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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루차 행다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9. 15. 08:52


다실은 다실다운 분위기가 있어야 합니다.
다실이란 한잔의 차를 마시기까지 여러 가지 다구를 사용하여 차를 우려내는 곳입니다.
다실의 분위기는 향기롭고 생활의 멋을 가득 담아 자연히 숙연케 하는 분위기여야 합니다.  
다실에는 들꽃을 놓는 것이 좋으나 너무 많이 꽂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야생화는 대자연을 연상케 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대나무를 올려 놓기도 하고 난이 놓이기도 합니다.
다실의 조명은 너무 밝지 않은 것이 좋으며 밤이면 달빛과 별빛 그림자가 어스름이 창가에 스며드는
곳이면 더욱 좋습니다.  
다실이 너무 넓으면 주위가 산만하기 때문에 가정에서의 다실은 한평반에서 4.5평 정도가
좋을 것입니다.

차는 바로 선(禪)이며 도(道)입니다.
차를 끓이는 사람은 삿(邪)됨이 없어야 하며 중정(中正)을 지켜야 합니다.
중정이란 물의 온도, 차의 양, 우려내는 시간이 고루 갖추어 지는 것을 말하며 인생철학의 중정은
넘치지도 말고 모자라지도 말 것이며 넘치면 교만이요, 모자라면 바보라는 뜻입니다.
한국의 차정신은 중정(中正)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가루차 우려마시는 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루차를 내는 과정을 ‘점다’라고 합니다.
가루차는 물에 차가루를 섞어 찻솔(다선)로 찻물이 녹색의 크림같이 될 때까지 저어서 마십니다.
우선 필요한 다구를 준비하고 차를 마시겠다는 마음을 준비합니다.
‘초의 의순’은 ‘동다송’에서 차를 마시는 법에 대하여 노래하기를 “객이 많으면 시끄럽고,
시끄러워지면 아담한 정취가 사라진다.  
혼자서 마시는 것을 신의 경지라 하고, 객이 둘이면 승이라고 하며, 객이 서넛이면 멋있다고 한다.
객이 대여섯이면 덤덤하다고 하며, 일곱 여덟이면 나눠 마신다“고 하였습니다.

오늘은 혼자서 마시는 법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주인은 찻상앞에 잠시 머문후 찻상보를 걷어 오른쪽 제자리에 놓습니다.
2. 물의 온도는 80-90도가 적당합니다. 차사발에 다선을 담은후 탕관의 물을 따른후 다선을 세 번
   돌려서 예열을 합니다.
3. 예열한 물은 퇴수기에 버리고 차수건으로 차사발의 물기를 좌우로 닦습니다.
4. 가루차 2g를 차숟가락으로 가루가 날리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차통에서 옮겨 차사발에 넣습니다.
   이때 차숟가락으로 세 번의 줄을 긋고 차사발 안쪽에서 차숟가락에 묻은 차를 세 번 툭툭 털어낸
   후 제자리에 갖다 놓습니다.
5. 탕관의 물 50cc을 차사발에 따른후 다선을 잡고 손은 무겁고 힘있게, 다선은 솔바람 소리가 나도록
   앞,뒤로 잘 저어서 아름다운 비취색의 걸쭉한 유다(乳茶)를 얻습니다.
   거품방울이 큰 것은 달이요,  작은 것은 별이라 생각하며 천체의 아름다움을 상상하며
   멋을 즐깁니다.
6. 다식을 먹습니다.
    가루차를 마실때의 다식은 맛을 해치지 않는 담백한 다식이 좋습니다.
    잎차를 마실때는 차를 마신다음 다과를 맛보지만, 가루차를 마실때는 먼저 다식을  먹고 차를
    마십니다.
7. 주인은 잘 우려진 차를 잠시 감상한 후  한손으로 들어 왼손바닥으로 받치듯이 하고 오른손으로
    감싸면서 차를 마십니다.
8. 주인은 차사발의 남은 차를 헹구어 마실 물을 차사발에 따른후 손바닥위에 올려서 시계방향으로
    한바퀴돌린후 마신후 제자리에 놓습니다.
9. 이제 설거지를 해야합니다.
   - 오른손으로 다선을 찻사발에 옆으로 놓습니다.
   - 왼손으로 차사발의 왼쪽을 살며시 잡으면서 오른손으로 다선을 세 번 툭툭 친후 한번 보고
     한바퀴 돌리는 행위를 세 번합니다.
  - 마지막 세 번째후 한바퀴 다선을 돌리면서 앞으로 빼냅니다.
  - 다선을 제자리에 두고  차수건을 오른손으로 잡아서 차사발 정면에 끼우면서 내앞으로 차사발을
    가져옵니다.
  - 반바퀴씩 돌리면서 닦은후 제자리에 갖다 놓은후 차사발의 안쪽은 양쪽과 가운데를 차례대로
    닦습니다.
  - 왼손으로 차수건을 옮겨 잡은후 차칙을  가져와서 차수건사이에 끼운후 앞과 뒤를 정성스럽게
    닦습니다.
  - 차칙을 제자리에 놓은후 차수건도 제위치에 갖다 놓습니다. 처음 시작할때의 찻상과 같이 정리를
    한후 찻상보를 덮습니다. 
    그리고 목례를 하면서 찻자리를 마치겠음을 인사합니다.
  

가루차는 거품이 삭아서 푸른물이 생기면 맛이 떨어집니다.  
음미할때는 끝까지 부드러운 크림이 흘러내리듯 차사발에 남아야 잔잔한 구름같고 맛 좋은
다유라고 할수 있습니다.
가루차는 가루가 무척이나 부드럽고 고운 것이므로 가루가 뭉쳐져서 잘 풀리지 않을때도 있으니
가능하면 점다하기전에 가루채로 차를 내리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체에 내린 가루차로 얻은 다유(茶乳)의 아름다운 비색(翡色)은 찻자리의 기쁨이요 황홀경입니다.
맛있는 좋은 차는 몸과 마음을 맑게 해줍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차 맛은 물의 온도, 차의 양, 우려내는 시간이 잘 맞아야 좋은 향과,
색과, 맛이 난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란다는 사실입니다.
하나 더 추가한다면 차를 우리는 사람에 따라서 차 맛이 달라진다는 것도 간과할 수는
없다는 일입니다.
참다운 차와 참다운 물을 추구하는 차생활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전개되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봅니다.
차의 성품은 검소합니다.
검소하다는 것은 무조건 아끼는 궁색함이 아니라 규모있는 살림살이를 말합니다.
물끓이며, 차를 우려내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또한 삶의 깊이있는 즐거움을 누리시기를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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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너와집나그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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