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테크/양띠 백수회 포럼

오리우메

명호경영컨설턴트 2011. 5. 31. 13:42

샬롬

 

너무 좋은 영화 소개합니다./

 

매화는 가지가 꺾이어도 자체의 영양으로 꽃을 피운답니다.

‘梅’는 ‘나무 木’과 ‘어미 母’가 합친 글자이니 곧 ‘어머니 나무’랍니다.

인지증을 앓는 시어머니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 ‘折り梅(oriume)’에 나오는 대사들입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합니다. 마츠이 히사코 감독의 첫 번째 작품 ‘유끼에’ 역시 알츠하이머 환자를 다룬 이야기라고 하네요.

 

‘oriume'의 줄거리를 조금 소개하지요.

청상으로 딸 하나와 아들 셋을 키운 어머니를 막내아들이 모시게 됩니다. 다른 형제들은 모두가 모르는 척 외면하는 상황에서 막내며느리가 자기밖에는 모실 사람이 없다고 생각을 했고, 남편과 어린 두 자녀가 함께 의논 끝에 내린 결정입니다.

그러나 막상 갑자기 바뀐 환경 속에서 어머니가 인지증이 발병하고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자 모두들 며느리를 탓합니다. 남편조차도 ‘당신이 원해서 이렇게 됐다’라고 말하고 중학생 딸도 엄마를 원망합니다. 헬퍼의 도움을 받으면서 조금 상황이 좋아지는 듯하지만 시어머니는 며느리와 단둘이 있을 때면 며느리를 힘들게 합니다. 급기야 며느리의 머리채를 끌어 집밖으로 내동댕이치지요.


어머니는 툭하면 보따리를 싸 집에 가겠다고 나섭니다. 그러면 며느리나 아이들은 ‘여기가 집인데 가긴 어디를 가느냐’며 소리치고 속상해 합니다.

부부가 의논 끝에 그룹홈에 모시기로 합니다.

아내혼자 시어머니를 모시고 그룹홈에 가는 동안 몇 군데 추억이 담긴 곳을 들러 가는데 그 과정에서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성장과정을 알게 됩니다. 남편으로부터도 단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다라고 말하자 자식들에게도 말하지 않은 과거를 이 세상에서 며느리 너에게 처음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아내는 시어머니를 그대로 집으로 모시고 오지요.

인지증환자는 아무래도 제일 믿거니 하는 사람에게 어깃장을 놓고 괴롭히고 하나 봅니다. 아마도 투정을 부리는 것 같습니다. 영화의 뒷부분에서 시어머니는 대사로 그런 내용들을 증언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어머니 상태는 점점 나빠집니다. 결국 지인이 건네준 신문기사를 보고 한 시설에 어머니를 맡기게 됩니다. 그 시설은 환자들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즐겁게 게임 등을 하며 사는 곳입니다.

어느 날 시설에서 며느리를 호출합니다. 그리고 세장의 그림을 보여줍니다.

첫 번째는 어머니가 그곳에 처음 간 날 그린 그림. 그림에 그녀의 위축된 심리가 엿보입니다. 두 번째는 며칠 지나서 그린 그림. 자신감을 조금 회복한, 그래서 조금은 당당해 보이는 그림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바로 어제 그린, 자신감이 넘치는 화려한 그림입니다.

원장이 화실을 하는 친구에게 그 그림을 보여줬더니 그리기 지도를 해보고 싶다고 하는데 한번 해보면 어떠하겠는가 하는 것이 아닙니까.

모두들, 장본인조차도 갸우뚱하면서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실력이 나날이 좋아져 어느 날 전국단위의 대회에 입선을 했습니다. 환자라고 밝힌 것도 아닌데 함께 출품한 사람들 중에서 유일하게 입선했다고 며느리는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그렇게 그림을 그리는 동안 집안 분위기는 너무나도 달라졌습니다.

특히 모든 것을 외면하기만 하던, 그리고 나쁜 결과에 대해서는 아내에게 책임을 미루거나 네 탓이라고 책망을 하거나 화를 내던 남편이 집안 살림을 돕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상태가 호전되었다고 해도 세월은 어쩔 수 없습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공손하게 절을 합니다.

시어머니 : 그동안 신세가 많았습니다. 이제는 집에 가야겠네요. 안녕히 계세요.

며느리 : (역시 공손하게 절을 하며) 아… 예. 댁이 어디신가요?

시어머니 : 예. OO시 OO구 OO동 OO번지입니다.(아주 정확하게 대시는군요. 아마 어릴 때 자라던 곳 - 외할아버지 댁 주소인 것 같습니다.)

며느리 : 그러시군요. 그런데 좀 머니까 하루쯤 더 머물다 가시면 어떨까요?

시어머니 : 그럼 그럴까요?

며느리 : 그러면 차나 한잔 하시지요?

 

고부는 차탁에 마주 앉아 손님과 주인처럼 정중하지만 다정한 표정으로 차를 마십니다.

‘있는 그대로, 그 상태 그대로의 그 사람을 인정하라’던 그룹홈 원장의 말이 생각납니다.


영화가 끝나고 감독과의 대화가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 영화를 200만 명이 보았다고 합니다. 마을단위 문화센터나 복지관 등에서 많이 보았다고 하네요. 영화가 몇 미리라나… 제가 그쪽을 잘 몰라서… 암튼 작은 화면으로 보아야하는 영화라서 마침 더 잘됐다고도 하더군요.

아직 우리나라에는 정식으로 수입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정식으로 수입할 사람도 없을 것 같습니다. 흥행이 안 될 테니까요. 해서 제가 감독님께 직접 제안을 했습니다. 일단 긍정적 반응을 받았으니 담당자와 직접 붙어서 DVD로라도 제공을 받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친정어머니 때에는 무지해서 위 며느리의 초창기 모습을 보였지요. 가슴을 치고, 싸우고, 소리치고, 화내고, 신세한탄하고…. 지금  제 시어머니가 인지증 초기입니다. 알고 대처를 하니 훨씬 쉽고 마음이 편하더군요.

 

문제는 아들들입니다. 며느리는 자신이 직접 겪어야 하는 문제이므로 오히려 적극적으로 대처를 합니다. 공부도 하고 정보도 수집하고…. 제가 치매교육을 받을 때도 치매가족의 며느리가 몇 사람 동참을 하더군요. 그런데 아들들은 일단 부정부터 하고 봅니다. 곱고 반듯한 나의 어머니가 치매에 걸릴 리가 없다는 반응이지요. 그 다음에는 외면을 합니다. 남의 일처럼 아내에게 밀어버립니다. 그리곤 의논이라도 할라치면 화부터 내고 봅니다. 영화에서도 그렇지만 바로 제 경우이기도 합니다.


  
매화는 가지가 꺾이어도 자체의 영양으로 꽃을 피운답니다.

‘梅’는 ‘나무 木’과 ‘어미 母’가 합친 글자이니 곧 ‘어머니 나무’랍니다.

인지증을 앓는 시어머니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 ‘折り梅(oriume)’에 나오는 대사들입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합니다. 마츠이 히사코 감독의 첫 번째 작품 ‘유끼에’ 역시 알츠하이머 환자를 다룬 이야기라고 하네요.

 

‘oriume'의 줄거리를 조금 소개하지요.

청상으로 딸 하나와 아들 셋을 키운 어머니를 막내아들이 모시게 됩니다. 다른 형제들은 모두가 모르는 척 외면하는 상황에서 막내며느리가 자기밖에는 모실 사람이 없다고 생각을 했고, 남편과 어린 두 자녀가 함께 의논 끝에 내린 결정입니다.

그러나 막상 갑자기 바뀐 환경 속에서 어머니가 인지증이 발병하고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자 모두들 며느리를 탓합니다. 남편조차도 ‘당신이 원해서 이렇게 됐다’라고 말하고 중학생 딸도 엄마를 원망합니다. 헬퍼의 도움을 받으면서 조금 상황이 좋아지는 듯하지만 시어머니는 며느리와 단둘이 있을 때면 며느리를 힘들게 합니다. 급기야 며느리의 머리채를 끌어 집밖으로 내동댕이치지요.


어머니는 툭하면 보따리를 싸 집에 가겠다고 나섭니다. 그러면 며느리나 아이들은 ‘여기가 집인데 가긴 어디를 가느냐’며 소리치고 속상해 합니다.

부부가 의논 끝에 그룹홈에 모시기로 합니다.

아내혼자 시어머니를 모시고 그룹홈에 가는 동안 몇 군데 추억이 담긴 곳을 들러 가는데 그 과정에서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성장과정을 알게 됩니다. 남편으로부터도 단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다라고 말하자 자식들에게도 말하지 않은 과거를 이 세상에서 며느리 너에게 처음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아내는 시어머니를 그대로 집으로 모시고 오지요.

인지증환자는 아무래도 제일 믿거니 하는 사람에게 어깃장을 놓고 괴롭히고 하나 봅니다. 아마도 투정을 부리는 것 같습니다. 영화의 뒷부분에서 시어머니는 대사로 그런 내용들을 증언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어머니 상태는 점점 나빠집니다. 결국 지인이 건네준 신문기사를 보고 한 시설에 어머니를 맡기게 됩니다. 그 시설은 환자들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즐겁게 게임 등을 하며 사는 곳입니다.

어느 날 시설에서 며느리를 호출합니다. 그리고 세장의 그림을 보여줍니다.

첫 번째는 어머니가 그곳에 처음 간 날 그린 그림. 그림에 그녀의 위축된 심리가 엿보입니다. 두 번째는 며칠 지나서 그린 그림. 자신감을 조금 회복한, 그래서 조금은 당당해 보이는 그림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바로 어제 그린, 자신감이 넘치는 화려한 그림입니다.

원장이 화실을 하는 친구에게 그 그림을 보여줬더니 그리기 지도를 해보고 싶다고 하는데 한번 해보면 어떠하겠는가 하는 것이 아닙니까.

모두들, 장본인조차도 갸우뚱하면서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실력이 나날이 좋아져 어느 날 전국단위의 대회에 입선을 했습니다. 환자라고 밝힌 것도 아닌데 함께 출품한 사람들 중에서 유일하게 입선했다고 며느리는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그렇게 그림을 그리는 동안 집안 분위기는 너무나도 달라졌습니다.

특히 모든 것을 외면하기만 하던, 그리고 나쁜 결과에 대해서는 아내에게 책임을 미루거나 네 탓이라고 책망을 하거나 화를 내던 남편이 집안 살림을 돕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상태가 호전되었다고 해도 세월은 어쩔 수 없습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공손하게 절을 합니다.

시어머니 : 그동안 신세가 많았습니다. 이제는 집에 가야겠네요. 안녕히 계세요.

며느리 : (역시 공손하게 절을 하며) 아… 예. 댁이 어디신가요?

시어머니 : 예. OO시 OO구 OO동 OO번지입니다.(아주 정확하게 대시는군요. 아마 어릴 때 자라던 곳 - 외할아버지 댁 주소인 것 같습니다.)

며느리 : 그러시군요. 그런데 좀 머니까 하루쯤 더 머물다 가시면 어떨까요?

시어머니 : 그럼 그럴까요?

며느리 : 그러면 차나 한잔 하시지요?

 

고부는 차탁에 마주 앉아 손님과 주인처럼 정중하지만 다정한 표정으로 차를 마십니다.

‘있는 그대로, 그 상태 그대로의 그 사람을 인정하라’던 그룹홈 원장의 말이 생각납니다.


영화가 끝나고 감독과의 대화가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 영화를 200만 명이 보았다고 합니다. 마을단위 문화센터나 복지관 등에서 많이 보았다고 하네요. 영화가 몇 미리라나… 제가 그쪽을 잘 몰라서… 암튼 작은 화면으로 보아야하는 영화라서 마침 더 잘됐다고도 하더군요.

아직 우리나라에는 정식으로 수입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정식으로 수입할 사람도 없을 것 같습니다. 흥행이 안 될 테니까요. 해서 제가 감독님께 직접 제안을 했습니다. 일단 긍정적 반응을 받았으니 담당자와 직접 붙어서 DVD로라도 제공을 받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친정어머니 때에는 무지해서 위 며느리의 초창기 모습을 보였지요. 가슴을 치고, 싸우고, 소리치고, 화내고, 신세한탄하고…. 지금  제 시어머니가 인지증 초기입니다. 알고 대처를 하니 훨씬 쉽고 마음이 편하더군요.

 

문제는 아들들입니다. 며느리는 자신이 직접 겪어야 하는 문제이므로 오히려 적극적으로 대처를 합니다. 공부도 하고 정보도 수집하고…. 제가 치매교육을 받을 때도 치매가족의 며느리가 몇 사람 동참을 하더군요. 그런데 아들들은 일단 부정부터 하고 봅니다. 곱고 반듯한 나의 어머니가 치매에 걸릴 리가 없다는 반응이지요. 그 다음에는 외면을 합니다. 남의 일처럼 아내에게 밀어버립니다. 그리곤 의논이라도 할라치면 화부터 내고 봅니다. 영화에서도 그렇지만 바로 제 경우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