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 2011-10-20 | (143*205)mm 208p
옮긴이 머리말
1. 평강의 천사를 만나다
2. 죽음의 문
3. 천국의 환영
4. 첫째 교훈과 경고
5. 천국에서 자란 소년
6. 경이로운 천국의 풍경들
7. 지옥으로
8. 잃어버린 자의 절망
9. 배교자들
10. 다시 빛의 세계로
11. 천상의 멜로디
12. 잃어버린 자에 관한 교훈
13. 베들레헴 이야기
14. 논쟁하는 정의와 자비
15. 배반자 유다
16. 마침내 몸값을 치르다
17. 악의 이름, 아볼루온
18. 빌라도 부인의 꿈
19. 십자가의 길
20. 은돈 서른 개
21. 고통의 갈보리
22. 죽음이 패하다
23. 그가 부활하다
24. 잃어버린 자가 받은 구원
25. 사명을 띤 귀환
26. 매리에타에 대한 증언들
“주변으로 한없이 펼쳐진 공간을 바라보는 순간, 절망감으로 가슴 밑바닥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가족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려고 애써보았지만 허사였다. 그때 멀리서 밝은 빛이 나타났다. 거대한 별처럼 한줄기 빛이 어둠을 배경으로 서서히 내려왔다. 아주 밝은 불빛이 온몸을 감쌌다. 조심스럽게 다가서자 전에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아름다운 존재 속으로 빛이 사라졌다. 그가 머리에 쓴 왕관은 빛나는 보석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왼손에는 소박한 십자가가 들려 있었다. 오른손은 빛을 검처럼 들고 있었고, 앞으로 다가가자 거기서 나온 빛이 나를 비추었다. 순식간에 전혀 생소한 감각들이 나의 내부를 가득 채웠다. 두려움과 불안은 단숨에 사라지고 그 존재와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그런데도 두렵고 떨려서 제자리에 얼어붙은 채 그저 바라만 볼 뿐이었다. 이상하게 그 존재에게 온통 정신이 팔렸다.”
ㅡ평강의 천사를 만나다 중에서
“수많은 이들의 음성이 음악처럼 메아리쳤다. 모두가 나를 둘러쌌고, 지상에서 알고 사랑하던 이들이 나를 뜨겁게 맞이했다. 우리는 크고 아름다운 방에서 오랫동안 친하게 지낸 친구들처럼 함께 어울렸다. 나는 그들 모두를 알아보았지만, 지상에서 그들을 기억하던 방식과는 사뭇 달랐다. 그들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모두가 마음으로 통하고, 빛을 발하고, 모두 영광스럽고, 모두 경배하고, 모두 지극히 순수한 사랑을 하고, 모두 평온하고, 그리고 아주 고요한 것처럼 보였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 이 모든 특징이 경외심을 자아내는 하늘나라의 방식으로 함께 결합되었다. 그들은 서로 자유롭게 대화했지만, 인간의 언어와는 달랐다. 소리를 내지 않고 생각과 생각, 영과 영으로 소통했다. 존재끼리 생각이 막힘없이 흘렀다. 그래서 나는 그때 천국에서는 어떤 것도 감출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었다. 소리, 갈망, 대화, 경배의 찬양이 그랬다. 조화는 그들의 삶, 그들의 사랑, 그들의 모습, 그리고 더할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ㅡ천국의 환영 중에서
“전차를 닮은 구름을 타고서 탑의 내부를 닮은 둥근 형태의 지역 안으로 올라갔다. 나선형 벽이 위쪽으로 구불구불하게 계속 이어지면서 무지개처럼 오색찬란한 빛이 동일한 형태로 둥글게 계속되면서 올라갔다. 저마다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다운 색깔을 갖고 있었다. 꼭대기에 오르자 평강과 즐거운 감정이 안에서 복받쳐 올랐다. 중앙에 자리 잡은 성전의 우뚝 솟은 둥근 지붕 너머로 거대한 공중 들판이 계속해서 뻗어 있었다. 여기서 바라보니 사방으로 뻗은 거대한 도시가 한눈에 들어왔다. 너무 아름다워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물이 춤을 추면서 솟아나는 분수가 눈길을 끌었다. 풀밭에서 솟아난 물이 자갈과 황금모래가 깔려 있는 물길을 통과하면서 낮고 듣기 좋은 소리를 냈다. 다른 곳에서는 더 높게 물이 솟구쳐서 개울을 이루면서 수반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어떤 수반들은 다이아몬드처럼 보였고, 다른 것들은 윤기가 흐르는 은이나 말할 수 없이 하얀 진주 같았다. 둥근 잔디밭은 동쪽에 출구가 있는, 높지만 격자의 형태로 구멍이 뚫린 담에 둘러싸여 있었다. 안에 있는 분수에서 흘러나오는 강이 출구를 통해 빠져나갔다.”
ㅡ경이로운 천국의 풍경들 중에서
“안내자가 내 이마를 만지자마자 곧장 밝은 영광이 사라지면서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두꺼운 암흑의 담에 둘러싸인 낮고 어두운 지하묘지를 통과하는 것 같았다. 말할 수 없는 두려움이 덮쳐왔고, 나는 언뜻언뜻 두려움에 온몸이 떨렸다. 갈등이 극심해지면서 헤어 나올 수 없었다. 놀라고 두려웠던 나의 생각은 혼란 그 자체에 빠져들었다. 더 내려가자 멀리서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바닷물이 바위계곡으로 폭포처럼 떨어지는 것 같은 소리였다. 나는 무엇인가를 잡고서 서서히 내려가려고 허우적댔지만 소용없었다. 끔찍한 심연으로 떨어지는 것을 어쩌지 못했다.”
ㅡ지옥으로 중에서
“스스로 빛을 발하는 물체들은 너무 뜨거워서 눈으로 볼 수 없었다. 열매를 따서 맛을 보려고 하자 손과 입술이 타들어갔다. 함께 어울려서 피어 있는 불꽃들은 지독한 유독가스를 내뿜어서 냄새를 맡는다는 게 고통이었다. 대기에는 불타는 알갱이들이 떠다녔고, 그것들을 움직이는 공기에는 절망과 재앙이 가득했다. 목을 축일 수 있는 물을 찾으려고 둘러보았다. 그러자 분수와 관목 사이에서 흐르는 개울과 잔잔하고 평온한 연못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연못은 또 다른 허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반짝이는’ 분수에서 떨어지는 것은 물이 아니라 녹은 납이었다. 나는 두려워서 뒷걸음질 쳤다. 작은 개울은 용광로에서 흘러나오는 액체금속 같았고, 깊고 고요한 연못은 가늠할 수 없는 열기로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도가니에 담긴 불타는 은이었다.”
ㅡ잃어버린 자의 절망 중에서
매리에타 데이비스
글쓴이 매리에타 데이비스는 뉴욕 주 버린에서 태어나 홀로된 어머니와 두 재매와 함께 살았다. 그녀는 원래 신앙생활에 개방적이지 못했으며, 신앙적인 회심도 내켜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1847~1848년 겨울에 열린 부흥회를 통해서 회심하고 신앙생활을 시작했지만, 다른 그리스도인들처럼 확실한 믿음을 갖지는 못했다. 그저 선데이 크리스천처럼 지냈을 뿐이다. 부흥회가 있던 그해 8월 그녀는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져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주치의를 비롯한 많은 의사들이 당시 의학의 힘으로 고쳐보려 했지만 허사였다. 그녀의 육체는 이미 죽은 상태였다. 그저 숨만 쉬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9일 후 기적처럼 깨어났다. 그리고 자신이 천국을 다녀왔고, 그곳에서 세상을 떠난 오랜 친구들과 친척들, 그리고 구속자이신 예수님을 만났다고 증언했다. 이후 그녀는 예수님을 통해서 천국에 대한 소망을 확실히 갖게 되었고, 평안의 낙원에 들어갈 수 있도록 허락받았다는 사실에 즐거워했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목격한 천국을 증거하다가 그 이듬해 3월, 자신이 예견한 대로 세상을 떠나 예수님의 품에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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