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기도할 것 같지만 모든 기도 주제는 신, 소원, 감사라는 세가지 범주 안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기도를 하는 사람은 신에게 아주 구체적인 사항을 요구하기 보다는 폭넓은 내용을 기도함으로써 나중에 어떤 결과가 나오든 “신이 내 기도를 들어주셨다”고 생각하기 좋은 상태로 만든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미국 브랜다이스대의 사회학자 웬디 카드지 박사 팀은 1999~2005년 존스홉킨스대 병원의 공공 기도책에 쓰여진 683명의 기도문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미국 과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 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의 5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인의 90%가 기도하고 그 중 절반은 하루에 한 번 이상 기도한다.
건강과 직업, 인간 관계 같은 큰 주제로 기도하기도 하지만, 주차 공간을 찾게 해달라거나 잃어버린 물건을 찾게 해달라는 등의 사소한 주제로 기도하기도 한다. 기도하는 사람 중에는 신의 존재를 확신하는 사람도 있지만, 신의 존재를 확신하지 않아도 단순히 앞으로 일어날 사태를 대비해 기도하기도 했다.
기도의 내용과 종류가 다양한 것 같아도 실제로는 신, 소원, 감사의 세 범주에 포함된다고 카드지 박사 팀은 분석했다. 대상자의 28%는 신을 갈구했으며, 22%는 감사를 표현했고, 28%는 감사와 함께 소원을 빌었다.
기도문들은 명백한 해결책보다는 일반적인 힘과 지원, 축복을 갈구했다. 따라서 결과가 어떻든 간에 기도문을 쓴 사람은 “내 기도가 응답 받았다”고 해석할 여지가 충분했다.
기도하는 사람들은 신을 인격화하는 경향이 있었고, 절대자라기 보다는 친구나 부모처럼 친근한 존재로 대했다.
카드지 박사는 “조사 대상자들 대부분은 신이 접근하기 쉽고 자신의 말을 들을 수 있고, 마음을 위로해 주며 가끔은 자신의 기도에 응답해 준다고 생각했다”며 “대개의 기도는 내용이 추상적이어서 결과를 다양하게 해석할 여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등지에서는 기도가 건강 상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가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문화, 예술, 미디어에 관한 연구 결과를 담은 저널 ‘시학(Poetics)’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