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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김약국의 딸들 - 박경리

명호경영컨설턴트 2011. 10. 3. 19:46

김약국의 딸들   - 박경리

 

 

   등장인물

    김약국(김성수) - 어머니 숙정의 자살과 큰어머니 송씨의 학대로 인한 정신적 충격으로 현실에 대해 집착도 저항도 하지 않는 정적인 인물

    한실댁 - 김 약국의 아내

    용숙 - 첫째 딸. 일찍 과부가 되며 개성이 강하다

    용빈 - 둘째 딸. 의지가 굳고 사려 깊은 지적인 여성. 비극적 결말과 다소 거리가 먼 인물.

    용란 - 셋째 딸. 관능적인 여인. 머슴 한돌과 놀아나다 결국 정신이상자가 됨.

    용옥 - 넷째 딸. 남편과 별거하다 죽음.

    용혜 - 막내딸. 용빈과 통영을 떠남. 용빈과 함께 비극적 결말과 비교적 거리가 먼 인물

 

줄거리

 김약국의 주인 김봉제는 부유하며 선비적인 기품을 지녔으나, 동생 봉룡은 충동적이고 격정적인 성격을 지닌 인물이다. 봉룡은 아내 숙정이 결혼 전 사모했던 송욱이 찾아오자 질투심에 휩싸여 이성을 잃고 그를 죽이고 만다. 숙정은 간부(姦夫)를 두었다는 의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살을 하고 만다. 이 일로 봉룡은 숙정 일가의 보복을 피해 집을 나가 자취를 감춘다.

 김봉제가 맡게 된 봉룡의 유일한 혈육인 성수는 봉제의 아내인 송씨가 기르게 되지만, 죽은 동서 숙정에게 항상 열등감을 지녔던 그녀는 그 화살을 성수에게 돌려 심리적으로 괴롭힌다.

 사냥터에서 독사에게 물려 세상을 떠난 봉제 영감의 뒤를 이어 성수는 김약국의 주인이 된다. 성수는 딸 다섯을 두지만, 전혀 지식이 없는 어장 사업에 손을 댐으로써 가산이 조금씩 기울게 된다.

 장녀 용숙은 일찍이 과부가 되었는데, 아들 동훈을 치료하던 의사와 불륜의 관계를 맺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다. 둘째 딸 용빈은 교육을 받아 똑똑하여 교원이 되나, 애인 홍섭으로부터 배신을 당한다. 셋째 용란은 관능적인 미모를 갖추었으나 지적인 능력이 부족해 머슴 한돌과 놀아나는 바람에 지탄을 받는다. 그 뒤 다시 나타난 머슴의 아들 한돌과 함께 있는 것을 남편 연학이 발견하게 되고, 한돌과 어머니 한실댁이 연학에게 살해당하는 비극적 결과를 맞이한다. 그 충격으로 용란은 정신착란자가 된다. 넷째 용옥은 애정이 없는 남편 기두와 별거하다가 뱃길에서 죽음을 맞게 된다.

계속되는 집안의 몰락을 지켜 보면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김약국도 위암으로 죽는다. 결국, 용빈과 용혜가 통영을 떠나는 것으로 작품은 끝난다.

 

구성

    발단 - 김약국의 어머니 숙정의 자살

    전개 - 성수의 성장 과정

    위기 - 봉제의 죽음으로 김약국의 주인이 되는 성수.

    절정 - 다섯 딸들의 순탄하지 못한 삶.

결말 - 용빈은 용혜와 함께 통영을 떠나면서 저주의 사슬에서 벗어나 새로운 출발을 기약함.

 

작품 해제

    (주제) 한 집안의 욕망의 얽힘과 운명에 의한 비극적 몰락

    (갈래) 장편 소설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성격) 사실적(가족사 소설의 성격)

 

  이해와 감상

    1. 경상도 통영을 배경으로, 부유한 한 가정이 욕망의 얽힘과 운명에 의하여 몰락해가는 과 정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

    2. 김약국의 어머니가 비상을 먹고 자살하는 대목에서 비롯되는 비극의 씨앗은, 결국 김약국의 딸들이 하나하나 몰락하면서 막을 내리게 된다. 작품 전체가 논리적 인과율에서는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운명의 힘'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기는 하나, 이 작품은 그것에 의해 오히려 탄탄한 구성의 얼개를 보여 주게 된다. 다양한 삶의 모습과 성격을 보여 주는 딸들의 욕망이나 상황이 결국은 운명의 힘에 지배당하면서 몰락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3. 김약국 집안의 몰락과 바다 - 김약국이 잘 알지도 못하는 어장 사업에 손을 대면서 엄청난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는 것, 그리고 용옥이 바다에서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 등 이 작품의 공간적 배경인 바다는 '운명의 공간'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해와 감상 2

 경상도 통영을 배경으로 넉넉한 살림의 한 가정이 욕망의 얽힘과 운명에 의하여 몰락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어머니 숙정의 자살이 몰고 온 비극의 사슬로 인하여 김 약국(김성수)과 그의 다섯 딸들의 삶이 철저히 비극으로 끝난다.
 경남 통영의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집안의 몰락이 지닌 비극성을 사실적으로 조명한 역작(力作)이다. 김 약국의 어머니가 비상을 먹고 자살하는 대목에서 비롯되는 비극의 씨앗은, 결국 김 약국의 딸들이 하나하나 몰락하면서 막을 내리게 된다. 작품 전체가 논리적 인과율에서는 이해가 안 되는 '운명의 힘'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기는 하나 이 작품은 그것에 의해 오히려 살아나고 있다.
첫머리에 제시되고 있는 통영에 대한 소개와 인물들의 사투리는 이 작품의 토속적 정감을 더해 주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소설을 하나의 풍속도로서 완성시키고 있는 것은 샤머니즘과 신비(神秘)사상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김 약국과 그의 딸들인데, 현실에 대해 적극적이지 못하였던 김 약국의 성격과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다섯 딸들의 성격 분석은 작품 이해에 필수적이다.(그러나 용해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미미하다.)
김 약국의 흥망은 바다와 직결되어 있다. 김 약국이 능력 밖의 일인 어장 사업에 손을 댐으로써 몰락이 가속화되는 것과 용숙이 바다에서 죽는 것이 바로 그것으로서, 이 작품의 공간적 배경은 사건의 내부에까지 파고 들어 불가분의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 작품은 1993년 재간행되어 많은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출처 : 토지문학회
글쓴이 : 박현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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