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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차(茶) 박물관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9. 15. 08:54
동방미인차라고 한번 들어보셨습니까?
언제부턴가 차(茶)는 우리 생활 깊이 들어왔다. 미국의 <타임>지가 추천한 21세기 음식 10가지에도 녹차가 포함되어 있다. 그만큼 21세기 들어 인류는 차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차를 즐기는 인구는 매우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차 한잔을 마시기 위해 굳이 고풍스런 인사동 거리를 찾지 않아도 보통 찻집 차림판에는 커피 등과 함께 녹차, 홍차 등이 나란히 적혀 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차의 종류도 증가했다. 그렇게 수입된 차 중에서 차인(茶人)들이 가장 애착을 가지는 것은 아마 '보이차'가 아닐까 싶다.

보이차는 발효차다. 차를 발효 정도에 따라 분류하면, 녹차는 불발효차이고 오룡, 철관음 등은 경발효차다. 그리고 황차, 홍차는 반발효차이며 보이차는 완전 발효차다. 녹차는 햇차가 좋지만 보이차는 오래 묵을수록 명차로 친다.

▲ 차박물관의 내부 공간
중국에서는 1726년부터 보이차를 황실의 공차(貢茶)로 지정했는데, 공차 중 으뜸인 금과공차의 경우는 100년 정도 된 것이었다. 문화혁명을 거치면서 자연 건조인 습창법으로 만드는 보이차는 사라졌고 근래 유통되는 보이차는 미생물 발효를 이용한 습창법으로 만들어진다.

요즘 보이차는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분해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가격이 만만치 않은 것이 문제이고 가짜가 많다는 것 때문에 좋은 보이차를 구하는 일은 쉽지만은 않다. 작년부터는 중국 정부에서 인증한 자연건조 보이차가 만들어지기 시작해 가격에서나 신뢰도에서 안심할 수 있는 차가 국내에 들어 오고 있다.

이 보이차는 세계차품평가 8명 중 하나인 대만 출신 짱유화(한서대) 박사가 중국 정부로부터 운남성 차지대 7천평을 재배 허가를 받아 만든 것이다. 일반 보이차보다 우려낸 차 색깔과 향은 옅지만 기능면에서는 더 우수하다고 한다. 보이차의 성분인 폴리펜의 함량이 훨씬 더 많다는 것.

운남성은 북회귀선 부근에 위치해 차나무가 우리가 상상하는 어린이 키 높이가 아니라 10m에서 20m에 달한다. 찻잎도 당연히 크기 때문에 운남성의 찻잎은 대엽종으로 분류된다. 보이차는 그 운남성의 대엽종 찻잎으로 만든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이 보이차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인사동 옛터에 생겼다.

▲ 인사동 아리랑 식당 골목에 위치한 아름다운 차박물관. 바로 곁에는 오래된 고물상이 있다.
지난 12일 인사동 고물상 옆에 '아름다운 차박물관(관장 이승애, 이하 차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이곳은 옛 한옥을 개조해 차와 다기를 전시하고 박물관 중앙에는 각종 차를 맛볼 수 있게 꾸몄다. 차박물관에서는 짱유화 박사가 공급하는 운남성의 보이차를 비롯해 이산차(梨山茶), 황차, 동방미인 등 명차들을 만날 수 있다.

이산차는 이승애 관장이 타이페이에서 차로 18시간이나 들어가 직접 구입해 오는 것으로 해발 1900m에서 재배하는 대만의 명차다. 부드럽고 단맛이 있으며 옥빛깔이 난다. 황차는 한라산에서 재배한 반발효차로 녹차보다 색이 짙고 홍차보다 부드러우며 향이 난다. 백호오룡차는 동방미인차로도 불리는데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아시아에서 가장 좋은 차라고 하여 붙여졌다.

▲ 전통다기 전시실
차박물관에는 이러한 세계 명차들을 쉽게 만날 수 있도록 100여 종류의 차를 전시하고 있다. 또 한쪽에는 오래된 다기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다른 한쪽에는 젊은 작가들의 새 다기를 전시하고 있다. 전시 공간과 차를 마시는 공간 모두 우아하게 꾸며 놓아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기에 좋다.

차박물관에는 직접 여러 가지 차를 섞어 자신의 취향대로 만들 수 있는 '티 프로그래밍'을 해볼 수 있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차를 만들 수 있는 것인데, 차박물관의 티 매니저가 티 프로그래밍을 도와준다.

이러한 티 프로그래밍을 통해 퓨전차가 만들어지기도 하는데 그중 하나가 차박물관의 말차다. 차 박물관의 말차는 호박, 해바라기 등을 섞어 만든 것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는 한 끼 식사 대용으로도 충분할 만큼 한 잔 마시면 속이 든든해진다.

차박물관 이승애 관장은 연간 15회 이상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 그 출장길에 세계 각국의 차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데 대만의 이산차도 그중 하나다.

이 관장은 짱유화 박사 외에도 한서대 정인오 교수 등 차 전문학자들의 도움으로 차박물관을 운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차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차를 잘 알고 좋은 차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어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차박물관 하나쯤은 있어서 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언제고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결국 차박물관을 열게 되었다. 차를 보고 즐기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기 위해 늦은 시간에는 클래식과 국악 라이브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 차박물관을 찾은 사람들이 거의 100% 사진을 찍고 가는 다완 전시공간
차박물관은 젊은층에 어필하기 위해 젊은층의 기호에 맞게 운영되고 있다. 차뿐만 아니라 주변의 다양한 문화와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600년 서울 역사의 숨쉬는 현장, 인사동. 한동안 버려져 있었고, 한편으로는 상업적으로 퇴색한 면도 있지만 차박물관을 세운 이승애 관장 같은 사람들이 바로 인사동의 참 의미를 찾아가고 있다. 그런 애정과 노력으로 차박물관은 인사동을 돋보이게 하는 아름다운 상징이 될 것이다.

출처;j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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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너와집나그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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