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성공에 현혹되지 마라
블루오션 전략이 기업 경영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때가 있었다. 경쟁자들과 연일 죽기 살기식 경쟁에 시달리는 판에 경쟁 없는 시장에서 느긋하게 매출과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데 솔깃하지 않을 경영자가 있겠는가. 그러나 과연 이런 시장을 어떻게 창출할지 현실적인 의문이 제기되면서 블루오션 전략에 대한 관심은 차츰 시들해졌다.
기업인들은 GE·구글·마이크로소프트·애플·도요타·스타벅스 등과 같은 성공 기업의 사례에 주목하기도 한다. 이들 기업에서 성공 노하우를 배우려는 열망이 크기 때문이다. 경영비법을 담고 있다는 경영 서적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장기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기도 한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필 로젠츠바이크 교수가 쓴 ‘헤일로 이펙트’는 바로 이런 세태에 경종을 울리는 책이다. 미국 유력 기업의 경영자와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 등 경영 실무와 이론을 두루 경험한 저자는 새로운 성공 비법을 찾아냈다고 주장하는 경영 대가나 컨설턴트, 유명 기업인의 말에 현혹되지 말라고 충고한다. 성공을 약속하는 단순한 공식이나 간편한 해결책을 기대하는 것은 마치 나이키 운동화만 신으면 누구나 마이클 조던처럼 농구공을 다룰 수 있다고 믿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보스턴레드삭스의 한 유명 투수가 토로한 불평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상대편 주자가 나가 있는 상태에서 강타자가 등장할 때 감독이 “치기 좋은 볼을 던지지마. 걸러서 내보내지도 말고”라는 식의 주문을 할 때 가장 짜증이 난다는 것이다. “얻어맞을지언정 볼넷은 안 된다”든가 “걸리더라도 치기 어려운 볼을 던지라”는 등 명확하게 주문을 하지 않는 한 투수는 어디에 초점을 맞춰 공을 던질지 큰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다. 경영비법이라는 것도 이런 식일 경우가 많다. 성공사례나 실패사례를 통해 진정한 교훈을 얻기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게 이른바 후광효과(Halo Effect)다. 성공한 기업의 리더에 대해서는 항상 좋은 점을 찾고, 실패한 기업은 똑같은 요소가 비난의 대상이 되기 일쑤다. 전력설비 엔지니어링 업체인 스위스의 ABB가 뛰어난 경영성적을 올릴 때 당시 최고경영자였던 퍼시 바네빅은 유럽의 잭 웰치로 추앙됐다. 그러나 기업 실적이 악화되자 오만과 탐욕의 그릇된 리더십으로 매도당했다. 성공이나 실패 요인에 대한 분석도 일관성이 없다. 플라스틱 블록 업체인 레고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언론과 경영전문가들은 레고가 본업에서 벗어나 해리포터 장난감에 눈을 돌린 게 화근이었다고 지적했다. 핵심에서 벗어난 게 문제를 일으킨 근본 요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구·냉장고·비행기 엔진 등과 금융 분야로 진출하는 큰 모험으로 탄탄한 성장가도를 질주하는 GE의 성공 비결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톰 피터스와 로버트 워터먼이 경영 서적으로 공전의 히트를 친 ‘초우량기업의 조건’을 낸 때가 1982년이다. 당시 이들은 43개의 탁월한 미국 기업을 추출해 8가지 성공원칙을 찾아냈다. 명확한 전략과 훌륭한 조직, 강력한 기업문화 및 고객지향성을 지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중 14개 기업이 이후 2년 사이 대폭적인 이익 하락을 겪었음을 외면해선 안 된다. ■ 성공 전략에 마법은 없다 ■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도 마찬가지다. 좋은 기업이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 요인을 찾아낼 수 없으며 단지 위대한 기업에서 뿜어져 나오는 후광만을 볼 뿐이다. 수수께끼의 핵심을 파헤치고 있지 못한 것이다. 그러면 기업 실적의 원동력은 과연 뭔가. 저자는 전략과 실행을 강조하고 있다. 전략은 몇 가지 중요한 측면에서 경쟁사와 차별화하는 방식이다. 실행은 결정사항을 행하는 것을 뜻한다. 간단한 성공공식을 희망하기에 경영현실은 복잡하기 짝이 없다. 사업이란 성공가능성을 높이는 방도를 찾는 것이다.마법과 같이 언제나 효과가 있는 방법은 없음을 이 책은 웅변하고 있다. 출처:매일경제 성철환 매일경제신문 논설위원 |
출처 : 나루터의 재미있는 경영이야기
글쓴이 : 나루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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