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테크/곽지원의 보험이야기

[스크랩] 가계부 쓰기, 왜 중요한지 아세요?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9. 11. 07:42

“가계부 쓰기, 왜 중요한지 아세요”

가계부는 집안의 회계장부
흔히 가계부 하면 떠오르는 생각이 ‘진부함’, ‘궁상맞음’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다. 재테크가 크게 유행하면서 펀드 투자, 부동산 투자 등의 화려한 테크닉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그지없어 보이기도 한다. 아껴 쓰고 모아봤자 투자를 통해 큰 수익을 실현하는 것에 비하면 가계부 안의 숫자들이 구질구질해 보인다. 심지어 세상의 변화를 뒤쫓아가지 못하는 나를 비웃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는 것이다. 결국 가계부는 한숨 소리와 섞어 쓰던 어머니의 가난한 생계를 위한 몸부림으로 기억 속에 갇혀버린다. 어머니보다는 좀더 여유 있게 사는 우리들 대부분은 가난을 이겨내기 위한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부자가 되기 위한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연스럽게 가계부를 던져버리고 펀드 투자에, 부동산 투자에 막연한 기대심으로 기웃거리게 된다. 그러나 가계부는 단지 가난을 이겨내기 위한 진부한 도구가 아니다. 가계부에 관한 그런 오해가 돈에 대한 기본 속성을 무시하는 무지함으로 연결되어 잘못된 재테크 함정에 빠지게 할 수 있다.
성공하는 사람의 공통점 중 하나가 메모하는 습관이라고 한다. 바로 메모는 두뇌를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가계부의 중요성은 바로 기록의 힘에서 출발한다. 가정의 돈 관리를 하려면 들어오는 돈과 나가는 돈을 계산하고, 어디에 돈을 썼는지, 제대로 쓰긴 한 건지, 지난달보다 나아진 게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다. 거기에 앞날을 생각해서 저축도 하고 보험도 들었는데 과연 충분히 하고 있는 건지도 궁금하고 불안하다. 이것저것 생각하다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으면 “그냥 (돈)있는 대로 쓰고 말지”라며 포기하고 만다. 하지만 뭔지 모를 막연한 불안감이 내재되어 있다가 일상 속에서 불쑥 고개를 내밀어 현실을 타박하게 만든다. 당장 먹고사는 것에 지장이 있는 건 아니지만 늘 돈 걱정을 하고 있는 우리 현실이 답답할 따름이다.
소득이 늘어도 여전히 살림이 제자리라며 투덜거리는 일상이 바로 우리가 돈의 흐름을 기록하지 않고 미래를 구체적으로 계획하지 않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불확실성 속에서 공포심을 경험한다고 한다. 그러나 가계부에 돈의 흐름을 기록하고 미래를 계획하면서 목표가 하나하나 달성되어가는 과정을 확인한다면 우리는 그런 걱정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당장 미래의 모든 불안을 전부 해소하기 위한 돈이 다 마련된 것은 아니지만 하루하루 만들어져나가는 과정을 가계부에 기록된 숫자로 확인하기 때문에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 오히려 쌓여가는 가계부의 구체적인 희망이 뿌듯함으로 더해져 우리는 단단한 행복감에 도달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가계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그만큼 돈의 흐름이 복잡해지고 개별 가정의 재무 위험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상당수의 가정이 부동산으로, 주식으로 돈을 버는 것 같지만 정작 부채 이자와 각종 세금으로 현금 흐름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나가는 돈과 들어오는 돈이 균형이 맞지 않으면 자산을 갖고 있어도 기업이 흑자 도산하듯 가정도 파산에 이를 수 있다. 가계부는 그런 의미에서 이제 가정경제 운영에 반드시 필요한 도구다. 재테크가 크게 유행하고 간접투자가 활성화되면서 개인의 자산 구성이 여러 투자 자산으로 복잡해진 탓이다. 또한 2000년대 들어 모기지론이나 신용카드의 대중화 등으로 개인 신용이 크게 확대되어 가정경제 위험도 따라서 증가했다. 회계장부 없이 기업을 경영할 수 없듯이 가정도 가계부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해서는 안 되는 세상이 된 것이다. 돈 되는 사업에 무턱대고 뛰어들어 과도한 부채 비율로 도산에 이른 기업들을 떠올려봐야 한다. 앞뒤 따져보지 않고 빚으로 투자하고 신용 사용을 무절제하게 하면서 최소한의 기록조차 없는 가정경제의 끝은 이와 같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똑똑한 가계부, 대박 펀드보다 좋다
24살에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모씨는 처음 몇 년 동안 번 돈을 고스란히 지출하며 살았다. 그러다 어느 날 어머니의 잔소리를 듣고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이씨의 가계부 교육자였다. 단순히 쓴 돈을 기록하게 한 것이 아니라 월급을 타면 80%를 통장 여러 개에 나눠 저축하고 남은 돈 20만원을 이씨의 생활비로 주었다. 처음에는 20만원을 받아 그저 기록하는 것에 급급했다. 그러나 처음 몇 번을 효율적으로 지출하지 못해 다음 월급날까지 곤란을 겪게 되었다. 점점 단순히 지출 기록을 하는 가계부가 아닌 미리 예산을 짜고 제한된 돈으로 지출의 우선순위를 정해 떼어놓고 나머지 돈으로 소비생활을 하는 습관이 생겼다. 계획된 소비가 처음에는 갑갑했으나 점점 뿌듯함이 생겨 나중에는 생활비에서 일부는 저축으로 좀더 남기는 기특함이 더해졌다고 한다. 그렇게 어머니의 강압에 못 이겨 가계부를 써온 지 4년이 되었다. 이씨의 어머니는 그간 이씨 앞으로 모아온 저축통장들을 넘겨주었다. 그 통장에는 이씨의 결혼자금과 미래의 은퇴자금 등이 착실히 모여 있었다.
똑똑한 가계부는 그저 단순 기록장이 아니다. 그보다는 예산과 미래의 인생 계획, 돈 쓸 계획에 맞는 강제 저축이 전제된 합리적인 선택 소비의 플래너여야 한다. 자신의 인생을 길게 펼쳐놓고 인생 전반에 걸친 현금 흐름을 예측해보고 미래의 재무목표를 정해놓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돈의 기본 속성은 희소성의 원리이다. 즉 돈이란 현재 얼마를 갖고 있건 필요할 때, 쓰고 싶을 때 늘 넉넉하게 생기는 것이 아니다. 돈은 늘 쓰고 살아야 하지만 돈은 아무 노력 없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결국 합리적인 경제 마인드는 돈의 희소성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미래의 재무목표를 정하는 것은 바로 지금 갖고 있는 돈을 다 써버리면 정작 돈이 필요할 때 쓸 수 없다는 기본적인 돈의 속성을 이해하는 것이다.
똑똑한 가계부를 쓰려면 인생 설계부터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 그렇게 한정된 돈을 미래를 위해 먼저 저축하고 나머지 돈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지혜롭게 소비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예산이다. 이런 과정으로 차곡차곡 가계부를 만들어가다 보면 어느새 계획된 소비, 합리적인 경제 마인드로 현명한 선택을 하는 자신을 돌아보며 비로소 불안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돈은 쓰는 재미보다 모으는 재미, 미래의 구체적인 자신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 쌓아가는 재미에서 더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이렇게 한 해 한 해 소중하게 만들어진 가계부는 자연스레 우리 아이들에게 부모의 치열한 삶을 돌아보게 할 소중한 유산이 될 수 있다. 지혜로운 경제 교육의 교과서이며 하루하루 성실하고 지혜롭게 살아온 과정을 고스란히 들여다보게 하는 유산인 것이다. 진정으로 부자가 되는 길은 어느 날 갑자기 행운으로 인해 가능한 것이 아니다. 대박 투자의 성공으로 부자가 될 것 같지만 우리 대부분은 평생에 걸쳐 써야 할 돈이 적지 않다. 그 많은 돈을 한두 번 투자에 성공하는 것으로 모두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는 이미 비합리적이고 무지한 생각이다. 진짜 부자는 행운으로 인해 큰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얼마의 돈이든 잘 지킬 줄 아는 사람이다. 가계부는 우리가 가진 돈을 지혜롭게 통제하게 하는 수단이며, 가족의 미래를 꿈꾸게 하는 ‘행복지킴이’다. 또한 하루하루 살아온 우리의 역사책이며 자녀들에게 되물림될 훌륭한 유산인 것이다. 근면과 풍요를 상징하는 무자년 새해, 우리 가족 행복한 가계부를 만들어보자.


가계부 1백% 활용법

1. 가계부에 미래의 꿈을 적자 외식비를 줄여 1년 후에 멋진 여행을 가자! 10년 후, 우리 아이 등록금 준비!
2. 지출 기록만 하지 말고 예산을 세우고 결산을 통해 평가를 하자 이번 주 우리 집 먹을거리 예산은? 이번에는 반드시 커튼을 바꿔야 하는데, 얼마가 들지?
3. 아껴 쓴 자신을 칭찬하는 기록을 하자 외식 대신 가족들과 재미있게 수제비를 해 먹었더니, 아낀 돈이 대략 1만5천원!, 지하철 대신 운동 삼아 걸었더니 9백원 굳었다!
4. 아껴 쓴 돈을 칭찬 통장을 만들어 모으고 그 돈을 폼 나게 쓰는 상상을 하자 매달 평균 20만원 정도 칭찬 통장에 넣으면 1년이면 2백40만원. 우리 가족 중국여행 가자!
5. 숫자만 적지 말고 일기와 메모를 활용해 재미있게 쓰자 기저귀 값 3만1천원, 우리 예쁜 아가 이제 조금씩 “쉬”라고 입을 오물거린다.
6. 자산이 늘어나고 부채가 줄어드는 것을 분기별로 기록하면서 성취감을 경험하자 1분기 평균 저축액 증가 1백50만원, 펀드 투자 원금 증가 3백만원, 부채 1백만원 줄었다.
7. 미래의 돈 쓸 계획에 맞는 금융 상품 활용과 투자 설계를 담아놓자 1년 후 13년 된 냉장고를 교체하자: 00은행 적금 10만원, 10년 후 우리 아이 등록금: 00운용사 00펀드 20만원, 노후 우리 부부 의료비: 00펀드.



글 기자 : 이효순, 이경은
사진 기자 : 이정민, 주성용, 지유정

 

<출처;tong.nate.com/yunwj70>

 

 

 

 

출처 : ..
글쓴이 : 너와집나그네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