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비는 줄고 메뉴는 늘고
최근 창업시장에 테이크아웃 열풍이 불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델리아띠’ ‘난생초면’ ‘와우돈가스’ 등 테이크아웃 브랜드를 새롭게 출시하고 가맹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테이크아웃 전문점은 16~33㎡(5~10평)대 작은 매장에서도 창업이 가능해 예비 창업자 사이에서도 인기다.
이 같은 테이크아웃 전문점 창업 열기에는 소비 트렌드도 한몫했다. 테이크아웃 콘셉트는 서구식 자유주의와 편리함을 추구하는 젊은 고객의 취향과 맞아떨어지면서 일종의 문화코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특히 싱글족들은 배달음식과 달리 예쁜 용기에 담겨져 있어 보기도 좋고, 원하는 음식을 저렴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테이크아웃을 선호한다. 2000년대 들어 싱글족이 대거 늘어나면서 테이크아웃 판매방식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90년대 후반에 등장한 커피에서 시작된 테이크아웃 바람은 이제 외식업 창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요리, 이탈리아요리, 프랑스요리부터 칼국수, 설렁탕, 비빔밥까지 그야말로 테이크아웃 전성시대다.
한식은 국물이 많아 포장 판매가 쉽지 않았지만 보온성과 밀폐율이 뛰어난 용기들이 개발되면서 한식도 테이크아웃이 활발해졌다.
쿠드의 신선설렁탕은 막 끓여낸 설렁탕을 폴리에틸렌 용기에 담아 포장 판매해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31개 전 매장에서 테이크아웃을 실시,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비율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 고급 레스토랑 요리부터 한식까지 ■
백화점 테이크아웃 음식 매장에도 주부와 싱글족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샌드위치부터 스테이크까지, 많게는 40여개나 되는 테이크아웃 음식이 인기다. 메뉴도 다양해지고 고급화되고 있는 게 특징.
대표적인 곳이 마르쉐에서 운영하는 아모제의 ‘카페 아모제’다. 이곳은 샐러드와 샌드위치뿐 아니라 새우도리아, 라자니아, 폭립 등 고급 레스토랑 음식을 테이크아웃할 수 있다.
현재 카페 아모제는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 17개 매장에 진출해 있다.
웰빙족을 겨냥한 테이크아웃 두부요리도 인기를 끌고 있다. ‘델리소가’는 풀무원이 운영하는 두부요리 테이크아웃 전문점. 두부버섯스테이크, 두부완자, 두부칠리롤, 두부샐러드크레페 등 두부와 콩을 이용한 이색 메뉴가 특징.
롯데백화점 본점의 매장에선 하루 평균 300명 넘게 찾는데 웰빙 식단을 꾸미려는 주부들이 주 고객이다.
■ 넓은 주방 필요 없어 비용 저렴 ■
테이크아웃 전문점은 경기불황으로 침체된 창업시장에서 블루오션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들어 소자본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 창업자들이 노려볼 만한 테이크아웃 업종이 꽤 늘었다. 피자, 돈가스, 누들, 비빔밥, 중국음식 등 테이크아웃 전문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테이크아웃 전문점은 쿡리스(Cookless)시스템으로 넓은 주방공간이 필요 없어 창업 비용이 적게 들고 인건비를 절감해 수익률이 높다는 게 큰 장점이다.
오현도 에프티미라클 외식전문 컨설턴트는 “테이크아웃은 바쁜 일상에서 시간 절약과 편의를 추구하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 앞의 한 테이크아웃점은 동남아식 국수를 비닐봉지에 담아 팔아 눈길을 끈다. 비빔누들면과 멕시코요리를 테이크아웃할 수 있는 ‘난생초면’(www.speed-n.com)이다.
비빔면은 취향에 맞게 선택한 면과 토핑, 소스를 봉지에 담아 비벼 먹을 수 있다. 가격은 1800~2000원 선.
봉지누들은 미리 면을 삶아서 세팅한 후 주문 즉시 소스와 토핑만 얹어서 1분 정도 비벼주면 바로 먹는다. 패밀리레스토랑에서나 먹을 수 있는 퀘사디아와 타코 등 멕시코요리도 테이크아웃할 수 있다.
주문 즉시 전병을 철판 위에 놓고 재료를 토핑해 말아서 종이에 싸주는데 2~3분 정도 걸린다. 가격도 2000 ~3000원으로 저렴하다. 23㎡(7평) 규모의 1호점 일평균 매출은 70만원 선이며 수익률은 원가의 30~35% 정도. 창업 비용은 점포비 제외 2480만원이다.
지난 2월 이화여대 상권에 직영점을 오픈한 BBQ의 ‘델리아띠’(www.deliatti.co.kr)는 샌드위치, 샐러드, 미니주먹밥, 수프 등 다양한 메뉴를 테이크아웃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모든 제품을 본사에서 완제품으로 공급하므로 인건비와 초기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별도의 조리공간이 필요 없는 쿡리스시스템이라 매장 운영과 관리가 쉬워 투잡이나 여성 창업에도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대점의 경우 43㎡(13평)의 작은 매장규모에서 일평균 130만원 선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16~26㎡(5~8평) 규모의 매장 창업 비용은 3500만원 정도(임대료 제외). 9월 안으로 용인, 신림, 일산 등지에 6개 가맹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목동에 있는 ‘와우돈가스1900’(www.wowdon.co.kr)은 돈가스 전문 테이크아웃 매장이다. 가격이 저렴해 하교시간이면 학생들로 붐빈다.
점심시간이나 저녁 전 장볼 무렵이면 주부들이 밥반찬 대용으로 많이 사간다. 26㎡(8평) 매장에서 올리는 매출은 월평균 3000만원 선, 순익이 1000만원 선이다.
피자시장에도 테이크아웃 바람이 불고 있다. 배달이 주류를 이루던 치킨업계에 5000원짜리 테이크아웃 치킨이 등장해 인기를 끌었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브링웰피자’ ‘피사파사’ 등 다양한 브랜드의 업체가 가맹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해리코리아가 만든 수제피자전문점 ‘브링웰피자’(www.bringwell.co.kr)는 페퍼로니, 알로아하와이안 등 라지 사이즈 피자를 6000원대에 판매한다. 이처럼 피자 가격이 저렴한 것은 테이크아웃시스템을 도입해 배달비와 홍보 판촉비 등의 거품을 제거했기 때문이다.
김철윤 해리코리아 대표는 “테이크아웃시스템으로 배달 피자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맛 또한 어떤 브랜드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격 파괴에 나선 테이크아웃 쌀피자전문점 ‘피사파사’(www.pisapasa.net)도 배달에 들어가는 비용을 없애 쌀피자 가격이 5000원 단일가다.
1호점인 아현동 매장은 평균 두 사람이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평일 보통 150만원 정도의 매출에 순이익은 50% 정도다.
■ 소자본 창업에 유리 ■
앞으로도 초보 창업자와 여성 창업자들이 창업하기 좋은 아이템으로 테이크아웃점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음식을 들고 다니면서 먹거나 집으로 가져가는 특성 때문에 다른 업종처럼 매장 규모가 클 필요가 없고 인건비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창업 비용도 2500만~5000만원대로 그리 크지 않은 것도 매력적이다. 구매 잠재력이 큰 10~20대와 싱글족을 공략할 수 있어 사업 전망도 밝은 편이다.
단, 일부 업종 중에는 테이크아웃을 도입했다가 실패한 사례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실패요인은 잘못된 입지선정이다.
테이크아웃 전문점은 무조건 점포비를 줄이기보다 아이템과 타깃 고객의 궁합을 고려해 적정한 상권에 자리를 잡아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다른 업종도 그렇지만 테이크아웃점을 개업할 때 성공의 열쇠는 브랜드 못지않게 상권과 입지에 있다”고 단언한다. “특히 역세권, 대학가, 사무실 밀집지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자리 잡아야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테이크아웃 전문점은 무엇보다도 유동인구가 생명이다. 그리고 맛, 브랜드 파워가 그 다음으로 중요하다.
브랜드 파워가 약간 떨어지더라도 맛이 뛰어나다면 승부할 수 있다. 또한 눈에 띄는 익스테리어(외부장식)로 점포를 홍보하고 포장방법이나 포장재를 차별화하는 것도 매출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상품 가격은 저렴해도 품질은 높게 유지해야 한다.
출처:매일경제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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