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족집게-
서울법대 출신의 28세 남자가 시내에서 제일 규모가 큰 입시학원 수학 강사직에 입사원서를 냈지만 불합격 처리됐다. 합격자는 3류대 출신의 44세 남자였다.
서울대 출신자는 학원 관계자에게 따져 물었다.
"왜 내가 불합격이지요? 수학하면 저란 말이에요!"
이 남자가 화가 치민 것은 수학과에 수석으로 입학과 졸업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원 관계자는 시큰둥했다.
"우린 실력자를 뽑는 게 아니라 기술자를 뽑는 겁니다"
"기술자?"
학원 측은 시험 성적을 올리는 기술자.
즉 족집게 강사를 필요로 한 것이다. 빠른 시간 내에 시험에 나올 확률이 높은 범위를 채집해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가 고액 연봉을 받는 인기 강사라는 말이다.
인기 있는 강사 = 족집게 강사 = 고액 연봉 강사
전인(全人)교육을 할 수 있는 자 = 실력 없는 강사 = 인기 없는 강사
교육에 관한 마인드가 투철한 강사는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 눈총-
전과 8범인 한 원로정치인이 언론의 정치부장의 질문을 하나 받았다.
권총에 의해 죽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고 육영수 여사는 공산당의 총에 의해, 고 박정희 대통령은 부하의 총에 의해 세상을 등졌습니다. 선생께선 서슬 퍼런 공산당의 총과 부하의 총보다 더 무서운 게 있나요?"
"나도 총이 무서워"
원로정치인은 80이 훨씬 넘은 고령, 뒤늦게 '정치'를 깨달았다.
공산당의 권총도, 부하의 권총도,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사려 깊은 비평)보다는 덜 무섭다는 생각이 이 원로정치인의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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