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이 : 손 영 기 ( 한의사) |
콜레스테롤 저하작용, 혈압 저하작용, 암발생 억제작용, 노화 억제작용 등 끝없이 나열되는 효능을 보면 의사가 사용하는 어떤 약물의 약효로 여겨지나 실은 우리가 늘 마시고 있는 녹차 이야기다. 이상 약효에 대한 기대로 녹차를 약이 아닌 음식으로 접하는 분들에겐 "녹차를 오랫동안 먹으면 기름이 빠져서 여위게 된다."는 <동의보감>의 경고가 눈에 쉽게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마이너스 건강법을 통해 상식의 감추어진 면을 살피는 필자의 눈엔 '콜레스테롤 저하작용'이란 마른 사람에겐 좋지 않다는 의미, '혈압 저하작용'이란 저혈압의 사람에겐 좋지 않다는 의미, '소화 촉진'이란 빈속엔 좋지 않고 궤양환자는 조심하라는 의미, '오줌을 잘나가게 한다.'는 효능은 몸이 건조한 사람은 먹지 말라는 의미, '잠을 덜 자게 한다.'는 효능은 불면증인 사람에겐 나쁘다는 의미로 보인다. 녹차의 약효가 우수한 만큼 아무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의원이 조계사와 인사동 사이에 위치한 까닭에 스님들과 다도(茶道)하시는 분들, 녹차를 즐기는 분들이 적지 않게 내원하는데 공통적으로 속 쓰림 등의 소화기 장애와 어지러움을 호소하신다. 갑자기 어지러워 쓰러질 뻔했다는 어떤 스님의 말씀에 따르면 그 전날 6시간 동안 쉬지 않고 녹차를 마셨다고 하시니 이는 녹차의 혈압저하 작용에 따른 저혈압이 원인이었던 것이다. 무슨 큰 병인가 싶어 치료를 받기 위해 오신 분께 거창한 약을 처방하는 대신에 '녹차'가 원인이니 지나친 녹차 섭취를 자제할 것만 말씀드리자 당혹스러워 하시던 스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태어나면서 채식을 해 오다가 갑자기 어지러운 것을 영양부족으로 여겨 육식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오히려 소화장애까지 생겼다는 어느 채식주의자의 고백도 알고 보면 지나친 녹차 복용이 원인이었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그래서 기름진 육체를 가지는 중국인들에게 보편적으로 섭취되는 녹차가 풍토와 체질이 다른 우리에겐 그들처럼 복용될 수 없음을 알아야 하겠다. "오랫동안 먹으면 기름이 빠져서 여위게 된다."는 경고가 비만 치료로 역이용되는 우리 현실은 '부종'을 비만으로 착각하는 상황에선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부종과 비만은 염연히 그 원인과 치료방법이 다르기에 부종에 녹차를 음식처럼 늘 복용하는 것은 腸과 기관지에 부담을 준다. 녹차의 지나친 섭취는 카페인의 이뇨작용(利尿作用)을 통해 기관지를 건조하게 하고, 차가운 성질은 腸을 냉(冷)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체질적으로 몸이 건조하고 찬 사람에게 녹차는 약으로 쓰기에도 적합치 않다. 녹차. 약으로서의 효과는 인정하나 음식으로서의 지나친 섭취는 반대하니 기름진 것을 많이 먹어서 속이 더부룩한 경우 소화의 목적에서 마실 수 있는 약인 것이다. 『녹색 차밭에서 우리가 차를 마시기까지 농약을 씻어내는 작업이 있는지 살펴보자. 차 잎은 88일의 밤을 지내 수확이 되면 찐 다음 비벼져 건조되어진 후 소매점으로 배달된다. 우리는 그것을 씻지도 않고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시곤 했다. 농약에 관하여 일본차로 말하자면 1968년까지 그것을 모른 채 마시고 있었던 것이다.』 이상은 <복합오염>이라는 책을 통해 확인되는 60년대 일본 녹차의 농약 실태다. 일본의 녹차재배는 1968년 이후로 농약의 살포가 금지되었으니 우리나라도 같은 상황이길 바란다. 콜레스테롤 저하작용, 혈압 저하작용, 암발생 억제작용, 노화 억제작용 등 끝없이 나열되는 효능을 보면 의사가 사용하는 어떤 약물의 약효로 여겨지나 실은 우리가 늘 마시고 있는 녹차 이야기다. 이상 약효에 대한 기대로 녹차를 약이 아닌 음식으로 접하는 분들에겐 "녹차를 오랫동안 먹으면 기름이 빠져서 여위게 된다."는 <동의보감>의 경고가 눈에 쉽게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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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너와집나그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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