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바리스타 2급 자격증 실기 시험을 코앞에 앞둔 친구가 시험 전 커피학원에서 2시간 동안 혼자 연습을 하는데 연습하는 동안 실제 시험에서 감독관이 시간을 재주는 것처럼 시간을 재주러 와줄 수 있겠냐고 부탁을 해서 다녀왔다.
제빵 학원 강사로 일 해온 나는 평소에도 커피를 좋아하고 커피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요즘 체인베이커리들을 보면 빵만 팔던 예전과 달리 커피와 음료도 같이 파는 카페형 베이커리로 많이 바뀌는 추세이다. 그만큼 빵과 커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인 것이다. 그래서 더 커피자격증에 관심이 가고 취득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동안 커피 바리스타 자격증을 꼭 배워 보고 싶었지만 직장이 지방이다 보니 커피를 전문적으로 가르쳐주는 곳이 마땅치 않아 배울 수가 없어 늘 아쉬웠었다. 그러다 남편을 만나 수원으로 시집오면서 수원 여러군데에 커피학원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더 좋은 점은 나는 상시근로자로 일을 하고 있어 근로자 능력 개발 카드를 소지하고 있다.
그래서 수강료의 80%를 국비로 지원을 받을 수 있고 매일 출석 하는 것이 아니라 4주 동안 월, 수 ,금 이렇게 오전에 3시간만 배우는 것이라 나처럼 아이가 있는 주부가 배우기에도 크게 무리가 없어 하루 빨리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렇지만 시험이 일반 조리기능사 시험처럼 수시로 있는 것이 아니고 이론을 합격한 후 실기를 바로 보는 것이 좋은데 마침 몇 달에 한번 있는 이론 시험이 오빠 결혼 날짜와 맞물려 할 수 없이 자격취득 후 바리스타 일을 희망하는 내 친구만 먼저 학원에 다니게 되었다.
친구를 보니 연습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커피 강의 시간이 없는 시간대에 맞춰 예약을 해야 하고 연습할 때 쓰는 재료도 따로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친구는 2시간동안 쉴 틈 없이 알차게 커피를 만들어 내며 연습을 했다.
나는 옆에서 시간타이머로 시간을 재며 중간 중간 남은 시간을 알려주었다.
커피 바리스타 2급 자격증 실기를 만드는 과정은 준비시간 5분, 에스프레소 4잔, 카푸치노 4잔을 10분 동안 만들어 내야하며 총 15분이 걸린다.
이번엔 배우지 못했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있고 나중에 꼭 배워서 커피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할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 친구가 연습하는 과정을 도와주는 것이 나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었다.
커피 바리스타 2급 시험은 2011년 한해에는 모두 4회의 필기시험이 있다.
필기시험 합격 후 실기시험까지 합격해야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으며, 필기시험 합격 후 향후 2년간 실기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진다.
필기시험의 경우 커피 학개론, 커피추출, 커피배전에 관한 내용이 사지선다형으로 출제된다. 시험시간으로 주어지는 60분 동안 총 60문항 중 42문항 이상(70%)이 정답일 경우 합격이다.
필기시험 문제 및 정답은 필기시험 당일 홈페이지 바리스타시험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필기시험이 면제되는 특별 전형도 있다. 한국커피교육협의회에서 인증한 대학교육기관(학점 인증 교육기관 포함)에서 3학기 이상 수료한 자가 커피교과목 15학점 이상을 취득하고 3개 학기 성적이 학기 평균 80점(교양과목 포함)일 경우 또는 외국인은 필기시험을 한국어 구술 면접으로 대체할 수 있다.
실기시험은 사전 준비시간 5분과 시연시간 10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에스프레소 4잔과 카푸치노 4잔을 평가위원에게 제공하는 것이 시험 내용이며, 기술평가와 감각평가 총 400점 만점에 28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연습하는 동안 능숙하게 숙련된 솜씨로 커피를 만들어내는 친구의 모습을 보니 내 눈에는 친구가 이미 전문 바리스타가 된 것처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