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하늘과 땅 사이에 가장 아름답고 성스러운 것으로 표현하여 대부분의 의식(儀式)에 올려진다.
대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축소시켜 찻자리로 옮겨진 것이 바로 다화이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찻자리에 꽃을 인위적으로 기교를 배합하여 본 자연의 가치를 상실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보다는 목적이나 용도에 알맞고 차실의 정서와 조금이라도 가깝게 접근할 수 있으며, 차의 이상과 접목되도록 해야 할 것으로 본다. 즉 다화는 정갈하게 차려진 다구(茶具)와 함께 청초 소박하며 간결하게 연출하여 차를 우리는 겸허한 마음과 어우러져 찻자리의 품격을 고조 시키는 매개체가 되어야 한다.
우선 찻자리의 분위기 즉 차회의 취지, 규모나 설정에 알맞게 소재를 선택하여 크기, 모양, 색상등의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
화려한 기구나 배경, 소재, 기교보다는 자연적인 순수와 묘사 표현으로 절제의 아름다움을 우선으로 행해야 한다.
계절감각과 자연의 신비를 터득하고 자연속에 몸과 마음이 깃들어 감동과 겸허한 환희가 주(主)와 객(客)이 합일정신(合一精神)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외향적인 기법보다는 내적인 표현이 고상하고 단순하며 사상(思想)이나 정신가치(精神價値)에 기준을 두고 청아한 자태로 창출 되어야 한다.
다화의 조건으로는 소박하고 조용한 찻자리에 차향을 헤치지 않아야 할 것이며 꽃꽂이의 조형을 최대한 억제하고 소재를 한두 가지 단순화하여 부담없이 차실의 분위기를 고루 향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화를 선택할 때 주의할 점은,
향기가 너무 강하거나 독성이 있는 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차가 가지고 있는 향을 헤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것이다.
가시가 돋혔거나 모양이 혐오감을 주는 것은 피한다.
찻자리의 분위기와 공간 균형을 깨뜨리는 것 같아 어울리지 않는다.
대체로 우리 나라에서 자생하는 소재를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우리의 찻자리는 전통문화에 그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작은 소재일지라도 우리의 산하에서 생산되는 것을 이용해야 할 것이다.
인위성을 배제하고 계절에 알맞은 소재를 선택하여 자연의 섭리와 멋과 운치를 더하고 나름대로 최고의 가치를 지닐 수 있게 한다.
다화의 용기로는
꽃과 용기가 어우러져 함께 감상할 수 있어야 하는데 용기의 특성이나 형태, 색감, 질감 등을 잘 파악하여 차의 정서에 알맞게 연출 되어야 한다.
또한 다화의 용기는 단순한 아름다움과 절제된 소박함이 우선되어야 하며, 보다 더 인간적이고 자연에 가까운 것을 선택하여 차회의 취지 목적이나 계절, 꽃의 용량 등의 여러 가지 요인들을 살펴보고 알맞게 사용해야 할 것이다.
계절에 어울리는 다화의 용기를 정리해 보면,
봄은 만물이 약동하는 계절이다. 따라서 꽃꽂이는 낭만적이면서도 경쾌하고 분위기 있는 소재로 새싹과 꽃봉오리를 살려서 연출 할 것이며, 용기로는 꽃의 색상을 고려하여 토기, 분청,옹기등과 같이
중후한 용기에 봄을 알리는 수선이나 매화, 유채, 개나리 등을 소재로 소박하고 화창한 봄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한다.
여름은 녹음이 우거지고 날씨가 무더우므로 작품을 시원하고 깨끗한 분위기로 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여름의 용기는 먼저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음이 우선되어야 한다. 대나무와 등나무, 유리병, 백자 등에 긴 란(蘭)잎이나 창포, 옥잠화, 등 시원스러운 분위기를 연출 할 수 있다. 또한 여름에는 꽃보다 물의 역활이 크므로 수반의 면을 낮고 넓게, 꽃의 숫자는 적게하여 물을 넉넉히 준비하여 연출 할 수도 있다. 수초나 한두 잎의 꽃을 띄워 시원한 분위기를 바꾸어 볼 수도 있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따라서 꽃꽂이 소재도 풍성하게 사용하여 계절의 서정적인 감각과 넉넉함을 표현한다.
분청이나 토기병 혹은 흑유병에 가을의 풍성함을 느낄 수있는 열매, 잎, 등을 이용한다.
겨울은 추운 계절이어서 따뜻한 꽃꽂이의 연출이 필요하다. 또한 용기로는 온화함을 느낄 수 있는 동(銅)이나 철기(鐵器) 혹은 어두운 색의 옹기류나 토기를 이용할 수 있다. 흠이 있는 다기를 활용하여 정성껏 키운 야생화나, 작은 동양란 분을 다화의 소재로 이용하기도 한다.
다화의 소재로는 사계절 변화를 통하여 가장 아름다운 꽃, 나무, 풀, 열매 등을 소재로 한다.
우리의 산, 들, 강, 냇가등에서 자연스럽게 피고 지는 소재를 활용할 수 있다.
[출처;茶와 함께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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