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등 뇌졸중 위험인자…정기검진으로 예방·관리해야
뇌졸중은 한자로는 ‘腦卒中’(뇌가 갑자기 얻어 맞다), 영어로는 ‘stroke’로서 모두 갑작스럽게 뇌기능의 손상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뇌졸중은 갑작스러운 뇌 혈액 공급 중단에 따라 뇌세포의 기능을 유지시켜 주는 에너지원인 산소와 포도당의 부족으로 뇌세포의 기능이 마비되어 그에 따른 신경학적인 이상 증상들이 갑자기 발생하는 질병이다.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으로 나뉜다. 뇌졸중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여 편마비나 발음장애뿐 아니라 편측의 감각장애, 언어장애, 어지럼증, 보행장애, 안구운동 이상, 복시, 시야장애, 이상행동, 정신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서 두통·구토가 동반되면 뇌출혈을, 걸음을 걸을 때 중심 잡기가 어려운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면 소뇌에 생긴 병변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뚜렷한 뇌졸중의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하는 치매도 뇌졸중의 일종인 혈관성 치매의 중요한 증상일 수 있다.
뇌졸중은 갑자기 발생하지만,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인자들은 이미 알려져 있기 때문에 위험인자를 미리 조절함으로써 그 발생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그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병, 흡연, 경동맥협착증, 과도한 음주 등이 있다. 위험인자들도 대부분 어느 정도 진행되기까지는 증상을 느끼지 못하므로 정기적으로 검사해보지 않고서는 자신이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뇌졸중은 이미 발생하면 아무리 치료가 잘 되더라도 대부분 후유증이 남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책이다.
최근의 고혈압 약제는 혈압 강하는 물론 혈관 보호 효과 등 추가적인 이점이 있어 오래 복용할수록 혈관이 튼튼해진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한 고지혈증, 당뇨병은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을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혈액검사로 이들 질환의 발병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본인이 위험인자를 갖고 있음에도 증상이 없어 건강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사실은 하루하루 뇌졸중이 발생하는 그날로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뇌졸중의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신경과 의사에 의한 정밀한 문진과 신체검사 및 각종 혈액검사와 함께 뇌 MRI, 뇌혈관 촬영, 경두개 초음파, 심장초음파, 심전도 등으로 뇌졸중의 위험도가 어느 정도 되는지를 파악한 뒤 적절한 예방법을 선택하여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한영 교수 | 건국대학교병원 신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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