기적인 암 치료 성적에서 차이가 없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그 시술 예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장암의 복강경수술은 개복술과는 달리 커다란 절개창 없이 복강경용 카메라와 복강경수술용 기구들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절개공들을 통해 수술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복강경수술의 장점은 개복술에 비해 절개창이 작고 수술 시 주위 장기에 대한 손상이 적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조기에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는 것이며, 상처가 작아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습니다.
대장암의 수술 방법은 암의 위치에 따라 절제하는 범위가 달라집니다.
결장암의 경우
1. 맹장, 상행결장 및 횡행결장 등 우측 대장에 위치하는 결장암
소장의 일부와 횡행결장의 일부까지 절제하는 우측결장절제술이 시행됩니다. 절제 후에는 남은 소장과 횡행결장의 양쪽 끝을 이어줍니다.
2. 횡행결장의 말단부, 비만곡부위 또는 하행결장에 위치하는 결장암
이 경우에는 좌측결장절제술이 시행됩니다.
3. 에스결장에 위치하는 결장암일 경우에는 전방절제술이 시행됩니다.
이때 이 부위 결장에 혈액을 공급하거나 이 부위로부터 혈액이나 림프액이 배액되는 동맥, 정맥, 림프관 및 림프절이 같이 절제됩니다.
직장암의 경우 - 직장은 편의상 상부, 중간부 및 하부의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1. 상부 직장에 발생한 직장암
이 부위의 직장암은 대개 항문으로부터 11~12cm 이상의 상방에 존재하게 됩니다. 이 부위에 발생한 암은 상부직장 및 에스결장을 골반복막의 상부에서 절제하고 문합술을 시행하는 전방절제술 혹은 골반복막을 절개하고 중치핵동맥을 포함하는 직장의 측면 해부학 구조물들을 절제한 뒤에 문합술을 시행하는 저위전방절제술의 수술이 시행됩니다.
2. 중간부 직장에 존재하는 직장암
항문으로부터 6~11cm 거리에 존재하는 직장암의 경우는 가급적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항문을 보존하는 괄약근 보존 술식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 원칙입니다.
3. 하부 직장에 존재하는 직장암
종양이 항문으로부터 3-5cm에 위치하는 일부 직장암의 경우 항문 괄약근을 침윤하지 않고 항문기능을 보존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수술 전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통해 괄약근 보존 술식을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항문기능을 보존할 수 없다고 판단되거나 항문괄약근을 침윤한 직장암의 경우에는 직장과 항문을 모두 없애는 복회음절제술을 시행하고 복벽에 장루(인공항문)를 만들게 됩니다.
4. 조기직장암
종양이 항문연으로부터 8cm이내에 있고 근육층 침범과 림프절 전이가 없으며 종양의 크기가 4cm이하인 직장암인 경우에는 항문을 통하여 암부위를 도려내고 다시 봉합하는 국소절제술을 시행합니다.
* 대장암, 완치가 가능한가요? 수술이후 환자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초기인 1기에 발견되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 90%이상 완치가 가능하고 2기인 경우 약 70%, 림프절 전이가 있는 3기인 경우에도 50-60%정도 완치가 가능합니다. 심지어 간이나 폐 전이가 있는 4기인 경우에도 전이된 간이나 폐의 병변이 대장과 같이 절제가능한 경우 30-40% 정도는 완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수술과 더불어 적절한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을 병행했을 때의 결과입니다.
대장암의 재발의 시기는 근치적 절제술 후 어느 시기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으나 평균 재발시기는 12~24개월로 재발의 약 70%는 24개월 이내에 발생합니다. 또한 수술 후 3~5년에 재발의 90%가 발견되며 5년 후부터는 재발의 가능성이 드뭅니다.
수술 후 환자 분들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재발에 대한 정기적 추적검사 입니다. 추적조사의 목적은 다시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초기상태의 재발을 발견해서 생존율의 향상을 가져오는데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단지 장삿속으로 이익을 얻으려는 검증 않된 약품, 보조식품, 건강보조기구, 치료 등이 만연되어 여러 경로를 통해 선전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환자 및 그 가정에 경제적 부담 외에 실제로 환자들에게 위해를 입힐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 후 복용하거나 사용해야 합니다.
5. 생활 속에서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실천법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대장암이 아예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1차 예방’을 제시하기는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대장암을 비롯한 모든 암의 원인을 어느 한 가지로 단정 지을 수는 없으며, 또한 대장암의 여러 가지 원인들 중에는 유전적인 소인, 가족적인 소인 등과 같이 우리가 선택하거나 피해갈 수 없는 것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음식과 관련된 대장암예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섭취 총 칼로리가 높으면 대장암의 위험도가 높아집니다.
음식의 종류와 상관없이 섭취 총 칼로리가 높을수록 대장암의 위험도가 높아짐이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이와 함께 비만도 대장암의 위험도를 높입니다.
▶ 붉은 고기, 고단백질, 고지방 식이는 칼로리가 높아서 위험합니다.
고기 섭취량과 대장암 위험도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있어 왔습니다. 고기 중에서도 붉은 고기의 섭취가 대장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이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 밝혀지고 있습니다. 붉은 색 고기란 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와 같이 붉고 어두운 색의 고기로 생선이나 닭 가슴살과 같은 흰색 고기와는 구별됩니다. 붉은 색 고기가 대장암의 위험을 높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히 정립된 근거는 없습니다. 그러나 붉은 색 고기는 대부분 지방 함유량이 높아서 칼로리가 높을 뿐만 아니라, 튀기고, 직접 불에 굽고, 훈제하는 요리 방법을 거치는 경우가 많아 이런 요리 방법에서 발암물질이 생성됩니다.
고단백 식이도 그 자체로 대장암 발생을 높인다는 명확한 근거는 부족하며, 과다한 고단백 식이로 섭취 총 칼로리가 올라가는 것이 대장암의 위험도를 높입니다.
지방은 담즙산의 분비를 증가시켜 대장 점막을 비특이적으로 자극할 뿐만 아니라 장내 세균에 의해 발암물질로 바뀌어 대장 상피를 비정상적으로 성장하게 합니다. 섭취하는 지방의 종류와 대장암의 위험도에 대한 연구 중에 2004년에 발표된 대규모의 코호트 연구에서는 총 지방섭취량과 대장암의 위험은 관련이 없으나, 트랜스 지방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의 섭취가 대장암의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킴을 보고하였습니다. 트랜스 지방산이란 식물성 지방을 고형화하고 산패를 막기 위해 수소를 첨가하는 처리 과정에서 생성되며 고온의 기름으로 조리하는 과정에서도 생성됩니다. 트래스 지방산이 많은 음식으로는 팝콘, 감자튀김, 라면, 냉동피자, 도넛 등 각종 튀긴 음식들이 있습니다.
▶ 섬유소, 그 자체로는 대장암 예방 효과가 없습니다.
대장암과 관련하여 오랫동안 섬유소에 대한 연구들이 있어 왔으나, 현재까지는 섬유소 섭취가 대장 용종이나 대장암이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그러나 섬유소가 많이 들어있는 채소, 과일, 도정이 덜된 곡류의 섭취는 그 식품들에 각종 항산화물질과 유익한 무기질이 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더불어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섭취하는 총 칼로리를 낮추는 간접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 신선한 과일과 야채 섭취는 대장암 예방에 효과가 있습니다.
과일과 채소 섭취는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널리 알려져 있으며, 특히 신선한 과일과 날로 먹는 녹색, 녹황색 채소에 대한 많은 연구가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습니다.
▶ 칼슘 섭취는 대장암의 위험도를 낮춥니다.
칼슘은 담즙산, 지방산과 결합하여 대장상피세포에 담즙산이나 지방산이 유해하게 작용하는 것을 막는다고 알려져 있으며 최근의 일부 임상실험과 전향적 코호트 연구들에서 칼슘의 섭취가 대장암의 전구 병변인 대장선종과 대장암의 발생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을 보고하였습니다. 그러나 효과적인 칼슘 섭취량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 나쁜 생활습관이 대장암 위험을 높입니다.
거의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와 같이 육체적인 활동이 적을수록 대장암의 위험도가 올라가는데, 특히 결장암과의 상관관계가 더 높습니다. 즉 육체적 활동량이 적을수록 결장암의 위험도가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과도한 음주는 특히 남자에 있어서 직장암의 위험을 높이며 흡연은 대장선종과 대장암의 위험을 모두 높입니다.
6. 특히,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이 있는지요?
유전적 요인이 있는 사람이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높습니다. 대장암의 5%는 명확히 유전에 의해 발병한다고 밝혀져 있으며, 전체 대장암의 약 15~20%는 유전적 소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부모나 형제 중에 대장암 환자가 한 명 있으면 일반인보다 2~2.5배, 두 명 이상이면 4~4.5배, 45세 이전에 대장암이 발생한 환자가 있으면 3.5배 가량 위험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는 대장암의 조기 검진을 위한 검사를 비교적 빨리, 즉 35 ~40세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장암의 발병위험을 높이는 가족 내 유전질환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선종성 대장 폴립증이라고도 불리는 가족성 용종증(Familiar Adenomatous Polyposis)입니다. 이 질환은 수개의 또는 수천개의 선종이 대장벽에 생기게 되며 성인이 되면 거의 100% 암으로 발전합니다. 둘째는 최근에 그 원인 유전자들이 밝혀진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Hereditary Non-Polyposis Colorectal Cancer)이며, 이 질환은 이른 나이에 발병하고 가족성 용종증 보다 흔합니다. 이들 두 질환이 있을 경우 직계가족의 대장암 발병위험이 2~3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유전성 대장암 이외에 궤양성대장염을 오래 앓은 경우에도 대장암의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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