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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송인섭의 공부 병법] 암기를 잘 하려면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9. 12. 10:53

 

[송인섭의 공부 병법]

 

암기를 잘 하려면

      

유달리 암기에 능한 사람이 있다. 어젯밤 달달 외운 이름 하나가 생각나지 않아 답안지를 앞에 두고 머리를 쥐어짤 때면 '교과서 한번 읽는 게 시험 공부'라는 머리 좋은 친구가 그렇게 얄미울 수가 없다. 하지만 중·고교 교과서 수준의 정보를 한번 읽고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은 인구의 1%도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암기'라는 특별한 과정을 거쳐야 시험 때 원하는 정보를 출력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암기는 어떻게 할까. 교과서 밑에 까맣게 줄을 치거나 연습장에 빽빽하게 반복해 쓰는 것? 세계사와 국사, 지리 같은 과목에서 외워야 할 숫자와 이름, 지명이 무수히 튀어나올 때 지엽적인 정보를 무작정 외우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분량이 조금 적다고 교과서는 제껴두고 참고서에 요약된 요점 정리를 외우는 것도 실패의 지름길이다.

암기는 기술, 그것도 아주 특별한 기술이다. 특히 짧은 시험 기간 동안 많은 양의 정보를 암기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성공 비결은 사전 준비. 암기에 들어가기 전에 준비가 철저하지 않으면 산을 오르기도 전에 지칠 수 있다. 암기 성공을 위한 4단계 접근법을 소개한다.

첫번째 단계는 교과서 정독.
중요한 부분엔 표시를 해가며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다.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채 정보를 두서없이 입력하면 어디에서 어떤 내용을 출력해야 할지 헷갈린다. 정보의 구조를 세우고 어느 방에 어떤 정보를 넣을지를 결정해야 암기가 효과적으로 이뤄진다. 암기를 위한 기초 공사인 셈이다.

두번째 단계에서는 교과서의 내용을 세부적으로 나누어 요약노트를 만든다.
이때 한 부분의 요약이 끝나면 곧바로 이 부분을 꼼꼼하게 정독하는 게 중요하다. 이 과정이 끝나면 그 다음 부분의 요약노트를 만들고 이 역시 정독해 정보를 자기 것으로 만든다.

세번째 단계에서는 시험을 치른다고 생각하고 A4 용지에 그동안 공부했던 내용을 써본다.
아직 암기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았으므로 정보는 군데군데 비어있고 뒤섞여 뒤죽박죽일지 모른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미 두뇌는 제공된 정보에 익숙해져 암기 직전의 단계까지 가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네번째는 쐐기를 박는 단계. 요약 노트와 대조해 스스로 적었던 내용 중 틀린 부분이나 빠진 부분을 수정한 뒤 이를 재확인한다.
4단계를 마칠 즈음엔 교과 내용이 완벽하게 머릿속에 들어와있다.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같은 능력과 시간을 가졌을 때 자신감을 가진 사람의 암기 능률이 훨씬 높다는 사실이다.
암기 과목은 다 싫다는 학생, 외우는 것은 무조건 안된다는 학생들은 "아∼어떻게 이 많은 것을 외운다지?" 하고 한숨만 쉬지 말고 스스로에게 힘을 불어 넣어주자. "나는 잘 외울 수 있다!" 라고 주문을 외치면 암기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단계별 암기법과 충만한 자신감으로 암기 과목에 도전해보자.

 

 

 



-  숙명여대 교육학과 교수  -

 

 


출처 : 내고향 옹달샘
글쓴이 : 옹달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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