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을 활용한 실전 Spot기법
사실 spot을 실행하려고 하면 많은 창의력이 요구된다. 대부분의 강의 때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장소가 다르고, 청중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창의력이 있어야 그때그때 맞는 순발력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창의력이나 순발력이 없으면 틀에 박힌 듯한 어색한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예전에 kbs방송국에 간 적이 있다. 처남이 kbs의 퀴즈대한민국이라는 프로에 선수로 출연하는 바람에 온가족이 모여 응원을 하러 갔었다. 생전 처음 가보는 방송국이라 어리둥절했고, 안내하는 사람들을 따라 녹화스튜디오로 들어갔다. 천정에는 무슨 조명이 그렇게 많은지 별천지에 온 것 같았고, 가끔씩 연예인들도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 tv에서 본 듯한 무대가 잘 차려져 있었고, 어느 정도 시간이 되자 PD를 보좌하는 FD라는 사람이 나와 방송에 대해 설명을 하기 시작했고, 우린 그 설명을 잘 들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진행자와 출연자들이 나와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면 청중들은 잘 웃어주어야 한다며 박수를 치며 깔깔대며 웃는 것을 연습시켰다.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몇 번이나 반복 연습을 해야만 했다. 우리 가족은 멋쩍어서 잘 안 되는데 주변에서 잘 웃는 사람들이 몇몇 보였다. 휴식시간에 잘 웃던 그 사람에게 접근해 ‘어떻게 그렇게 잘 웃을 수 있느냐?’며 대단하다고 하자 자기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이라고 했다. 방송국마다 다니면서 그것만 주로 한다는 것이다.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참 철저하게도 준비하는구나.’싶었다. 우린 그렇게 지치도록 웃는 연습을 했고, 또 공감을 해야 하고, 이해가 될 때 하는 동작과 말도 연습했다. ‘아~항’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기.
문제를 못 맞히든지, 떨어졌을 때 아쉬워하는 소리, 대답을 크게 하는 것 등을 연습했다.
청중들은 방송을 재미있게 만드는데 협조하기 위하여 잘 호응을 했고, 그렇게 방송은 잘 끝이 났다. 처남은 예선전에서 이미 탈락했다. 그때 방송국에서 난 크게 배운 것이 있다.
그게 바로 창의적인 SPOT 기법이다. 그 FD가 청중의 호응을 잘 나타내기 위하여 몇 번이고 반복 연습했던 것처럼 나도 강의를 할 때 그 방법을 사용한다면 아주 좋은 호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강의 때 살짝 도입을 해봤고 역시나 반응은 매우 좋았다. 그래서 지금은 강의할 때마다 반드시 그 방법으로 청중들을 유도한다. 이것은 아마도 나만이 할 수 있는 SPOT기법이 아닌가 생각한다. 내 경험이 있었고 거기에 나의 아이디어가 포함되어 나온 것이니까 나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SPOT기법으로 굳어진 것이다.
이처럼 강의를 재미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항상 있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대로 SPOT으로 끌어 올 수 있는 것이다.
창의적인 SPOT을 하기 위해서는
첫째, 고정관념을 깨야한다.
자기 자신부터 기존에 가지고 있는 생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보통 자신이 고정관념에 둘러 싸여 있다는 것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자신은 고정관념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거의 고정관념의 틀 속에서 산다. 항상 해 왔던 방식대로 하고, 남이 하는 방식대로 하면서 그것이 맞는다고 나름대로 인정을 하고 사는 것이다. 어떤 일이 생겼을 때 그것을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 정도는 기본으로 해야 한다. 그것도 쉽게 되는 것이 아니다. 부단한 연습이 필요하다. 섣불리 말을 내뱉지 말고 잠깐 생각했다가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해 말을 하고, 행동을 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야 한다. 어떤 사건에 대해 바라볼 때 1년 뒤의 시각으로 현재의 모습을 본다든지, 10년 후의 시각으로 보는 연습도 해야 한다. 또한 과거의 시각에서도 바라보고.
남들이 모두 다 싫다고 하는 것을 좋다는 쪽에서 바라보는 훈련을 하고, 모두 다 좋다고 하는 것을 싫다고 하는 의견을 강하게 내세울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친구들이랑 편안하게 대화를 할 때 주로 이 방법을 많이 연습한다. 회사에 다니는 친구가 ‘회사에 다니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나는 회사에 다니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그것보다 더 축복받은 인생이 어디 있느냐는 식으로 몰아세운다. 그러면 대화도 흥미진진해지고, 머리회전도 잘 되고, 고정관념이 잘 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순간순간 변화하는 청중들의 반응에 제대로 잘 적응하고 그들을 재미있게 이끌기 위해서는 다양한 논리로 중무장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강의를 하다가 질문을 하는 부분이 있다. 무슨 질문을 하면 대부분의 청중들은 대답이 없다. 간혹 몇몇 사람만 애써 대답을 할 뿐이다. 이럴 땐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대답을 유도하고, 웃음과 함께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을 것인가?
이럴 때 나의 경우에는 보통 이렇게 한다. “청중들이 왜 이렇게 질문을 하면 잘 대답하지 않는지 아십니까? 이것은 우리의 과거에 문제가 있습니다. 옛날에 부모님이 어디가면 절대 나서지 마라. 중간쯤만 해라. 나서다가 다친다. 등등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또 학교에서도 선생님 이야기하는데 잘못 말했다가 크게 혼나는 것을 목격했던가, 아니면 직접 혼나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절대 대답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여기도 그런 피해자들이 많은 모양이죠. 그러나 이제 괜찮습니다. 크게 대답해도 됩니다. 큰 목소리가 자신의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방법입니다. 목소리가 큰 사람이 강한 사람입니다. 자 모두 하실 수 있겠죠?”이렇게 하면 대부분 큰 목소리로 활기차게 대답한다. 그래도 큰 목소리가 나오지 않으면 “여기는 진짜 피해가 심각했던 모양이군요. 대단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모두 웃으면서 마음의 문을 열기도 한다. 이러한 멘트도 대부분 청중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니 나오게 되었고, 이러한 잘못을 청중에게 돌리는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이나 다른 탓으로 돌리니 청중들도 공감을 하고 쉽게 호응을 하는 것이다.
둘째, 청중들의 예상을 뒤집어라.
사실 내가 강의를 할 경우에는 강의 전체가 spot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웃기는 곳이 많다. 그렇다고 내용이 없는 것이 아니다. 보통은 spot을 하면 내용은 없고 웃기기만 하는 개그 정도로 생각을 하는데 그것이 바로 고정관념이다. 절대 그렇지 않다. 찐한 감동이 있으면서도 웃기기까지 하니 마음에 큰 동요가 일어난다. 그리고 반드시 행동으로 옮겨야겠다고 다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될 수 있는 이유는 순간순간 청중들의 예상을 뒤집는 말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문제를 내고 답을 맞힌 사람에게 엄청나게 대단하다고 다시 한 번 박수를 유도하고 칭찬을 쏟아 붓는다. 정말 과하다 싶을 정도로 그렇게 한다. 그러면 처음에는 청중들도 내 말에 따라 호응을 하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하기까지 한다. 그러다가 강의가 조금 진행 된 뒤에 가면 “사람이 아는 척 해야 할 경우가 있고, 아닌 경우가 있는데 조금 전처럼 조금 안다고 대번 아는 척하면서 나서는 것은 분위기를 죽이는 일이지 않습니까? 좀 알아도 모른 척 할 수 있는 것이 리더이고, 고수이며 인간관계의 달인입니다. 여기 이분들은 뭐 몰라서 가만히 있겠습니까? 알고 있지만 고수답게 꾹 참고 있는데 그걸 대번 말해버립니까?”하고 말하면 청중들은 거의 웃음바다로 변한다. “꺽~꺽~꺽”하면서 숨넘어가는 소리도 들린다.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상황이 갑자기 펼쳐지니까 그렇게 되는 것이다.
내 강의 속에 이러한 부분이 상당히 많이 감춰져 있다. 처음 강의를 듣는 사람들은 또 언제 그러한 부분이 터져 나올지 모르니 매우 진지하게 집중을 한다. 그렇게 집중하다가 긴장이 풀릴 때 쯤 하나씩 터져 나오니 시간이 언제간지 모르게 후딱 지나가 버리는 것이다. 옆에서 졸다가 청중들의 웃는 소리에 깬 사람이 옆 사람에게 왜 웃느냐고 물어봐도 그건 쉽게 설명해 줄 수가 없다. 처음부터 자세히 듣지 않으면 이해하기가 힘드니까. 그래서 집중력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강의하는 모든 부분에 반전의 요소를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 ‘내 강의내용은 원래 딱딱해서’, ‘전문분야의 강의라 그렇게 할 수 없어.’ 등등의 말들도 모두 고정관념이다. 어려운 것일수록 고수는 쉽게 설명할 수 있고, 재미있게 설명할 수 있다고 본다.
셋째, 순발력을 길러라.
순발력이란 어떤 상황이 되었을 때 순간적으로 웃긴 이야기가 바로 쏟아져 나와 청중들을 웃음의 바다로 이끌어가는 것을 말한다. 아마도 순발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그 분의 강의는 엄청나게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순간순간 터져 나오는 재치 있는 입담에 모두가 쓰러질 것이니까. 사실 방송의 김제동씨나 유재석씨 등은 모두 이러한 순발력이 굉장히 뛰어난 사람들이다. 강의의 본래의 내용이 있지만 청중들의 반응과 상황에 따라 순발력으로 재미있는 강의를 얼마든지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순발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유머와 웃음이 터지는 상황을 많이 경험할 필요가 있다. 나의 경우에는 TV의 웃음, 개그 프로그램을 많이 보고 웃음이 터지는 상황을 경험한다. 이론적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질 않는다. 체험을 통해 몸으로 직접 느껴야 순간적으로 발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영이나 테니스, 골프 등의 운동이 이론만으로 되지 않는 것과 같다. 또한 유머에 관련된 글을 많이 읽고 외워야 한다. 하루에 1개씩만 외운다고 생각하고 계속 내 몸속에 쌓아나가야 한다. 그건 언제 어떤 비슷한 상황에 처해졌을 때 나도 모르게 그 유머가 바탕이 되어 튀어나오게 되어 있다.
두 번째는 메모를 해야 한다. 항상 메모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순간순간 갑자기 떠오르는 기발한 생각이 날 때마다 기록을 해 두어야 한다. 또한 재미있는 순간이 생길 때마다 기록해두면, 실제 나의 경험이 담긴 유머로 어떠한 유머보다도 더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생각나지만 기록해두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적는 순간에 몸으로 조금씩 체득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세 번째는 유머를 모으자. 강의에 도움이 되고, 유머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모으자. 재미있는 사진이나, 유머, 동영상 등을 모으자. 모아서 무엇을 하겠느냐고 하겠지만 모으는 과정에서 이미 몸으로 체득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어떤 순간이 되었을 때 자기가 모아 두었던 것들이 생각나면서 나도 모르게 순발력이 발휘되는 것이다. 유머관련 자료를 모으는 것을 취미로 생각하고 인터넷이나 책 등을 통해 계속 수집하자. 나중엔 굉장히 방대한 자료가 된다.
네 번째는 유머를 평소에 자주 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유머는 생각보다 웃기지 않는다. 내가 웃었다고 해서 다른 사람도 쉽게 웃을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숱한 반복연습이 있어야 사람들을 웃길 수 있다. 내공이 깊게 쌓이기 위해서는 반복 연습밖에 없다.
한두 번 해보고 사람들이 잘 웃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해서는 안 된다. 처음 했을 때는 웃지 않더라도 자꾸 하다보면 경험이 쌓여 웃을 때가 온다. 언제 어떻게 하니까 웃는다는 감이 잡히게 되면 그때부터는 쉬워질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나의 조그마한 수첩에 유머 제목만이 가득 적혀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그것을 들여다보며 유머를 마음속으로 연습한다. 이렇게 자꾸 연습하다보면 비슷한 상황이 될 때가 있다. 그때 순발력으로 멋지게 유머를 구사하여 청중들을 웃음의 세계로 안내할 수 있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대화 시 한 번 더 생각해야 한다. 사람들과 평상 시 대화를 할 때도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하지 말고 좀 더 생각하여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이야기 할까?’ 하고 연구하는 마음으로 대화를 하다보면 유머감각과 순발력이 발달할 수 있다. 평상 대화는 누구나 하는 것이다. 멋진 강사로, 화려한 입담을 가진 강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순간순간 이루어지는 대화에서도 연습을 하겠다는 마음자세가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역시 뭔가 다르구나 하는 것을 느낄 것이다.
여섯 번째는 남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 특히 화려한 입담을 가진 사람의 말을 잘 들으면 그만의 노하우가 있다. 사람마다 다른 각자의 방법을 배우려는 마음으로 들으면 나를 업그레이드 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같은 말이라도 표현하는 방법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또한 어휘 구사력이나, 단어 선택 등에 따라 웃음의 강도도 달라진다.
그리고 상대방의 말 속에서 유머의 소재를 찾을 수 있다. 그것을 바탕으로 이야기 하게 될 때 사람들은 순발력이 굉장히 강하다고 느끼게 된다. 말할 때가 연습을 하기 최고 좋은 기회라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넷째,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최대한 과장하라.
창의력이 생기게 하는 것은 그 상황을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과장해서 보기도 하고, 아주 축소시켜서 볼 줄도 알아야 한다. 사람들은 기대했던 것보다 그것이 차이가 많이 날 때 웃음의 크기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내가 강조해야 하는 말이나 중요한 부분에 가서는 그 부분을 최대한 크게 보이게 말 할 수 있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제스처를 사용해야 할 경우에 가능한 발뒤꿈치까지 들어가면서 크게 보이도록 노력하는 것처럼 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몇 년 전 리더십에 관해 프로바둑기사가 연사로 나와 강의를 한 적이 있는데 그 연사는 단상에 올라서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저는 이 자리를 빛내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빛내는 데는 자신이 있습니다.”이 말이 끝나자마자 청중들이 폭소를 터뜨렸다.
왜냐하면 이 연사는 머리 숯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계속해서 그는 “저는 다른 것은 몰라도 바둑 외길을 30년 동안 걸어왔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신의 콤플렉스를 전혀 부끄러움 없이 오히려 유머의 소재로 최대한 과장되게 사용한 것이 훌륭해 보였다.
또한 바둑 외길을 30년 동안 걸어왔다는 이야기가 바로 거짓이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과장되게 보이게 하는 기법인 것이다. 자신의 전문성이 돋보이게 되니까 청중들이 호감을 가지고 집중해야 하는 이유를 찾게 되는 것이 아닐까?
나의 경우에도 항상 내 자신을 소개할 때 “저는 대한민국에서 대단히 유명한 사람입니다. 여러분이 지방에 계셔서 잘 몰라서 그렇지 저는 엄청 유명합니다. 얼마나 유명하냐고 하면 전 텔레비전에도 많이 나왔고, 신문에도 많이 나왔습니다. 신문도 뭐 뒷면이 아니라 1면 톱기사로 대문짝만하게 나왔습니다. 여러분들이 못 믿으시는 것 같아서 직접 신문을 들고 나왔습니다.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쯤 되면 청중들은 대단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진짜 그런가?’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때 나는 예전에 김대중의 아들 김홍걸이 기사화 된 신문내용을 보여준다. 그러면 그때 바로 폭소가 터져 나온다. 한 번 크게 웃었으니 마음의 문도 크게 열리리라.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멋지게 포장할 줄 아는 기술이 필요하다. 나의 마음이 담긴 선물도 포장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선물의 가치가 달라 보이듯이 내가 하는 말에도 어떻게 포장하느냐는 본인의 풍부한 창의력에 달려있다고 봐야 한다.
다섯째, 독특한 표정과 몸짓을 개발하라.
난 개그콘서트나 웃찾사, 개그야, 폭소클럽, 거침없이 하이킥 등등의 웃기는 프로를 즐겨본다. 아니 찾아서 볼 정도로 매니아다. 왜냐하면 그것들이 나의 재미있는 강의에 소스를 제공해주는 원천이기 때문이다. 거기에서 배우들이 하는 표정이나 몸짓을 따라하면서 나름대로 나의 것을 개발하고, 유행어를 배워둔다. 청중들과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에는 그것을 바탕으로 다양한 표정과 동작으로 청중들을 웃긴다. 내가 웃는 표정하나만 보여도 청중들은 대개 웃음으로 넘어간다. ‘내가 그렇게 웃기게 생겼나?’
나의 경우에는 경상도 출신이라 사투리가 좀 있는데 그것을 단점이 아니라 장점으로 만들어 훌륭한 spot으로 사용하고 있다. 강의 중간 중간에 약간씩 사투리를 섞어 이야기하면 청중들은 익살스런 사투리에 좋은 반응을 보이고, 또 개그맨들이 하는 것을 흉내 내면 똑같다고 막 넘어간다. “알아따~, 도와주십시오. 개미 퍼먹어. ㅠㅠ, 호통”등등의 말로 공감을 끌어내는 것이다.
무엇을 전달하고 가르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전달하고 가르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의 성향과 생각이 모두 다르니 어떤 것이 더 옳고 나쁘다고 평가하는 것도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성향과 품격에 맞는 방법을 채택하고, 창의력을 발휘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표정과 몸짓, 행동 등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나이가 많이 드신 강사님은 ‘욕쟁이’라고 별명이 붙을 정도로 욕을 잘 쏟아놓는다. 언뜻 들으면 기분이 나쁠 것 같은데도 청중들은 욕이 나올 때 마다 배를 잡고 웃는 것을 보니까 멋지게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강사는 청중을 졸지 않게 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 강사가 조금만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도 청중들은 매우 좋아한다. 보통은 힘 있고 강하고 열정적으로 이야기 하지만, 때로는 좀 어설픈 모습을 보이고, 익살스런 행동을 해보이면 무척이나 좋아한다. 또한 자신만의 독특한 제스처를 많이 개발해 둘 필요가 있다. 창의력을 발휘하여 자신만 할 수 있는 표정이나 제스처는 청중을 집중시키는데 아주 효과적이다. 창조는 모방에서 나온다고 했다.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따라해 보고 연습하다보면 언젠가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이 생길 것이다. 제스처나 표정은 생각보다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6개월간 이 칼럼을 연재해 왔다. 어느 분의 말씀처럼 강의를 잘 한다고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다. 또 많이 안다고 글을 잘 쓸 것이라는 생각도 잘못되었다고 말한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실제 강의현장에서는 생동하는 현장 속에서 순간순간 분위기를 읽어가며 많은 방법들을 쏟아낼 수 있고,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기도 쉬운데 지면으로는 정말 많은 한계를 느낀다. 글을 잘 쓰시는 분들이 정말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 강의현장에서 자신의 창의력을 활용하여 청중들에게 재미있고 즐거울 수 있으며 감동까지 시킬 수 있는 강의가 되었으면 좋겠다.
현재 청중들이 강의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이 ‘따분하다. 힘들다. 어렵다. 지겹다.’등등 이다. 사람이 변화할 수 있는 방법 중에서 가장 쉽고, 합리적이며, 지향해야 할 방법이 교육인데 이러한 고정관념이 깨질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감사합니다.
출처 : ★한국웃음치료연구소★웃음치료사&펀리더십&레크강사1급자격증
글쓴이 : 조정문1566-3701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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