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디지털 시대를 관통하는 10가지 법칙’을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 10가지 법칙 중에는 무어의 법칙과 같이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것도 있지만 생소한 법칙도 적지 않다. 디지털 시대에 잘 적응하려면 그 시대를 관통하는 법칙도 잘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포브스가 보도한 10가지 법칙을 소개한다. | - 무어의 법칙 (Moore's
Law)
올해로 발표된 지 40주년 맞은 무어의 법칙은 디지털 시대를 설명하는 가장 대표적인 법칙이다. 인텔의 창업주인 고든
무어가 1965년 "마이크로칩에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은 18개월마다 2배씩 증가한다"고 말한 데서 비롯됐다.
이 법칙은
발표된 뒤 모든 반도체 제조 회사들의 지침이 됐고 실제로 이 법칙은 맞아떨어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법칙이 한계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지난 2003년 고든 무어는 “창조성에는 끝이 없지만 무어의 법칙이 지켜지려면 엄청난 노력과 비용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무어의 가격 법칙 (The Back Side of Moore's Law)
무어의 법칙을 가격
측면에서 정의한 것이다. 같은 용량의 디지털 제품 가격이 매년 30~40% 내려간다는 법칙이다. 최근 출시된 디지털 제품의 가격이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진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체감하고 있다.
- 앤디와 빌의 법칙 (Andy and Bill's
Law)
유래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1990년대에 열렸던 한 컴퓨터 관련 회의에서 나왔던 말로 알려져 있다. 이 법칙은 앤디가
만든 것을 빌이 가로챈다는 뜻이다. 인텔의 CEO인 앤디 그로브가 새 반도체를 내놓을 때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빌 게이츠가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 새로 나온 반도체의 용량을 모두 흡수한다는 것이다.
- 멧칼프의 법칙 (Metcalfe's
Law)
근거리통신망(LAN) 기술 이더넷(ethernet)을 개발한 로버트 멧칼프(Robert Metcalfe)의 이름에서
따온 법칙이다. 네트워크의 가치는 참여자 수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것이다.
즉 오프라인에서는 10명의 이 참여한 네트워크에 1명이
늘어나면 전체는 11명으로 그 네트워크의 가치는 10% 증가한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11명의 제곱인 121명의 효과가 나타나 네트워크의 가치는
21%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 법칙은 이베이나 옥션과 같은 경매회사가 단기간에 성장한 비결을 설명할 때 자주 인용된다.
-
길더의 법칙 (Gilder's Law)
미래학자 조지 길더가 "가장 비싼 자원을 아끼기 위해서는 가장 값싼 자원을 마구 쓰는
것이 최고다“라고 말한 것에서 나왔다. 산업혁명 당시 말(馬)보다 증기 값이 더 싸지자 말 대신 증기를 대규모로 사용한 사업가들이 큰돈을
벌었다.
오늘날 역시 마찬가지다. 요즘의 가장 값이 싼 자원은 컴퓨터 전력과 광대역 통신이다. 이들은 무어의 법칙에 따라 갈수록
저렴해질 것이기 때문에 이를 잘 이용해야 한다.
구글이 이 법칙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회사다. 구글은 가장 비싼 자원인 인력을
아끼기 위해 가장 저렴한 자원인 컴퓨터 전력을 엄청나게 사용하고 있다. 구글은 검색 엔진을 운영하는데 12만 대의 컴퓨터 서버를 사용하지만 정작
종업원 수는 3500명도 되지 않는다.
- 리카도의 법칙 (Ricardo's Law)
19세기 영국
경제학자 데이비드 리카도는 비교우위 이론을 주장했다. 각 국가는 자신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싸게 생산할 수 있는 상품을 주력 생산해 수출하고
그렇지 않은 제품은 수입하는 것이 서로 이익이 된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전자 무역 등이 활발해 지면서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 시장의 제품 정보가 공개되기 때문이다. 가격 대비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제품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 리스턴의 법칙 (Wriston's Law)
미국 금융계의 대부로 불리는
월터 리스턴 전 시티은행 최고경영자는 1992년 ‘통치권의 종말’이라는 책에서 디지털 시대의 도래와 정보혁명을 예견했다. 또한 그는
“지식자본(Intellectual Capital)은 수익이 높은 곳을 따라 어디든 이동하고 이 이동은 빛의 속도만큼 빠르게 이루어진다”이라고
말했다.
즉 이 법칙은 정보화가 진행될수록 지식자본은 국경을 뛰어넘어 빠르게 이동하고 이와 더불어 정부, 중앙은행 등의 통치권이
약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래퍼 곡선 (The Laffer Curve)
미국의 경제학자 아더 B.
래퍼 교수가 주장했던 세율과 세수의 관계를 나타낸 곡선이다. 일반적으로 세율이 높아질수록 세수는 늘어나지만 일정 세율을 넘으면 반대로 세수가
줄어드는 현상을 보여주는 곡선이다.
즉 세금을 더 거두기 위해서는 세율을 낮추는 것이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 근거는
세율을 낮추면 잠들어있던 자본의 경제활동을 촉진해 생산성이 높아지고 전체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래퍼이론은 80년대
이후 미국의 감세정책의 이론적 근거가 됐고 1980~90년대 미국의 경제호황을 설명하는데 자주 인용된다.
- 드러커의 법칙
(Drucker's Law)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가 “최고의 이득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이득을 얻을까를 고민하지
말고 어떻게 사회에 공헌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라”고 한 말에서 나온 법칙이다.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각 기업에 최고의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다. 최근 각 기업이 사회 공헌 활동에 앞장서도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 오길비의 법칙
(Ogilvy's Law)
세계적인 광고회사 오길비앤드매더의 설립자인 데이비드 오길비(David Ogilvy)가 쓴
‘광고불변의 법칙’이라는 책에서 언급한 것으로 인재경영의 중요성을 말하는 법칙이다.
오길비는 신임 사장에게 인형을 열면 그 안에
작은 인형이 들어있고 다시 그 인형 안에 더 작은 인형이 들어 있는 러시아 전통 목각인형 마트로시카를 선물했다.
오길비는 맨
마지막에 나오는 가장 작은 인형 안에 “나보다 작은 사람을 쓰면 우리 회사는 난쟁이 회사가 될 것이고 나보다 큰 사람을 쓰면 우리 회사는 거인
회사가 될 것이다"라고 적힌 종이를 넣어두어 신임 사장에게 인재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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