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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동굴속의 우상(정균승 칼럼)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8. 25. 20:52

 

   동굴 속의 우상 / 정균승

 

  

   화창한 어느 봄날 한 어린 아이가 포도밭에 갔다.

   포도밭에는 작고 연한 푸른색을 띤 포도송이들이 주렁주렁 열려 있었다.

   예쁜 포도송이를 보자 아이는 갑자기 포도를 따먹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그래서 먹음직스럽게 생긴 포도 알 하나를 따서 입에 넣었다.

   그러나 포도는 너무 시고 떫어서 도저히 더 씹을 수가 없었다.

   아이는 입안의 포도를 뱉어 버렸다.

   아이는 친구들에게 포도에 대해 얘기했다.

   포도는 색이 푸르고 맛은 떫고 시다고 말했다.

   그 아이의 말은 맞는 말인가? 맞다.

   봄에 맛본 덜 익은 포도는 당연히 푸르고 시다.

   그러나 그것은 부분적으로만 사실일 뿐이다.

   잘 익은 포도는 달콤하고 향기롭다.

   포도에 대한 진실은 완전히 익은 포도맛을 보았을 때 알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부분적으로만 맞는 사실을 가지고 마치 전부가 사실인 것처럼 잘못 인식

   함으로써 생기는 오해와 갈등이 무수히 많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어떤 사물이나 현상의 일면만을 보고 마치 그것이 전체인 것처럼 인식함

   으로써 오류를 범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잘 알려진 베이컨의 '동굴의 우상'은 플라톤이 『국가』에서 언급한 '동굴의 비유'로부터 영감

   을 얻은 것이다.

   깊은 동굴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손발이 모두 묶인 채 동굴의 안쪽만을 바라본다.

   동굴 안의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유일한 것은 해가 떴을 때 동굴의 안쪽 벽에 어른거리는 그림자

   뿐이다.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그곳에 앉아 그림자만을 보았기 때문에 그림자가 유일한 실재라

   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들 중의 한 사람이 포박을 풀고 태양이 비치는 동굴 밖의 세상으로 나왔다.

   그가 처음으로 바라본 동굴 밖 세상은 너무도 아름답다.

   하늘에는 태양이 떠 있고 온갖 꽃, 새 그리고 동물들의 진짜 모습을 뚜렷이 볼 수 있다.

   비로소 그는 동굴 안의 물체들이 모두 그것들의 모조품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제야 그 행복한 사람은 자연으로 뛰어나가 갓 얻어낸 자유를 만끽하려 한다.

   하지만 그 순간, 아직도 저 깊은 동굴에 갇혀 있는 다른 동료들을 생각해내고 발길을 돌린다.

   다시 동굴로 돌아온 그는 동료들에게 동굴 벽에 어른거리는 것은 그림자이지 사물의 실체가 아

   니라는 사실을 알려주려고 애쓴다.

   그러나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

   동굴 안의 많은 사람들은 동굴 벽을 가리키며 그들이 거기서 보는 것이 존재하는 모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당신은 자신의 실체를 제대로 보고 있는가?

   혹시 본래의 자기 모습은 보려 하지 않고 그림자만 쫓아다니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

   존재하지 않는 허상을 따라다니며 세상은 이루지 못할 것들로 가득 차 있다고 한탄하고 있지는

   않는가?

   많은 사람들이 꿈을 이루고 싶어 한다.

   그런데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그 꿈이 진정 자신의 꿈인지 확인하는 일이다.

   혹시 시대의 유행을 쫓아 다니거나 세상의 흐름을 따라 다니다 만난 것이라면, 그 꿈은 허상일 가

   능성이 높다.

   진정한 자신의 꿈을 만나려면 먼저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야 한다.

   진정 자신이 원하는 모습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안에 있다.

   허상을 보려고 하지 말고 실체를 발견하도록 해야 한다.
 
   꼭 이루고 싶은 미래의 아름다운 꿈이 있거든 자신을 찾아 여행을 떠나라.

   비록 외롭고 고독할지 모르나, 그 여정의 끝에서 만나게 될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은 모든 피로와

   고통을 훨훨 날려 버리기에 충분할 만큼 황홀하고 눈부실 것이다

출처 : 항상 따듯함을 줄수있는 사람이..
글쓴이 : barama61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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