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구십에도 불구하구 연극하는 배우
[화제클릭] 은퇴 잊은 연극사랑…원로배우의 삶
<앵커>
어른신 주연, 어르신 이야기를 다룬 영화와 연극이 대세입니다. 팔순을 훌쩍 넘긴 우리 연극계의 어르신들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배우 이전에 한 우물만 판 인생으로서도 본받을 일입니다.
화제클릭 이병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서울 용산에 세워진 백성희 장민호극장.
살아있는 배우 이름을 붙인 극장은 국내 최초입니다.
오는 11일 개관공연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이 한창입니다.
연기가 연기처럼 느껴지지 않고 실제 상황을 보듯 자연스런 이 배우는 개관작 '3월의 봄'의 여주인공.
연극계의 전설로 통하는 올해 나이 87세의 백성희 씨입니다.
1942년 가극 '심청'으로 데뷔한 뒤 올해로 69년째 현역배우로 연기 열정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88세의 현역 최고령 배우 장민호 씨.
백 씨 남편 역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건 그들이 함께 해 온 세월 때문입니다.
[장민호(88세)/연극배우 : 60년 동안 보통 부부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같이 했어요. 그래서 같은 연극을 해도 눈치만 봐도 알고 그만큼 감정이 통하고 호흡이 맞는 배우다.]
연습이지만 섬세하면서도 농익은 그들만의 연기는 옆에서 지켜보는 후배배우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합니다.
[최희진/연극배우 : 연기하지 않으시는 것 같아요. 느낌이 그냥 일상을 보여주시는 것 같아서 연습 보면서도 눈물이 많이 났었거든요.]
[이호성/연극배우 : 연기의 신들이신데 그러니까 뭐 조금의 오차도 없어요.]
9순을 앞둔 나이라고는 전혀 믿겨지지 않는 이들의 연기열정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백성희(87세)/연극배우 : 연극에 대해 느끼는 매력, 작품마다 새롭지 않습니까? 제가 3백여 편 연극을 했다하면 3백여 여인의 생활을 제가 살아본 거거든요. 그러니까 항상 새로운 걸 하는 거예요. 이 일 자체가.]
[장민호(88세)/연극배우 : 어느 극장에서 어느 작품을 하든지 간에 혼이 들어가야 된다. 그래서 그만큼 정성과 열성을 다해야 된다.]
이들 원로배우의 삶은 곧 한국의 연극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길에서도 연극은 계속됐습니다.
[백성희(87세)/연극배우 : (한국 전쟁 때 잠깐 쉬신 거네요?) (아니요) 했죠. 다른 극단에 나가서 했어요. 대구에 피난 온 극단들하고.]
연극에 대한 이들의 열정은 평생 단 한 번의 펑크도 용납하지 않은 프로정신이 잘 대변해 줍니다.
두 사람의 지극한 연극사랑은 고스란히 한국 연극 발전의 밑거름이 됐고 마침내 배우이름을 딴 극장까지 탄생시켰습니다.
[손진책/국립극단 예술총감독 : 한국 배우사에 거대한 상징같은 존재죠. 또 한국에서 배우로 산다는 것은 어쩌면 두 선생님에게 도전한다는 의미가 있을 수 있는 만큼 거대한 산이기 때문에.]
최고령 현역배우로, 최다작 주연배우로, 국립극단 단장으로, 아무도 해내지 못한 기록을 세우며 연기의 신이라는 경지에 올랐음에도 여전히 부족함을 안타까워 하는 겸손함이야말로 이들이 최고일 수밖에 없는 이윱니다.
[백성희(87세)/연극배우 : 연기같이 보이지 않으면서 연기를 하려니까 고전 중이에요. 아직도 다 해결 안 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연기한다는 게 보이면 정말 작가의도와 작품까지 망쳐놓을 염려가 있는 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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