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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녹차, 기능성 음료로 변신하다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9. 15. 07:35
얼마 전 우리 나라에서 재미있는 실험이 하나 있었다. 패스트푸드의 과다 섭취가 인체의 건강에 얼마나 유해한지를 밝힌 다큐멘터리 영화 <슈퍼사이즈 미>와 관련한 실험이다. 영화가 개봉된 후 한 시민운동가가 이 영화와 동일한 음식물 섭취를 통해 영화 속의 결과가 한국 사람의 신체에도 다르지 않게 나타나는 사실을 밝힌 바 있는데, 평범한 시민 한 사람이 이 실험 방법에 한 가지 새로운 과정을 덧붙였다. 모든 음식물 섭취를 영화 속 상황과 똑같이 하되 음료만 탄산음료에서 녹차로 바꾼 것이다. 결과는 놀라웠다. 종전과 달리 패스트푸드는 인체에 그다지 해를 입히지 못했다. 패스트푸드 실험에서는 인체의 간 기능 저하와 지방률 증가가 가장 큰 문제로 드러났는데, 녹차와 함께한 실험에서는 오히려 특정 부분에서 지방이 감소하기도 했다. 녹차의 다이어트 효과가 가장 잘 드러난 실험이라고나 할까.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물 대신 녹차를 많이 마시라는 이야기는 경전에 가깝다. 녹차의 성분 가운데 지방을 분해하는 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출시되는 각종 다이어트 제품에는 녹차 성분 함유가 필수다. 대체 녹차가 무엇이기에.
녹차는 크게 네 종류로 나누는데, 분류방법은 채취시기에 따른 것이다. 녹차 중에서도 특히 최고급으로 치는 우전은 봄과 함께 찾아온다. 차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봄은 축복받은 계절이다. 얼었던 땅이 풀리면서 찻잎에 싱그럽게 감도는 향이 그 어느 때보다 은은하고 부드럽기 때문이다.
곡우(4월 20일) 이전의 어린 찻잎으로 만든 우전(雨前)은 그 맛이 봄처럼 연하고 향기롭다. 맨 처음에 거둔 차라 하여 첫물차라고 부르기도 한다. 곡우가 지난 후 5월초까지 사이에서 거둔 가늘고 고운 찻잎을 세작((細雀)이라고 한다. 그 다음에 거두는 것이 중작(中雀)이다. 세작과 마찬가지로 5월에 잎을 따지만 초순이 아닌 중순에 딴다. 이후부터 6월초까지 만든 것이 대작(大雀)이다. 이렇듯 찻잎을 따는 시기가 불과 며칠에 지나지 않는다 할지라도 그 맛의 향과 깊이는 전혀 달라진다. 영양가는 앞서 딴 것일수록 풍부하지만, 다소 떫은 맛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나중에 딴 것이 적합하다. 하지만 이 또한 애호가들을 위한 구분일 뿐 실제 보통 사람들의 미각으로는 이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우전과 세작 등은 따는 시기와 맞물려 각각 첫물차, 두물차, 세물차, 네물차로 부르기도 한다.
녹차를 즐길 때는 물의 온도가 매우 중요하다. 펄펄 끓는 물에 찻잎을 우리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차의 향을 해치는 일이다. 녹차 고유의 맛을 즐기려면 70~80도 정도의 물에 직접 우려먹는 것이 좋다. 여름에는 냉녹차를 즐기는 사람도 많지만 실제로 녹차는 그 성질 자체가 찬 음식이기 때문에 따뜻하게 먹을 때 가장 효력을 발휘한다. 그래도 정 차게 즐기고 싶다면 먼저 따뜻한 물에 우려낸 다음에 차갑게 식혀서 먹는 것이 방법이다.
녹차를 즐길 때 먼저 일반적인 오해 하나를 정정할 필요가 있다. 바로 녹차에는 카페인이 없다고 하는 오해다. 커피 대신 녹차를 즐기는 이유가 바로 이 카페인 때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녹차는 오히려 커피보다 카페인이 많다. 특히 일찍 딴 차일수록
그렇다. 녹차뿐 아니라 카페인은
차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녹차에 함유된 카페인은 커피
카페인처럼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찻잎 중에 포함되어 있는 폴리페놀과
비타민 등의 성분이 카페인과 결합해서 잘 녹지 않고, 몸 속에서 동화되지 않도록
해 주기 때문이다.
녹차는 마시는 방법에도 격이 있는데, 그 방법이 함께 차를 즐기는 상대를
존중하고, 차를 마시는 이 스스로의 마음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예법이라서
다도(茶道)라 부른다. 펄벅의 소설 <대지> 첫 장면에는 주인공 왕룽의
아내인 오란이 차를 끓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왕룽은 자신에게 차를
가져오는 아내의 모습을 보고서야 그녀의 사랑을 느낀다. 차 한 잔을 우리기
위한 정성과 마음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는 자만 가능한 깨달음인 것이다.
흔히 녹차는 찻잎을 우리는 형태로 즐기지만 실제 녹차를 즐기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가루로 만들어진 말차도 송홧가루를 띄워 마시면 색다른 풍미를 즐길 수 있다. 말차는 음식을 만들 때 함께 넣으면 생선의 비린내나 육류의 누린내 같은 음식의 잔 맛을 제거해주면서 몸에 해로운 콜레스테롤의 섭취를 막아준다. 앞서 녹차와 패스트푸드 섭취 실험을 한 사람은 하루에 2리터 분량의 녹차를 마셨다고 한다.
몸에 좋으니 자주 마실수록 좋겠지만, 요즘 녹차는 미용제제로도 즐겨 사용된다. 녹차를 우리고 남은 티백을 모았다가 반신욕을 할 때나 세안을 할 때 사용하면 피로회복과 더불어 미백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침에 눈두덩이 자주 붓는 사람은 젖은 녹차 티백을 냉동실에 넣어 얼린 것을 눈두덩 위에 올려놓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그 밖에 생활 소품으로도 녹차는 다양하게 이용된다. 말린 찻잎을 작은 거즈에 싸서 공기 중에 놓으면 퀴퀴한 냄새를 막을 수 있다. 냉장고 냄새를 제거하는 데 이용해도 좋다. 또한 묵은 때를 벗겨내는 데도 효과적이기 때문에 욕실 등을 청소할 때 마시고 남은 찌꺼기를 수세도구로 사용하면 묵은 때를 말끔하게 제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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