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기업

변호사-로스쿨 취업박람회

명호경영컨설턴트 2011. 11. 10. 23:11

샬롬

이제 전문가수난시대가 점점 다가오고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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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기사를 보십시요

 

[중앙일보 김효은.노진호.김도훈]

'2011 대한민국 로스쿨 취업 박람회'가 9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로펌·기업·공공기관 등이 참가한 이날 행사에는 많은 졸업 예정자들이 찾았다. [김도훈 기자]

"안갯속을 걷고 있는 느낌입니다."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슬(28·사진)씨는 9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 대한민국 로스쿨 취업박람회'를 찾았다. 전날 광주광역시에서 올라온 이씨는 행사장 부스에 40~50명씩 줄지어 서 있는 정장 차림의 로스쿨 졸업 예정자들을 보고 막막함이 더해지는 듯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인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과 한국기업법무협회 등이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 참가한 로펌·기업·공공기관 등은 25곳. 그러나 이곳을 찾아온 예비 졸업생은 800여 명에 달했다. 로스쿨생만 대상으로 한 취업박람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내년 2월 배출되는 1기 로스쿨생들이 대거 박람회에 몰린 것은 '취업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졸업생(정원 2000명) 중 75%인 1500명이 변호사 시험을 거쳐 법률시장에 쏟아져 나오지만 법원·검찰·로펌 등이 흡수할 수 있는 채용 인력은 500여 명에 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씨가 재학 중인 전남대 로스쿨은 예비졸업생 102명 중 로펌 취업이 결정된 사람은 극소수다. 그는 "서울 지역 로스쿨은 대형 로펌에서 나와 리크루팅 설명회를 한다는데, 지방은 전혀 취업 관련 정보가 없다"며 "답답한 마음에 서울로 올라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이씨는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입법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로스쿨에 진학했다. 이씨는 "로스쿨에 가면 사법시험에 목 맨 공부보다 정말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 지역 로스쿨은 1~2학년 때부터 로펌에서 인턴으로 일할 기회가 많은 반면 지방대는 거의 없었다. 인턴 때 좋은 평가를 받으면 취업으로 이어지는데 '스타트라인'부터 다르다는 것이다.

 수도권 지역 로스쿨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기지역 로스쿨에 재학 중인 조 모(30)씨는 "변호사 시험 합격률이 보장돼 있는 반면 취업률은 보장돼 있지 않아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모두 7곳에 지원했는데, 6곳은 서류심사에서 떨어지고, 1곳은 면접까지 봤지만 역시 떨어졌다"고 했다. 조씨는 "박람회에 참가한 기관과 기업 중 4곳 정도에 관심을 갖고 있다. 줄이 길어서 빨리 가봐야 할 것 같다"며 발길을 빠르게 옮겼다. 이화여대 로스쿨 3학년 김언지(25)씨는 소형 로펌 2곳에서 인턴을 했지만 취업이 쉽지 않다고 했다.

김씨는 "로스쿨생 중에서도 변리사나 금융기관 경력자, 경영대 출신처럼 스펙 좋은 사람들이 많이 뽑힌다"며 "아직 지원은 해보지 않았지만 뉴스 등을 보면 취업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지방대학 로스쿨에서 관광버스를 대절해 단체로 참가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실망하고 발길을 돌리는 이들이 많았다. 학생들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까지 준비해왔지만 대부분의 참가업체들은 2012년 채용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충청 지역 로스쿨을 다니는 문모(31)씨는 "박람회를 돌아보니 당장 채용계획이 없는 곳이 많았고, 로스쿨생이 얼마나 준비가 됐는지, 연봉은 어느 정도 원하는지 등 정보 수집을 위해 나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실제 한 공공기관 부스의 상담 과정에서 담당자가 로스쿨생에게 "죄송한 말씀이지만 2012년도에는 채용할 수 없다"며 "가이드라인이 잡히지 않아서 채용을 전제로 한 면접이라기보다는 개략적인 안내를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장 지하 1층 프레스센터에선 '로스쿨 제도에 대한 분야별 의견 설문조사'가 발표됐다. 로스쿨생 327명을 상대로 '졸업 후의 진로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느냐'고 물은 결과 '불안한 편'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83.7%에 달했다. 로스쿨학생협의회 김형주(제주대 로스쿨 2학년) 회장은 "지난해 12월이 되어서야 변호사 시험 합격자 결정 방법이 정해지는 등 로스쿨에 대한 정부 정책이 예측 가능하지 않아 불안감이 더 커졌다"며 "법원·검찰·공공기관에서 대국민 법률서비스 확대 차원에서 더 많은 인원을 채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 김효은·노진호 기자 < hyoeu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