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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충남) 휴양하기 좋은섬~대천항, 안면영목항에서 가기좋은 `원산도`

명호경영컨설턴트 2010. 1. 19. 06:43

보령시에서 서쪽으로 11km, 안면도에서 남쪽으로 1.8km 떨어진 원산도는 지금 개발이 한창이다. 충남에서 가장 큰 섬, 보령~원산도~안면도로 이어지는 연륙교가 건설 중이다.

한여름 피서 철에도 원산도행 배는 하루 대여섯 번 운행되는 것이 고작이다. 오전 7시30분, 첫 배가 뜨기 전부터 대천항의 사람들은 왁자지껄하다. 차를 싣고 가기 위해 인터넷으로 예약한 사람부터 아직 표를 구하지 못해 여기저기

알아보는 사람까지 매표창구 앞은 어수선하다. 불과 차로 10분 거리에 대천해수욕장이 있건만 왜 사람들은 원산도로 들어가려는 것일까.

휴양하기 좋은 섬
원산도는 한국관광공사와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휴양하기 좋은 섬 30’에 포함됐다. 섬에 들어가 보고 느낀 것이지만 번듯한 식당도 별로 없고 좋은 놀이시설도 없다. 마치 시간이 70년대에 멈춘 듯 섬은 개발과 거리가 멀어보였다.

바로 여기에 이 섬의 매력이 있다.

 



대천항에서 출발하는 첫 배에 가득 탔던 사람들 가운데 원산도 저두 선착장에 내린 이는 불과 50여명. 대부분 가족단위 피서객이다. 아이들은 튜브를 어깨에 메고 어른들은 아이스박스와 큼지막한 가방을 들었다. 자전거를 타고 온

젊은 커플도 보이고 간간히 섬 주민 같은 이들도 있다. 이들이 섬에서 무엇을 할까? 자연환경 외에 변변한 놀이거리가 없으므로 해발 118m의 오봉산을 오르거나 원산도, 오봉산, 사창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는 것이 고작이다.

갯벌에서 잡아 구워먹는 맛조개의 맛
원산도는 마치 뫼 산(山)자 모양으로 생겼다. 덕분에 남쪽의 해변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고 북동, 북서쪽은 땅을 개간해 논농사와 염전 등으로 사용된다. 섬의 독특한 형태 때문에 작은 섬이지만 백사장은 무려 30km나 된다. 해안선을 따라 굽이굽이 꺾어지면 백사장이 나타나니 작은 해수욕장이 계속되는 셈이다. 서해바다의 따듯한 물과 완만한 수심은 아이들이 물놀이하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썰물이 되면 서해의 명물 ‘갯벌’이 드러난다. 원산도에서는 ‘맛조개’를 많이 잡는데 그 방법이 쉽고 재밌어서 아이들이 좋아한다. 맛조개가 파고들어간 작은 구멍에 소금을 조금 뿌리면 바닷물이 들어온 줄 아는 조개가 삐쭉이 구멍 밖으로 나온다. 이때 손으로 낚아채면 된다. 즐거운 조개잡이 때문에 해변에는 맛소금은 기본이고 호미, 심지어 삽까지

등장한다. 한창 놀고 난 저녁때 아이들이 잡아온 조개를 구워먹는 맛은 이 섬에 식당이 없어도 되는 이유 중 하나.

연륙교가 들어서는 원산도
원산도는 충남에서 가장 큰 섬이다. 규모는 안면도가 더 크지만 육지와 연결돼 섬으로 구분하지 않았다. 하지만 원산도 역시 연륙교가 연결되니 배를 타고 들어오는 향수는 머지않아 사라질 것이다. 충남 보령에서 원산도를 거쳐 안면도까지 이어지는 연륙교의 여파는 벌써 시작됐다. 섬이 발전될 것이란 생각에 곳곳에는 부동산 중개업소가 들어섰고 작은 민박집들은 ‘이제 누가 섬에서 자고 가겠어요?’ 라며 푸념을 한다.

마을버스 한대가 섬을 오가고 하루 대여섯 번 배가 전부인 조용한 섬의 모습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니 원산도를 휴양하기 좋은 ‘조용한 섬’으로 즐겨보려면 서둘러야 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연륙교’얘기가 뉴스에 나오지만 섬 인심은 아직도 그대로다. 취재도중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허름한 민박집에 ‘식당 없나요?’라고 묻자 ‘사람이 있어야 식당을 하지. 이리와 같이 한술 뜨면 되지 뭐’라고 대답하는 할머니를 보며 개발에 밀려 사라질 인심이 벌써부터 안타깝게 다가온다.


(가는길) - (대중교통, 승용차기준)
기차를 타고 대천역에 내리면 10분 간격으로 대천항연안여객터미널행 버스가 있다. 대천항에서는 원산도 선촌선착장이나 저도선착장으로 배를 타면 된다. 기상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으나 7시경부터 하루 대여섯차례 운행된다. 안면도 꽃 박람회 기간에는 안면도와 원산도, 대천항을 잇는 여객선이 운항된다. 차를 갖고 섬으로 들어가려면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


 

첫배를 타고 원산도에서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면 새벽부터 서둘러야 한다. 아침 7시 30분에 출발하는 첫 배를

타고 원산도로 향하는 길. 이른 시간이지만 배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여객선 가는 길 어디나 과자를 얻어먹으려는

갈매기들이 몰려온다. 대천항에서 배로 약 15분이면 원산도 저두선착장에 도착한다.


 

발전소와 원산도 멀리 보령시의 화력발전소가 보인다. 날씨가 좋다. 운무도 없어 멀리 보령화력발전소가 한눈에

들어온다. 가까운 곳에 있는 섬이지만 한적한 풍경은 지금이 휴가철인지 되묻게 된다. 선착장 끝에서는 온가족이

낚싯대 하나에 관심이 집중됐다. 원산도는 조개잡이 외에도 우럭양식, 꽃게잡이, 주꾸미 잡이를 한다.

 


 

민박 오래된 민박집이다. 일반 가정집을 해수욕장 앞의 민박집으로 개조했다. 남녀 샤워장이 따로 갖춰졌고

조그만 간판도 걸었다. 성수기가 아니면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은 섬이라서인지 ‘하숙’이라고 뒤편에 쓰여

있는 글씨가 눈길을 끈다. 원산도는 한 해 10만 명이 다녀가는 관광지다. 새로 들어선 펜션들이 관광객을 맞이

하고 있어서 섬의 숙박업도 변화를 겪고 있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주인의 정성이 들어간 시설들이 정겹다.

 


 

원산도 해수욕장 물이 따듯하다. 그리고 웬만큼 걸어 나가도 깊어지지 않는다.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찾은 가족단위 관광객이 많다. 물살이 거센 지역이 아니라 파도도 잔잔하고 백사장은 부드러워 해수욕엔 그만.

사람들 북적이는 유명 해수욕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취다. 이외에도 사창해수욕장, 오봉산해수욕장이 있어

섬의 남쪽은 전부 해수욕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표소 저두선착장 앞 매표소다. 섬에 있는 선촌선착장, 초전선착장까지 모두 3개의 선착장 중에 하나다.

오른쪽의 버스는 섬의 유일한 마을버스. 배가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운행된다. 슈퍼마켓을 겸한 매표소는

여행객들이 거쳐 가는 휴식처로 사용된다. 이곳에서 한번 배를 놓치면 두어 시간을 기다려야 하므로 미리미리

도착해 기다리는 편이 좋다. 배를 놓쳤다면 작은 매표소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어야 할지도 모른다.

출처 : 포비와 깨구락지
글쓴이 : 포비와 깨구락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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