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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가톨릭·기독교 교리에 맞는 조상제사는

명호경영컨설턴트 2011. 2. 5. 13:52

샬롬

 

불교·가톨릭·기독교 교리에 맞는 조상제사는?

강석봉기자 ksb@kyunghyang.com
명절때 종교가 다른 가족끼리 갈등 요인이 되는 것이 바로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차례다. 차례를 지내느냐 마느냐 갈등이 이혼사유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차례가 종교적 이단·미신으로 치부되던 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가 일고 있다. 

불교·가톨릭계는 교리에 맞게 명절 차례 지내는 법을 알리고 있고, 기독교 역시 논의에 대한 제언이 이어지고 있다.

◇불교와 조상제사=조계종 포교원은 1년간 준비기간을 거쳐 ‘불교 상제례 지침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지난 26일 조계종 전법회관에서 ‘불교식 명절차례 시연회’를 열고 가정에서 흔히 지내는 차례나 기제사 의례와는 조금 다른 예법을 선보였다. 상차림은 불교에서 말하는 향·초·꽃·차·과실·밥의 ‘육법 공양물’과 국·3색 나물·3색 과일을 기본으로 이외 음식은 지역환경과 형편에 맞게 차리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다만 불교계율에 따라 육류와 생선은 제외하고 술 대신 차(茶)를 올린다. 명절과 제사에 술 대신 차를 올리자는 운동은 지난해부터 조계종 중앙신도회 불교생활의례문화원에서 ‘불자 생활실천운동 10개년 사업’으로 논의를 시작했다. 포교원은 29일 “불교식 명절 차례는 의례 절차가 간편하고 상차림이 간소해 핵가족화하고 있는 사회 추세와도 맞다”고 설명했다.

◇가톨릭과 조상제사=천주교에서도 천주교식 조상제사에 대한 안내서를 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발간하는 월간 천주교 잡지인 ‘경향잡지’는 최근 나온 2월호에서 천주교식 조상제사를 안내하고 있다. 1962~1965년 로마에서 열린 로마 가톨릭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각 민족의 문화와 풍습을 존중할 의무가 있음을 명시한 이래 한국 천주교회에서도 제사를 허용했다. 

천주교 신자들도 묘 앞에서 또는 사진이나 이름이 적힌 상 앞에서 절을 하거나 제사 음식을 차릴 수 있다. 다만 신주나 지방을 모시는 것은 금지되며, 그 이외에 ‘불합리한 예배나 비정상적인 생각에 기대를 거는’ 미신적인 행위는 금지됐다.

천주교식 제사는 시작 성가를 부르고 십자 성호를 그은 후 두 번 절 하고 분향하고 잔을 올리는 순서로 시작된다. 이어 가장이 제사를 설명하고 조상에 대해 기억할 말을 권고하거나 성경을 봉독한 후 숟가락을 밥그릇 위에 놓고 두 번 절한 후 묵상한다. 이어 국그릇을 거두고 냉수나 숭늉을 올린 뒤 마지막 작별 배례를 하고 마침 성가를 부르는 순서다. 

◇기독교와 조상제사=차례를 불허하는 개신교도 최근 변화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명혁 목사는 <크리스천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제사상을 차릴 수도 있고 제사음식을 만들 수도 있다. 바울도 제사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했다”면서 “다만 절을 하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조성윤 교수는 “(개신교의)추도회가 전통적인 형식과 부딪히고 있다”면서 “조상을 모시는 걸 우상숭배라고 보는 시각은 적지만 형식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 역시 “전통 제사를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성경의 가르침을 따르는 새로운 추모예배 보급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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