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테크/베트남이야기

주례사-베트남신부

명호경영컨설턴트 2011. 5. 21. 20:42

샬롬

내일 베트남 신부 주례를 합니다.

아무래도 베트남의 결혼은 우리와는 조금은 틀립니다.

우선 주례내용을 바로 공시하면 다음과 같읍니다.

이제 두번째 주례입니다.

 

주례사

 

먼저 오늘 신랑 김창기군과 신부 차우홍감 양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한 가정을 이루도록 오늘날까지 애쓰신 양가에 축하를 드립니다.

또한 이 두 분을 축하해 주러 오신 내빈 여러분들께 신랑 신부를 대신해서 감사드립니다.

이제 신랑 김창기군과 신부 차우홍감양은 여러분의 축복 속에 진실되게 서로를 이해하며 평생 동안 부부로 살아갈 것을 굳게 맹세했습니다.

저는 오늘 경사스런 자리에서 신랑신부에게 옛날 우리나라의 설화 두가지를 깊이생각합니다.

1. 옛날에 날개가 하나밖에 없는 새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걸 비익조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날개가 하나밖에 없는 새는 또 하나의 날개를 가진 다른 새를 만나기 전까지는 날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 전설의 비익조는 어느 날 또 다른 날개를 가진 새와 만남으로써 비로소 큰 하늘로 비상할 수 있는 것입니다.

2. 똑같은 이야기로 물 속에 사는 비목어가 있습니다. 눈이 하나밖에 없는 물고기입니다.

이 비목어가 또 다른 눈이 하나밖에 없는 짝을 만났때까지는 자유롭게 물속을 헤엄칠 없습니다. 오늘 신랑신부 이 두 사람은 지금까지 한쪽 날개로 살아왔지만 이제 또 한쪽의 날개와 또 한쪽의 눈을 찾은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서 살아오던 지금까지의 내가 아니라 이 두사람이 함께 살아갈 새로운 파라다이스로 삶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3. 오늘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지 않겠습니다만 신랑신부에게 몇가지 권면을 하겠습니다.

이미 신랑은 그 동안 가정에서 훌령하신 부모님밑에서 여러 가지 어려운 역할을 다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정은 비록 작지만, 어느 의미로 보면 실제로 한 기업을 경영하는 일보다 얼마나 어려운가 하는 것을 이제는 느끼게 될 것입니다. 가정은 가족을 다스리고 조화를 이루고 여러 가지 실리를 모으는 단 하나의 단위입니다. 이 가정이 어느집단보다 어렵다는 것을 알고 또 그 어느집단보다 더 크며 더 소중하다는 것을 이제 앞으로 알게 될 것입니다.

신부도 마찬가지입니다. 결혼은 이제는 하나가 아니라 둘입니다. 아니 둘이 하나가 되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남편과 함께 하는 가정이라는 무대는 이제 자신의 재능만으로는 되지 않는 것입니다. 참으로 참고 견디고 인내하여 참된 삶의 연주를 가정에서 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이제 신랑과 신부는 오늘 성대하고 화려한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가혹한 현실 속에 뛰어드는 것입니다.

4. 결혼생활이란 것은 빗자루를 들고 먼지를 터는 일입니다. 먼지가 우리 생활 속에서 털어도 끝없이 묻어오는 것입니다. 평생 쓸어도 먼지는 항상 쌓이는 법입니다. 이제 이러한 화려한 결혼식이 끝나면 이제 먼지와의 투쟁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권태라고 하는 먼지, 또는 타성이라고 하는 먼지, 그리고 우리들의 생활에서 일어나는 습관이라고 하는 반복되는 일상의 먼지가 오늘의 이 맑고 깨끗하고 찬란한 이 자리를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5. 아무쪼록 오늘의 아름다움과 그 축복들을 기억하면서 영원히 오늘과 같이 새롭고 참신하게 살아갈 것을 주례를 맡은 사람으로서 거듭 다시 한번 함께 부탁을 드리는 것입니다.

하객 여러분들께서는 앞으로 두 사람이 행복한 한 쌍이 되어서 남들의 모범이 되고 부러움을 받는 그러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