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하는 섬나라에서의 달콤한 6박 8일
누군가 이야기했다. 하와이를 가보지 않고 휴양지를 논하지 말라고. 콧방귀를 뀌었다. 휴양지가 다 거기서 거기지, 뭐가 다르겠냐고. 근데 눈앞에 펼쳐진 하와이는 달랐다. 그동안 여행한 동남아의 휴양지와는 차원이 달랐다. 한마디로 감동이었다. 아직도 눈앞에 선한 하와이, 그곳을 이야기한다.
출발 전부터 설레는 이유? 허니문이기 때문이지!
진짜 많이 고민했다. 도대체 신혼여행은 어디로 가야 하는 건지 말이다. 솔직히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았다. 발음하기도 어려운 말레이시아의 휴양지 코타키나발루부터 태국의 푸껫, 장동건·고소영이 다녀왔다는 발리까지. 정말 시간과 경제력만 허락한다면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비행기를 바꿔 타며 휙휙 날아다니고 싶었다. 하지만 꼭 한 군데만 가야 했다. 그리고 신혼여행은 반드시 러블리와 판타스틱 그리고 익사이팅과 로맨티시즘이 결합된 장소로 가야 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물었다. "신혼여행지를 추천해주신다면?"이라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하와이'를 추천했다. 영화 '친구'에서의 명대사 "니가 가라 하와이~"로 유명한 하와이. 자연과 문명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 곳으로는 지구상에서 첫 번째로 꼽히는 하와이. 그래 결정했어. 하와이로 떠나는 거야!
저녁 8시 20분 인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같은 날 오전 10시 10분 오아후 호놀룰루 공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주내선으로 갈아탄 뒤 40분을 더 날아 최종 목적지인 빅아일랜드에 도착했다. 하와이는 주요 섬 6개로 이뤄져 있다. 그 중 무인도가 두 곳, 나머지 네 곳은 모두 관광객이 입장할 수 있는 곳이다. 이 중에서 호놀룰루 공항이 있고 와이키키 해변이 있는 오아후가 가장 관광객이 많다. 하지만 하와이의 진수를 느끼려면 빅아일랜드는 필수 코스다.
하와이에서 가장 큰 섬 빅아일랜드
빅아일랜드의 예명이 하와이섬이다. 그러니까 통상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하와이섬은 빅아일랜드를 일컫는 말이다.
빅아일랜드는 대표적인 두 지역, 힐로와 코나로 나뉜다. 힐로(Hilo)는 하와이섬의 정치적·경제적 중심지로 호놀룰루에 이어 하와이주 제2의 도시이며 이 섬의 관문인 국제공항이 자리 잡은 곳이다. 강수량이 많아 비의 도시라고도 불리며 열대식물이 잘 자라고 양란, 마카다미아 땅콩 등의 재배가 활발하다. 인근에 있는 레인보우 폭포는 관광명소 중 하나로 이곳을 정점으로 아카카 폭포를 거쳐 절경의 동쪽 해안 관광 코스가 펼쳐진다.
코나(Kona)는 힐로의 반대쪽에 있는 하와이섬의 다른 도시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코나 커피의 산지다. 힐로와는 대조적으로 건조한 기후이며, 바다는 조용하고 따사롭다는 것이 특징이다.
빅아일랜드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추천 코스
계절에 따라 오후 1시 30분부터 4시 사이에 출발해 대략 8시간에서 9시간 정도 소요되는 투어로 마우나케아의 해발 2800m에 위치한 천문대에서 멋진 일몰 장면과 별을 감상할 수 있다. 산 중턱에서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바라보는 천체 관측 시간도 가질 수 있으나 야간 프로그램이므로 재킷과 스웨터는 필수. 간단한 먹을거리와 따뜻한 음료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마우이섬의 할레아칼라국립공원과 함께 하와이의 2대 국립공원으로 꼽히는 명소. 마우나 로아와 킬라우에아 화산을 포함해 880km에 달하는 광대한 지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지금도 화산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분화구에서 지금도 흘러나오는 연기와 가스는 빅아일랜드의 야생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공원에 입장하면 방문자 센터에서 오전 9시부터 매시간 상영하는 화산활동과 지진에 관한 영화를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빅아일랜드에서는 여러 가지를 경험할 수 있다. 암각화, 용암 동굴, 고대 주거지 등은 물론이며 오래된 양어장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온갖 종류의 고급 레저 스포츠뿐 아니라 화산과 바다, 눈과 별, 거북과 고래 등 찬란한 자연의 모습도 만끽할 수 있다. 빅아일랜드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빅아일랜드 관광청(http://www.bigisland.org)을 참고하면 된다.
하와이섬 중 가장 화려하게 빛나는 섬 오아후
신혼여행 기간은 6박 8일이었다. 처음 3박은 빅아일랜드에서, 그 후 3박은 오아후에서 보냈다. 오아후의 첫 느낌은 화려함과 신선함이었다. 이 두 단어는 사실 잘 조화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오아후는 그랬다. 눈이 부시도록 화려했고 눈과 코가 뻥 뚫리도록 신선했다. 7년 전 라스베이거스에 갔을 때, 인간의 무한한 도전정신에 놀란 적이 있다. 황무지 사막에 이토록 화려한 도시를 만들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런데 오아후 그러니까 콕 집어서 와이키키는 라스베이거스와는 또 다른 도전정신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살아 있는 자연에 거대 도시를 옮겨놓은 듯, 자연과 문명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미드에서 보았던 구릿빛 피부의 서퍼들 그리고 푸른 바다와 탐스럽게 드리워진 야자수…. 한마디로 와이키키는 상상하던 꿈의 해변, 파라다이스다.
오아후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추천 코스 하나우마 베이(Hanauma Bay)
해양 보호지로 입장료를 내야 하지만 무척이나 아름다워 그저 바라만 봐도 황홀한 곳이다. 초보자들이 서핑을 배울 수도 있고 스노클링을 즐길 수도 있으니 꼭 한번 가볼 만하다. 하나우마 베이에서 꼭 들를 곳은 다이아몬드 헤드(Diamond Head)와 바람산(Nuuanu Pali Lookout)이다. 또 돌 플랜테이션(Dole Plantation)에서는 파인애플에 대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그곳의 파인애플 아이스크림 강추!
비숍 뮤지엄(Bishop Museum)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있다. 비숍 뮤지엄에서는 하와이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고 빌딩 숲 사이에 놓인 미국의 유일한 왕궁 이올라니 궁전에서 가장 번창했던 시절의 전설적인 하와이 왕족을 만날 수 있다.
폴리네시안 컬처 센터
한 곳에서 7개의 서로 다른 폴리네시안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하와이, 이스터섬, 피지, 마오리, 마케사스, 사모아 그리고 통가. 7개 섬나라 사람들의 문화와 전통 음식을 맛보고 춤과 음악을 배우며 그들이 사는 방법을 체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즐길거리가 많다. 모험을 좋아한다면 하이킹이나 승마를 즐길 수 있다. 특히 하이킹은 섬을 가로지르는 두 개의 산맥을 따라 약 4000피트 높이까지 가능하다. 또 노스쇼어(North Shore) 해변을 따라 자전거 하이킹을 하는 것도 적극 추천. 황홀한 야경을 보고 싶다면 황금 해안(Gold Coast)을 항해하는 크루즈 항해를 떠나보자. 선상에서의 낭만적인 저녁 식사, 칵테일과 함께 즐기는 디스코 쇼와 폴리네시아의 민속춤 공연이 이어진다.
빅아일랜드에서 즐기는 로맨틱 허니문의 절정 와이콜로아 비치 메리어트 리조트 & 스파
와이콜로아 비치 메리어트는 빅아일랜드에서 아름답기로 소문난 코할라 해변의 와이콜로아 단지에 자리 잡은 고급형 오션뷰 리조트다. 최근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단행해 22개 스위트룸을 포함한 555개 객실을 말끔히 단장했고, 차량 출입구와 로비도 새롭게 바뀌었다.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만다라 스파, 최신 장비를 갖춘 피트니스 센터, 16개의 미팅 룸, 새로 설계한 인피니티 수영장과 라바 포트를 포함한 2개 수영장, 36홀 챔피언십 골프 코스 등 리조트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시설을 완벽하게 구비했다. 특히 각 객실에 비치된 메리어트의 트레이드마크인 '리바이브 베드(Revive Bed)'와 리넨 컬렉션은 투숙객들에게 편안한 휴식과 더불어 로맨틱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빅아일랜드의 석양을 바라보며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와이콜로아 메리어트의 다이닝 시설도 낭만적인 허니문 여행의 백미를 더한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 따뜻한 베이글과 머핀이 구비된 하와이 콜스 레스토랑 & 라운지에서는 멋진 바다 경치를 바라보며 여유로운 뷔페 조식을 즐길 수 있다. 취향에 따라 특별 주문이 가능한 생선 요리, 각종 미국식 스테이크 요리와 환태평양식 요리를 선보이는 디너 메뉴도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문의 www.waikoloamarriott.com, 808-886-6789
다이아몬드 헤드와 와이키키 해변을 한눈에 와이키키 비치 메리어트 리조트 & 스파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이키키 중심에 있다. 두개의 건물 케알로힐라니 타워와 파오아칼라니 타워가 3층 통로로 연결되며 총 1310개의 일반 객실과 스위트룸을 갖추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개인 발코니에서 와이키키 해변을 감상할 수 있는 오션뷰 룸이 인기가 많은데, 매일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고 해 질 무렵 해변에서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하와이언 뮤직도 들을 수 있어 낭만적이다. 보다 이색적인 전망을 원한다면 카피올라니 공원이 내려다보이고 다이아몬드 헤드를 전망할 수 있는 다이아몬드 헤드 오션뷰를 추천한다. 분화구인 다이아몬드 헤드는 오아후섬의 상징으로 유명하며, 호놀룰루 주민들에게 하이킹 코스로 애용되는데, 와이키키 비치 메리어트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으니 꼭 한번 들러보자.
하와이의 바다가 좋긴 하지만 하루 중 반나절 정도는 리조트 안에서 즐기는 것도 괜찮다. 와이키키 비치 메리어트는 레이(꽃 만들기), 하와이언 퀼팅(바느질) 클래스, 하와이언 점토 수공예 만들기 등 하와이 전통 문화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 더욱 좋다.
와이키키 비치 메리어트의 가장 큰 장점은 와이키키 해변을 따라 이어진 번화가, 칼라카우아 애비뉴에 위치해 주요 명소의 접근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호텔에서 도보 거리에 하와이 기념품을 판매하는 노천시장 '인터내셔널 마켓 플레이스', 하와이의 독특한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는 '와이키키 아쿠아리움'과 '호놀룰루 동물원', 한가로운 피크닉에 안성맞춤인 카피올라니 공원 등이 있어 관광하기에 좋다. 특히 저녁시간에 펼쳐지는 칼라카우아 애비뉴의 화려한 네온사인과 명품 매장, 쇼핑 상점이 가득한 거리에서 우쿨렐레 연주자, 행위예술가들을 볼 수 있는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문의 www.marriottwaikiki.com, 808-922-6611
하와이에 관한 기본 정보
(1) 북태평양의 동쪽에 있는 하와이 제도로 구성된 군도로 지상 최고의 낙원으로 일컬어지는 미국의 50번째 주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휴양지.
(2) 하와이는 약 2800년 전에 화산 폭발로 생겨난 화산섬으로 섬 자체가 거대한 하나의 화산 덩어리다. 빅아일랜드에 있는 마우나케아(Mauna Kea) 산은 하와이 제도의 최고봉으로 해발 4214m. 정상에 천문대가 있다.
(3) 빅아일랜드, 오아후, 마우이, 카우아이, 몰로카이, 라나이 주요 여섯 개의 섬으로 이루어졌다. 하와이주 전체 면적은 제주도의 9배, 남한의 1/6이다. 대한항공이 매일 인천-호놀룰루 직항 노선을 운행하고 있으며, 서울-호놀룰루가 7시간 30분, 호놀룰루-서울이 약 10시간 40분 소요된다. 시간 차이는 태평양에서 부는 역풍 때문이다.
(4) 하와이는 일년 내내 우리나라의 초여름과 비슷한 날씨를 보이며, 비교적 계절의 변화가 적다. 5월부터 10월까지가 여름, 그리고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가 겨울이지만 두 계절의 기온 차이는 4~5℃ 정도다. 연평균 기온은 24℃, 가장 시원한 2월의 평균기온은 22℃, 여름의 경우 27℃. 또 해일이나 태풍이 거의 없다는 것도 하와이가 받은 자연의 특혜 중 하나다.
(5) 시차는 19시간. 하와이 시간에 19시간을 더하거나 5시간을 뺀 후 하루를 더하면 한국 시간이다.
| <■글 / 경영오 기자 ■사진 & 자료 제공 / 하와이 관광청(http://www.gohawai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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