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녹차 한잔을 마셔도 종이컵으로 마시는 것과 예쁜 찻잔에 마시는 것은 기분이 다르다. 보기 좋은 차가 맛도 좋은 법. 몇만원만
투자하면 차맛도 제대로 우려내고 분위기 내기에도 딱 좋은 다기 세트를 장만할 수 있다. 티테이블까지 놓는다면 흠 잡을 데 없는 거실 인테리어가
완성된다. 다기와 티테이블 고르는 요령을 소개한다.
#녹차와 홍차, 그때그때 달라요
전통차나 중국차의 다기 세트를 이루는 기본은 ‘다관’(찻주전자)과 찻잔, ‘숙우’다. 숙우는 차를 우리기 전 물을 70도 정도로 식히는
데 사용하는 물식힘 사발. 유발이라고도 한다. 다관의 크기는 다양하다. 차 마실 사람 수를 계산해 알맞은 것으로 고르자. 부리 끝 모양에 따라
찻물이 깨끗하게 끊어지지 않고 몸통으로 흐르는 경우도 있으니 유의해서 선택한다.
‘차호’는 찻잎을 조금씩 담아두는 작은 차통. ‘차시’는 찻잎을 퍼서 다관에 넣을 때 쓰는 숟가락이다. 물을 끓일 때부터 격식을 갖추고
싶다면 찻물 끓이는 주전자인 ‘탕관’에도 욕심이 날 터. 스테인레스, 양은 재질뿐 아니라 돌솥도 있다. 집 밖에서 간단하게 찻물을 우려 마시고
싶을 때는 1인다기나 여행다기가 편리하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하면 1만원 선에서 해결할 수 있다.
홍차 다기는 전통차와 조금 다르다. 찻잔 모양은 커피잔과 비슷해 보이지만 용량이 더 크다. 물론 간단하게 머그컵에 따라 마셔도 된다.
‘티포트’(찻주전자)는 뚜껑이 잘 닫히는 것으로 고를 것. 주전자 두께가 적당히 두툼하면 물이 쉬 식지 않는다. 그래도 못 미더울 땐
‘티코지’를 사용하자. 홍차가 식지 않도록 티포트를 덮어두는 덮개다.
‘티메저’는 일종의 계량 스푼이다. 한스푼 뜨면 한잔을 우려내기에 알맞은 분량이 나온다. 차 찌꺼기를 걸러주는 거름망인
‘스트레이너(strainer)’나 ‘인퓨저(infuser)’를 사람 수대로 준비해서 놓으면 찻상차림이 한결 고급스러워 보인다. 찻잎을 담아두는
전용 용기의 이름은 ‘티캐디’. 찻잎을 퍼낼 때 ‘티캐디 스푼’까지 세트로 사용하면 앙증맞다.
#티테이블 골라봅시다
티테이블 종류도 가지가지. 넓은 발코니나 정원이 있는 집이라면 의자가 딸린 원탁 세트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집이 넓지 않다거나 혼자
살고 있는 경우엔 좌식 스타일의 낮은 탁자가 여러모로 쓸모있다.
별다른 장식이 없는 사각형 티테이블 위엔 책이나 소품을 올려두기 좋다.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셈. 2개를 이어붙이면 책상으로 변신한다. 아예 서랍장이 있어 넉넉한 수납공간을 갖춘 티테이블도 있으니
잡동사니에 파묻히기 직전이라면 고려해볼 만하다.
교자상처럼 다리를 접었다 펼 수 있는 접이식 티테이블도 유용하다. 다리를 폈을 때와 접어서 납작하게 만들었을 때 느낌이 달라 탁자
하나로 두가지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사용하지 않을 땐 접어서 문 뒤에 세워두면 그만큼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좋다. 높이가 어느 정도 있다면
손님 많은 날 보조 식탁으로 써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