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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쌈박`한 제목 = 대박 내용까지 대박일까?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5. 23. 23:33

'쌈박'한 제목 = 대박 내용까지 대박일까?

 

'부자가 되는 길'이라는 제목의 책과 '수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이라는 제목의 책이 있다고 하자. 내용은 거기서 거기. 서점에서 두 책을 처음 본 당신이라면 어느 쪽에 손이 가겠는가? 모르긴 해도 '수세기…' 쪽이 아닐까.

'수세기 동안…'은 실제 지난 6월 서점에 나온 책인데 지금까지 30만 부 이상 팔렸다고 한다. 요즘 같은 출판 불황에선 대박이랄 수 있다.

어느 분야에서든 마찬가지겠지만 책 시장에서도 제목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판매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내용도 내용이지만 우선 제목부터 '쌈박'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2월 나온 '경제학 콘서트'라는 책이 있다. '2006 네티즌 선정 올해의 책'에 뽑히기도 하고 판매고도 20만 부 이상 올렸다고 하는데, 그 흥행에 자극 받았음인지 이후로 '무슨 무슨 콘서트'라는 제목의 책들이 잇따라 선보였다. 그런 책들도 함께 대박을 터뜨렸지는 모르지만, 일단은 국내 출판사들이 책 제목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엿볼 수 있는 현상이다.

최근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격주간지 '기획회의'에 글을 쓴 게 있다. '제목으로 본 2007년 출판계'라는 특집인데, 글 중 눈길을 끄는 것이 '성공하는 제목을 만드는 10가지 법칙'이다.

△'블루오션'처럼 독자를 한방에 보낼, 시대 흐름을 잘 표현한 자극적 단어 △'남한산성' 같은 책 속 이미지를 전달하는 강렬한 상징어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류의 가치 제안이 있는 서술형 제목 △'만들어진 신'처럼 기존 관념을 깨고 독자의 흥미를 돋우는 역발상 제목 등등이다.

제목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짜내려는 출판인들의 고뇌가 안쓰럽고 가상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책의 실 모습보다는 겉 느낌에 호소한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도 다 책을 사 보는 우리 독자가 스스로 초래한 현실인 것을. 보다 진중한 자세로 책을 고를 일이다.

 

출처:부산일보 임광명

출처 : 나루터의 재미있는 경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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