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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목사는 성경을 읽어야 한다-크리스찬투데이

명호경영컨설턴트 2011. 2. 5. 13:55

http://www.christiantoday.us/sub_read.html?uid=18264§ion=sc71§ion2=

목사는 성경을 읽어야 한다
 
손용억 목사
 
새해 아침이 밝았는데도 어찌 마음이 편치 못하다. 무언가 희망에 부풀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그것은 요사이 기독교에 대한 신임도가 비참할 정도로 낮다는 사실 때문이다. 교회 다니는 사람들 특히 목사들을 도무지 신뢰할 수 없다는 세상 사람들의 판단이다.
 
그런데 이민교회도 예외가 아니라는 암담한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하다. 총회장, 감독, 심지어 지역 회장 감투를 향한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목사들, 벌건 대낮에 성폭행 또는 간통 사건을 벌린 목사들, 교회나 종교 단체의 재정을 편법으로 사용한 목사들, 담임목사와 부목사끼리 난투극을 벌리는 일들.
 
그뿐 아니다. 꿩잡는 게 매라고 교인숫자를 불리는 일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용감한 목사들, 성경보다 다른 책들을 더 읽어야 현대목회를 할 수 있다고 열변을 토하는 목사들… 무언가 잘못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모두 세상 놀이에 미친 것 같다. 그래서 우울하다. 그러는 당신은 올바르냐고 대든다면 나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만큼 순결하지 못한 나, 그래서 더욱 괴롭다.
 
사실 이 고민은 지난 해 일년 내내 나를 괴롭혔다. 나는 지금 목회를 하고 있나 아니면 먹회(?)를 하고 있느냐? 오래 전 더 이상 밥벌이로서의 목회는 할 수 없다고 양심선언하고 목회자의 길을 떠나버린 동료 목사의 모습이 자주 떠올랐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별 뾰족한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예배당 십자가 밑에 엎드려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나를 당신의 종으로 불러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실망시키는 것만 같아 눈물을 삼키며 기도했다. “주님, 어떻게 해야 바르게 살 수 있나요? 앞으로 8년 남은 목회 여정을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그런데 한 사건을 통해 귀한 깨달음을 얻었다.

 지난 11월 어느 날 새벽 이 문제를 붙들고 기도하는데 성령께서 조경우목사님을 생각나게 하셨다. 이 어른은 내가 감신 신학생 시절 섬겼던 수표교감리교회 담임목사이셨다. 어느 토요일 중고등부 예배 드리는 것을 뒤에서 참관하신 후 나를 부르셨다. 원래 자상하신 분이셨는데 그 날은 달랐다. 심하게 야단을 치셨다. “자네, 설교가 어찌 그 모양인가? 왜 성경 말씀이 없는가? 아니 성경을 이용해먹으면 안돼. 그래가지고 어찌 목사가 될 수 있나? 일찌감치 그만 두고 선생이나 되게. 목사는 목숨을 걸고 성경을 읽어야 하네.” 벌써 오래 전 소천하신 어른의 가르침이 매너리즘에 빠진 나를 정신 바짝 나게 해주었다. “목사는 목숨 걸고 성경을 읽어야 한다.”

이 시대의 문제는 성경을 읽지 않는데 있다. 성경을 깊이 읽지 않는다. 목사들이 목숨 걸고 성경을 파고 들지 않는다. 목사들이 성경 말씀을 암송 곧 마음에 새기는 일에 게을리 한다. 하나님 말씀인 성경을 목회나 자신의 소욕을 충족시키는 도구로 전락시키기도 한다. 그러니 목사인 내 영혼 안에 무엇이 있을까? 내 생각뿐이다. 목사가 무슨 말을 할까? 내 말이다. 정말 두렵다. 예수님 말씀이 내 안에 있어야 하는 데… 그래야 예수님 냄새가 조금이나마 날 것이 아닌가?

수도사들은 3가지 서원을 한다. 평생 가난하게 살겠다는 “청빈”, 영적 육체적 “순결”, 그리고 하나님과 수도원장의 말에 순종하겠다는 “순명” 이것을 지키기 위해 아침마다 서원을 반복하며 다짐한다. 이것을 ‘영속적 회심’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수도사들의 일과는 기도와 독서와 노동으로 이루어지는데 이 독서를 ‘거룩한 독서’ Lectio Divina 라고 한다. 그것은 하나님이 내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면서 성경을 읽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 내가 원하는 말씀을 찾으려고 성경을 읽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내게 원하시는 말씀이 무엇인지 알려고 성경을 읽어야 한다.

새해 아침이 밝았다. 올 한 해 주님 말씀 듣고 싶다는 열망으로 목숨 걸고 성경을 읽어가야겠다.  오랜 만에 살 것 같다. 할렐루야.


 
기사입력: 2011/01/13 [02:28]  최종편집: ⓒ 크리스찬투데이

출처 : SpeED Up! 트랜드한 블로그
글쓴이 : inju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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