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장 토요편지

우리 생활과 클래식 음악

명호경영컨설턴트 2011. 5. 5. 23:55

샬롬

클레식에 대한 주인장ㅇ의 기고입니다.

 

“우리 생활과 클래식 음악”

- 클래식 음악을 생활화 하다보면 오늘의 힘든 삶이 보다 즐겁고

여유로우며, 윤택해지고.....

음악은 누구나 듣고 즐길 수 있다. 어른은 어른대로 청소년은 청소년대로 어린이는 어린이대로 각기 다른 이미지를 느끼며 감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음과 공해로 찌든 생활 속에서 오늘, 클래식 선율을 가득 담아 우뇌활동을 왕성하게 해보자. 삶이 즐겁고 기쁘리라.

현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매우 복잡하고 시간에 쪼들리는, 이를테면 여유가 없는 각박한 생활을 하고 있다. 더구나 우리 원우들은 晝耕夜讀으로 좌뇌를 혹사(?)시키는 생활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민족은 예로부터 노래를 즐기는 민족이었다. 현재와 같이 복잡하지는 않다 해도 옛 우리조상들이 시간이 남아서 또는 할 일들이 없어서 노래와 음악을 즐겼던 것은 아닐 것이다. 음악은 우리네 생활의 일부였던 것이다. 또한 우리의 민족성은 본래부터 음악을 좋아하는 기질을 가지고 있다. 이는 요즘 노래방이나 이와 유사한 곳에서 한 곡씩 멋지게(?) 뽑아내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기질을 너무나 大衆音樂的인 측면에만 발휘하고 있지 않나 하는 안타까운 생각에, 筆者는 우리생활 속에 묻혀있는 클래식 음악도 함께 즐기면 생활의 청량제가 되어 삶이 보다 윤택해지고 넉넉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항상 지니곤 한다.

우리가 흔히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고전음악도 흥미를 갖고 들어보면 더 없는 즐거움이 있다. 주위를 자세히 살펴보면 이 클래식음악이 이미 생활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요즘 결혼식장에 가보면 웨딩마치에 맞춰 신랑신부가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행진하고 있다. 그 연주되는 웨딩마치가 멘델스존의 관현악 곡인 “한여름 밤의 꿈” 중의 한 곡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전에는 대부분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중 “혼례의 합창”을 연주했었는데, 역시 隔世之感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이 같은 웨딩마치 외에도 그리그의 관현악 곡인 “페르퀸트”중 “아침”이나 “솔베이지의 노래”,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곡 “숭어”, 드볼작의 교향곡 “신세계에서”와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과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등, 우리생활에서 자주 접하고 있는 클래식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으며 대부분 사람들이 그 곡명을 모르고 있을 뿐 친숙하게 들으며 즐기고 있다.

얼마 전에 서울에서 공연한 적이 있는, 3인 테너 (파파로티, 도밍고, 카레라스)의 월드컵 前夜공연 중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는 마치 월드컵의 주제가인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든다. 광고방송 및 영화의 배경음악 역시 클래식이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클로스 오버 음악이라는 장르가 일반화되어 가는 추세이기도 하다. 흔히 클래식 음악을 중세를 거쳐 바로크, 고전, 낭만, 인상, 현대주의 음악으로 시대별 구분을 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국가별 국경도 없는 것이요, 역시 인종의 구분도 없는 것이다. 북유럽 쪽에 가면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부업 겸 아르바이트로 관광객을 상대로 고전음악을 들려주는데 그들의 연주솜씨가 일정수준 이상이다. 이는 바로 클래식 음악을 생활화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클래식은 거창하고 복잡한 것이 결코 아니다. 그냥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들으면 되는 것이다. 곡명을 모르면 어떠랴. 필자 역시 이십여년간을 클래식과 더불어 생활하고 있지만 아직 미숙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클래식에 心醉한 매니아들도 그 많은 곡목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한다. 모차르트가 30여년의 짧은 생을 통해 작곡한 작품들을 하루 한 시간씩 매일 듣는다 해도 半年 이상이 소요된다. 이는 數年 前 세계 3대 메이저 레이블중의 하나인 필립스사에서 모차르트의 모든 작품을 집대성하여 출시한 CD가 180여장에 달한다는 사실이 이를 말해 주고 있다. 예술가적인 “혼”과 “끼”는 더더구나 필요 없다. 앰프가 어느 제품이고, 스피커나 카트리지의 브랜드가 어느 것이고 하는 하드웨어에 대해서도 논하지 말자. 중요한 것은 관심을 가지고 듣다보면 하나씩 알아진다는 것이다.

여기서 클래식 음악 감상의 초보자들을 위해 필자의 생각을 덧붙여 보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가급적 쉬운 곡부터 먼저 시작하고 나아가 음악을 그냥 심심풀이로 듣거나 무의식적으로 흘려듣는 것보다는 의식적으로 듣고 시중의 관련 책들을 구입해 작곡가와 그 곡의 시대적 배경과 스토리를 알아두면 감동의 정도가 높아진다. 예를 들면 표제음악인 주폐의 유명한 “경기병 序曲” 같은 小曲을 듣는 것이 좋다. 제목이 경기병이라고 하니 신나게 달리는 경기병을 그린 것일테고 이를 연상하면서 들으면 그 느낌이 그대로 와 닿는다. 이 곡은 처음 트럼펫의 씩씩한 유니즌 (여러 악기가 똑같은 음으로 연주)으로 경기병을 암시하는 선율로 시작하고, 이어 모든 악기가 연주하여 찬란한 경기병이 말을 타고 창을 든 채 행진하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 얼마 뒤 첼로가 일제히 싸움터에서 죽은 영혼을 추도하는 듯한 선율을 연주하고, 다시 빛나는 행진곡풍으로 돌아와 끝을 맺는다. 이와 같이 명곡의 해설은 소설같이 재미있고 작품의 내용을 알고 음악을 들으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음악이 이렇게도 매력적이구나” 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슈베르트의 성악곡인 “겨울나그네” 등의 가곡들로부터 친숙해 지기도 하고, 바흐의 바이올린 獨奏曲 “G선상의 아리아”나, 베토벤의 피아노곡인 “엘리제를 위하여”, 슈만의 피아노곡 “어린이의 정경” 중 한 곡인 “트로이메라이”, 요절한 바다르체프스카의 “소녀의 기도” 등의 소곡들이나, 또는 모차르트 음악만을 좋아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四季” 봄, 여름, 가을, 겨울은 각 계절의 기후와 변화하는 풍물을 연상하면서 들어보면 좋은데, 「봄」에서 봄이 옴을 노래하는 그 기막힌 느낌, 새싹이 돋고 작은 새 지저귀고, 샘물이 솟아 흐르고 잔가지에 물이 오르는 듯한 이미지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이러한 곡들을 거쳐 교향곡인 베토벤의 “운명”과 “전원”, 슈베르트의 “미완성”. 차이코프스키의 “비창”, 모차르트의 “쥬피터”, 말러의 교향곡 4번과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2번으로 여행해 보면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어떤 감동과 不可思議한 느낌마저 전달받고 알게 해 준다.

얼마 전부터는 우뇌혁명의 베스트셀러 책들이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우뇌의 왕성한 활동으로 직관과 창의성이 발달한다」하고 있고, 「모차르트 음악이 IQ를 높인다」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연구결과를 반영한 음반이 나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가 하면 EQ열풍에 클래식에 대한 관심 또한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제 소음에서 벗어나 조용한 카페에서 찐한 커피 향을 느끼며 클래식을 들어보기도 하고, 거실에 있는 바보상자를 치우고 클래식 선율의 여유로움을 집안 가득히 담아보자. 우리네 삶이 보다 윤택해지고 행복하리라.

요사이는 클래식의 소스도 저렴한 값에 많이 출반되고 있다. 명반이란 자기가 좋아하고 자주 들으면 자기의 명반이 되는 것이라 믿는다. 뜻만 있으면 어디서라도 클래식을 들을 수 있는 일종의 축복(?)받은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오늘이라도 클래식 CD 한 장이라도 구하여 한 곡 들어보자. 시냇물 졸졸 흐르는 것 같은 선율에 심취해 있다보면 나도 모르게 머리도 맑아지고 쌓인 피로도 싹 가시고 더구나 삶의 여유와 의욕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점차 클래식의 매력을 다소나마 느끼며 친숙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