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테크/파랑새의원( 제주도)과 섬이야기

[스크랩] 이 열차의 종착역은 ‘제주’입니다?!

명호경영컨설턴트 2011. 1. 3. 14:48

 

주도가 때 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불경기에다 높은 환율 탓으로 외국행을 포기한 국내 관광객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로 가는 ‘특별한’ 길이 인기에 한 몫을 더하고 있다. 제주까지 기차를 타고 간다면 믿을 수 있을까? 코레일은 지난달부터 열차와 선박을 연계한 제주전용관광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제주관광열차는 비용면에서 장점이 있는데, 저가 항공을 이용할 때보다 저렴하다. 기차와 여객선이라면 주머니 사정이 얄팍하더라도 온 가족이 당장에 제주행 짐을 꾸릴 수 있을 것이다.


 

제주행 야간열차는 동이 트기 직전 목포역에 도착했다. 유달산으로 오르는 비탈길에는 바닷바람에 움츠리듯 가옥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묵직한 고동 소리를 울리며 제주를 향한 17,000 톤급 여객선 퀸메리호는 오후 2시께 제주항에 닻을 내렸다. 선상에서 바라 본 다도해 풍경은 해맑은 봄 햇살에 유난히 눈부셨다. 육지에서 온 이방인을 가장 먼저 맞이한 건 ‘바람’이었다. 제주도는 가히 바람을 품은 섬이었다. 제주의 산과 오름, 나무와 풀, 심지어 구멍 난 제주의 돌마저도 바람의 필묵에서 벗어날 수 없는 듯하다. 그렇게 제주에는 사람의 감각만으로 고이지 않는 특별한 이미지로 가득했다. 아마도 ‘여행’이란 것이 길 위에 온 몸을 기울여 제 속내를 게워낼 때라야, 비로소 길 위에 떠도는 소리며~ 냄새며~ 사물들의 말을 들을 수 있는 법이기 때문일 게다. 작고한 제주의 사진작가 김영갑이 말한 “삽시간의 황홀”이 언뜻 떠올랐다. 제주는 그렇게 섬 전체가

떠돌 듯 내 주위를 맴돌았다. 


 

 

주 남서쪽 해안 맨 끝자락에는 해안절벽으로 유명한 송악산이 있다. 드센 파도가 빚어낸 송악산 절벽은 지층마다 미지의 시간들이 켜켜이 묻어나 있는 듯했다. 가파도와 마라도가 보이는 송악산 정상은 인근 산방산과 함께 제주에서 손꼽히는 전망을 자랑한다. 해안절벽 밑엔 일정한 간격으로 뚫려 있는 동굴들이 보이는데, 이것은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군들이 연합군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만든 인공동굴이다. 송악산을 비롯해 제주에는 이런 일본군 군사기지 흔적들이 여러 곳 있다.

 

송악산이 보이는 해안에는 마라도 유람선 선착장이 있다. 송악산과 산방산, 멀리 한라산을 뒤로 하고 30여분 거센 파도를 가르다 보면 국토 최남단인 마라도에 이른다. 마라도에는 선착장이 3곳이나 있는데 워낙 파도가 드세 몇 번이고 배를 대지 못하다 선착장을 옮겨서야 겨우 뱃머리를 댈 수 있었다. 선착장에 내려 섬 위로 올라와 보니 자그마한 초원이 펼쳐진다. 좀체 잦아질 줄 모르는 바람에 납작 몸을 뉘였는지 마라도의 지대는 대부분 평평하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마라도는 기암괴석과 해안절벽, 남대문이라 일컫는 해식동굴, 천신(天神)과 지신(地神)이 만난다는 장군바위 등 눈길이 머무는 곳이 모두 절경이다. 또, 지난해 2명이 새로 입학해 전교생이 3명이라는 마라분교도 애틋하게 다가온다. 마라도를 한 바퀴 도는 시간은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마라도만의 목소리를 들으려한다면 몇 날 며칠 머물러야 할지도 모르겠다.

 

주도는 한라산, 성산일출봉, 거문오름용암동굴계 등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섬 자체가 천혜의 관광지이다. 다양한 테마공원들도 잘 조성되어 있어 일정이 넉넉하지 않다면, 문화체험 위주로 코스를 계획하는 것도 좋다.
우선 제주에는 관광승마장이 20군데나 된다. 동부나 서부관광도로, 중산간도로에 많이 몰려 있는데, 한라산이 보이는 너른 초원 위로 승마를 즐기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다. 한라산 자락에 위치한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은 매화동산, 대나무 산책로 등 쉬엄쉬엄 거닐면서 망중한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동물농장이 있어 아이들의 자연학습 체험장으로 인기가 좋다. 토끼와 다람쥐, 아기 흑돼지에게 직접 먹이도 줄 수 있고, 제주 전통초가에서 즐기는 민속놀이, 소달구지 체험, 매실따기나 고구마 구워먹기 등으로 가족 단위 관광객이 둘러볼 만하다. 미천굴 관광지구인 일출랜드는 5만평 면적에 아열대식물원, 동백동산, 선인장하우스, 하귤농장 등이 있어 제주의 다양한 수목을 만날 수 있다. 수목원에만 팽나무, 후박나무, 담팔수 등 30만본을 가꾸어 놓았다. 또 도예교실과 염색체험을 할 수 있는 아트센터도 체험학습장으로 알맞다. 이곳에는 무엇보다 1.7km의 용암동굴 미천굴이 있다. 천연용암동굴의 다양한 표정과 색깔에서 태곳적 신비를 느낄 수 있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제주 곳곳에는 다양한 오름들이 있으며, 평지분화구인 산굼부리, 기암괴석의 해안 섭지코지, 천지연폭포, 우도 등이 주요 관광지다. 최근에는 제주 남부의 도보여행 코스인 ‘제주올레’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모두 11개의 다양한 올레코스가 있으며, 보통 한 코스에 6시간이 걸린다. 제주만의 황활한 여행을 하고 싶다면, 오름 탐방이나 올레여행에 도전해보자.

 

글·사진_유종욱 

 

취재협조: 코레일 수도권북부지사·우리항공여행사

 

 

 

제주전용 관광열차
주말을 이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제주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주말마다 지역별로 출발하는 제주관광열차에 탑승해 목포역에 내려 1,600명 정원의 크루즈 ‘퀸메리호’로 갈아탄다. 제주에 도착하면 한라산등산코스와 관광코스로 조를 나누어 움직인다. 마라도 관광과 승마체험, 다양한 주요 관광지를 둘러본다.
제주관광열차는 보통 열차에서 2박, 제주서 1박하는 일정으로 출발하며, 요금은 어른 기준 1인당 17만원선(선박료, 버스료, 호텔 1박, 식비 등 포함)이다.

예약문의는 코레일 (042-609-3582), 우리항공여행사(055-835-0018)나 코레일 홈페이지(www.korail.com)에서 확인하면 된다.

 

교통정보

여객선 운항시각은 목포→제주가 오전 9시, 오후 2시, 2시30분이며, 제주→목포는 오전 8시, 9시30분, 오후 4시50분으로 운항시각은 변경될 수 있어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여객선 요금은 퀸메리호 1등침대실이 58,500원, 일반실은 26,500원이다. 제주관광열차 외에 KTX를 타면 씨월드고속훼리(주)가 운영하는 퀸메리호나 카훼리레인보우를 30% 싸게 이용할 수 있다. 전국 역에서 연계승차권을 구입하면 된다.

 

여행문의  
철도고객센터(1544-7788, 1588-7788)
씨월드고속훼리(1577-3567)
제주특별자치도청 관광정책과 (064-710-3851~3)
제주관광정보(
www.jejutour.go.kr)


추천 맛집

 

제주에 가면 횟집을 찾기 마련. 자연산 횟감을 기대하지만 대부분 양식이다. 제주시 도두2동의 ‘제주해촌’은 회정식을 시키면 싱싱하고 맛깔스런 바다음식을 한상 내온다. 횟감으로는 돔이 나오며 전복내장볶음밥에 매운탕 맛이 물리지 않는다. 회정식 한상에 25,000원, 30,000원.(제주해촌 064-712-0803)
성읍민속마을 인근에는 제주흑돼지 식당들이 여럿 있다. 흑돼지불고기에 걸쭉한 조껍데기 막걸리를 곁들이면 입에 착 붙는다.(장군식당 064-787-3100)
마라도에 가면 기다렸다는 듯이 자장면집 주인들이 반긴다. 마라도까지 가서 웬 자장면? 싶을 테지만 긴 여행으로 출출해진 시장기를 달래기엔 해물자장이 딱이다.

 

주변 여행지

도전! 제주올레
‘올레’는 제주방언으로 좁은 골목길을 뜻한다고 한다. 제주올레는 스페인 산티아고 도보순례길을 체험한 서명숙 씨(‘제주걷기여행’ 저자)가 지인들과 함께 2007년부터 제주 도보여행 길을 개척하면서 시작됐다. 제주 남부 해안에 길게는 23km, 짧게는 8km 등 현재 11개의 올레코스가 있다.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걸으며, 바람과 돌과 바다 등 제주의 속살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어 세계적인 도보여행 코스로 부상하고 있다. 제주올레 홈페이지(
www.jejuolle.org)에서 코스별로 자세한 여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한림공원(www.hallimpark.co.kr)

2,000여 종의 다양한 아열대 식물을 한데 모아놓은 아열대식물원, 제주민속초가를 원형 그대로 복원한 재암민속마을, 꿩, 앵무, 타조 등 다양한 새를 가까이 볼 수 있는 사파리조류원  등 구경거리가 많다. 특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협재·쌍용동굴은 용암동굴이면서도 석순과 종유석이 자라 학술적 가치가 높다. 자연동굴이 빚어내는 황금빛 조각품들은 신비감을 더해준다.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에 있으며, 오전 8시30분에 개장한다. 입장료는 어른 7,000원, 청소년 4,500원, 어린이 3,500원.

 

성읍민속마을

제주도 동부 중산간지대 마을의 문화유산이 잘 남아 있어 민속마을로 지정된 곳으로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 있다. 이 지역 특유의 초가와 돌하르방, 성지, 연자마, 옛 관아지 등의 유형문화유산과 중산간지대 특유의 민요, 민속놀이, 향토음식, 민간공예, 제주방언 등의 무형문화유산이 아직까지도 전수되고 있다. 공개되는 집에는 실제 성읍리 주민들이 살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161호인 느티나무, 팽나무로부터 마을의 연대를 가늠해볼 수 있다. (064-787-1179)

 

제주러브랜드(www.jejuloveland.com)

연소자 입장불가! ‘성’을 테마로 한 이색적인 공원, 제주러브랜드는 다양한 조각 작품들을 야외에 조성해 놓았다. 실내 미술관에는 금기시 된 성적 판타지를 ‘발칙하게’ 공개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남근목각전, 어른을 위한 장난감전 등의 기획전시도 펼쳐지고 있다. 입장료는 7,000원.
 

출처 : 코레일 블로그 "만나세요, 코레일"
글쓴이 : 코레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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