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노후절벽

노후파산 2016.02.29, NHK 스페셜 제작팀 Paperback 454P, \15,000 한근태 소장(한스컨설팅) 여러분은 어떤 노후를 꿈꾸시나요? 다들 건강한 몸으로 크루즈를 타고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하는 그런 그림을 그릴 겁니다. 반대로 절대 이렇게는 늙지 말아야지 하는 건 있나요? 있습니다. 무전장수, 유병장수, 독거장수가 그겁니다. 돈 없이 늙고, 병에 걸려 늙고, 혼자 살며 늙는 것은 정말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하지만 자칫하면 우리의 노후는 우리가 원하지 않는 노후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늘은 그런 것에 관한 책 노후파산을 소개합니다. 이 책은 일본 NHK가 홀로 사는 고령자 600만 명의 현실을 찍은 다큐를 글로 풀어냈습니다. 1.노후파산이란? 일본에서 노후파산은 현실입니다. 현재 일본의 홀로 사는 고령자 600만 명 중 70만 명 정도가 생계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200만 명 정도는 생활보호를 받지 못한 채 연금만으로 근근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200만 명에게 병이 걸리거나 다른 변수가 생겨 생활이 파탄 나면, 이게 바로 노후파산입니다. 이들은 먹는 것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어디 외출도 하지 못합니다. 전기료를 절약하기 위해 전기까지 끊는 사람도 있습니다. 전기까지 끊고 식비까지 최대한 아껴보지만 결국 파산을 피하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이들이 특별히 게으른 사람들도 아닙니다. 열심히 살았던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근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2. 파산 프로세스 전형적인 프로세스는 이렇습니다. 부부가 두 사람의 연금으로 생활을 해 나갑니다. 그런대로 살만 하게 지내다 부부 중 한 명이 죽습니다. 연금이 반으로 줄면서 생활이 어려워지고 점점 생활이 궁핍해집니다. 힘들어도 그럭저럭 버티며 살아가지만 병에 걸리면서 파산에 이르게 됩니다. 간신히 버티고 있는데 병원비가 큰 타격을 주는 겁니다. 그래서 이들은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는 한 병원에 가지 않으려 하고, 작은 병은 꾹 참으면서 병을 키웁니다. 3. 노후파산의 원인 자식도 큰 리스크입니다. 혼자 검소하게 살아온 여성의 집에 일자리를 잃은 아들이 들어옵니다. 외로웠던 어머니는 처음엔 기뻐했지만 나중엔 재앙이 됩니다. 어머니의 적은 연금으로 두 사람 생활비를 감당하는 건 어려웠고, 둘 중 하나가 아프기라도 하면 바로 파산하게 됩니다.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식이 부모에게 짐이 되는 겁니다. 요즘은 취직하기 힘들어 부모에게 기대어 사는 젊은이가 많은데 이들을 돌보다 같이 공멸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4. 정보의 부재, 자존심, 잘못된 규제도 한 몫을 합니다. 노후에는 소득이 애매한 사람이 제일 어려습니. 차라리 극단적으로 어려우면 시각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지원을 받기 쉽습니다. 일본에는 생활보호 대상자에 해당되는데도 불구하고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200만 명쯤 됩니다. 이들은 아주 조금이라도 연금이 있으면 생활보호를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 말입니다. 자신의 처지를 알리려 하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자신의 궁색한 처지를 생면부지의 남에게 털어놓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규정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일본에는 일정 이상의 예금이 있으면 생활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예금이 마지막 보루인 노인들에게 이는 적절치 않습니다. 5. 노후파산의 문제 결국 노후파산의 핵심은 돈, 건강, 관계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돈도 없고 건강도 없고 친구도 가족도 없는 노후, 그 중에서도 돈이 가장 문제입니다. 돈이 없으면 관계도 건강도 잃기 쉽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만나는 데는 돈이 들기 때문에 돈이 없으면 사람 만나는 걸 피하게 됩니다, 돈이 없으면 작은 병을 크게 키우면서 건강까지 잃게 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때문에 젊을 때부터 노후의 돈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아이들 교육에 올인하느라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 노후파산으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6. 근본원인 및 해결책 사실 노후파산의 근본원인 중 하나는 고용입니다. 고용의 토대가 흔들리면 노후파산이 늘어나는 겁니다. 지금도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이 미래에 대비하지 못하면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다른 하나는 가족형태의 변화입니다. 가족 간 끈끈함이 적어지면서 노인문제를 나 몰라라 하는 겁니다. 사회보장 제도가 노령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은 그것에 대한 해결방법은 제시하지 않습니다. 저 또한 뾰족한 해결방법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책을 읽으며 몇 가지 결심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젊어서부터 미리미리 노후를 위한 돈을 마련해야겠다. 나이 들어서도 일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춰야겠다. 건강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 가족 간 유대를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 등등입니다. 7. 저는 이 책을 보는 내내 불편했습니다. 외면하고 싶은 주제였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외면한다고 피할 수 있는 주제는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현실이고 미래가 될 수 있습니다. 또 어떻게 해서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문제는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여러분의 노후준비에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출처 : 명호네 두번째 가게

글쓴이 : 김명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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