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려다 본 을숙도와 명지주거단지. 서부산권의 새로운 명품주거단지로 뜨고 있는 명지가 멀리 보인다. 항공촬영 자료사진. | |
서부산권 아파트는 경부대운하 시종착점 예정지, 대규모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대형 호재를 등에 업고 벌써부터 봄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의 중심에는 역시 강서구 명지주거단지가 버티고 있다.
명지주거단지에는 지난 2006년 영조주택의 퀸덤2차와 명지 롯데캐슬, 극동 스타클래스 등 삼총사가 분양 중이다.
극동스타클래스와 롯데캐슬은 올해 11월과 12월, 퀸덤2차는 내년 8월이 입주시기로 잡혀 있다. 이들은 모두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로 분양가가 다소 높기는 하나 그만큼의 가치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경부대운하 공약이 발표된 뒤 서울 등 외지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거가대교와 명지대교가 개통되고 국제신도시가 조성되는 등 서부산권 개발의 핵심지인 이곳이 부상하면서 인구 유입도 대규모로 이뤄질 가능성이 커 향후 배후 주거지로서의 가치가 충분한지 여러모로 연구해 볼만한 대목이다.
영조주택은 오는 3월 말께 명지퀸덤 3차를 분양할 예정인 가운데 2차 미분양분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46평형부터 88평형까지 다양한 분양 타입이 장점이며, 이미 알려진 '영어마을' 프로그램에다 1~3차까지 합하면 초대형 단지로 거듭난다는 게 강점이다. 거가대교로 가까워질 경남 거제시 주민들을 비롯해 서울 등 외지인들의 관심이 가장 많은 단지다.
롯데캐슬은 현재 계약금 5%에 중도금 50%를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데다 5인 이상 동호인들이 계약하면 분양대금의 절반을 입주 후 2년간 무이자로 다시 대출해 주는 파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또 3.3㎡당 558만 원부터 721만 원 정도인 분양가도 타 아파트에 비해 저렴하다.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명지주거단지와 마주보고 있는 사하구 신평·장림·다대포 일대 아파트의 인기도 만만치않다. 지하철 개통이 가시화 하는 등 이 지역 주거지의 최대 약점인 교통여건 개선이 주된 이유다.
이 지역 부동산 중개소 등에 따르면 최근 이 지역 아파트값이 강세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거래도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교통 여건 개선에는 지하철과 육상 교통 모두 포함된다. 이 지역은 부산의 지하철 대중화에도 불구하고 교통 수단이 버스노선밖에 없어 부동산이 저평가돼 왔다. 그러나 지하철 1호선을 연장하는 신평~장림~다대포 구간 예산 167억 원(국비 100억 원)이 확보돼 올해 착공에 들어간다. 지하철 시대를 예약한 셈이다. 게다가 녹산산업단지와 진해, 부산신항과 직선으로 연결되는 명지대교도 2009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부터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장림 협성르네상스의 경우 전 가구의 거래가가 분양가(3.3㎡당 400만~500만 원대)보다 5% 이상 올랐다. 일부 미분양 가구도 눈에 띄게 줄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근처 신우림아파트 108.9㎡아파트의 거래 가격이 8500~9000만 원으로 지난 해 연말에 비해 1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대포 지역의 윌더하임도 108.9㎡의 거래가가 1억5500만 원으로 거의 2000만 원이나 뛰었다. 새학기 이사철과 맞물려 전세 수요도 급증하면서 물량이 모자랄 정도다. 부산 사하구 D중개소 관계자는 "경부대운하를 비롯한 각종 대형 개발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대표적 신도시인 명지주거단지 등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런 호재에 지하철 1호선 연장 공사 착수 확정과 명지대교 준공 가시화 등 교통 여건이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인근 신평·장림 지역 아파트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