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테크/재테크마인드

[스크랩] 무엇을 위해 재테크하나?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9. 30. 00:02
무엇을 위해 재테크하나?

어느 날 지방상담을 위해 운전을 하고 가는데 즐겨 듣는 라디오 방송에서 ““당신이 살아오면서 잃었던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은행에서 회사 직원의 월급을 타오다가 날치기를 당했던 일, 마음에 들었던 이성을 가장 친했던 친구에게 뺏긴 일, 가세가 기울어 목표했던 대학을 접고 장학금을 위해 다른 대학에 들어 갔던 일 등등 수많은 사람들이 잃었던 소중한 것들의 이야기가 줄을 지었다.

잠시 차를 정차시키고 생각에 잠겨본다.

소중한 것을 잃는 것이라…… 우리는 어떤 것들을 잃어가며 살고 있는 것일까?

불가항력적으로 잃어 가는 것들도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것은 시간이다. 지나간 시간은 어느 누구도 담아낼 수 없듯이, 시간이 흐르면서 필자는 나이를 먹고, 한 여자의 남편이 되었고, 한 아이, 그리고 뱃속 둘째의 아빠가 되어 버렸다.

불가항력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흐름에 맞추어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잃어 가는 것들도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젊음>을 잃고 <완숙>을 얻었으며, <패기>를 버리고 <노련미>를 선택했다. <도전정신>을 잃었지만 <안정>을 얻을 수 있었으며, <호기심>을 버리고 <적절한 만족>을 선택했다.

어느덧 다시 차량의 대열에 몸을 맡기기 시작하면서 라디오에 귀를 기울였다.

몇 번의 간헐적인 농담과 노래가 흘러 나온 후 마지막 사연이 소개되었다.

“저는 지금 50대의 노숙자입니다. 저는 20대에 사업을 통해 큰 성공을 할 수 있었고, 엄청나게 많은 돈을 모았습니다. 그 돈으로 투자하는 부동산이나 주식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습니다. 30대에 정말로 아리따운 아내를 맞아 아이도 둘 가지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었으며 이러한 자만심은 아내 몰래 다른 살림까지도 차릴 정도였습니다.

비싼 외제차, 강남의 넓은 집, 모두가 저를 우러러 보는 삶은 그야말로 다른 일반 사람들은 꿈도 꾸지 못할 최고의 전성기였습니다.

그런데, 40세가 되기 전에 회사가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자금의 회전은 자꾸만 늦어지고 신용은 점점 나빠져만 갔습니다. 아내는 오래 전부터 저의 불륜을 알고서 회사사정이 나빠지자 더 깊이 나락에 빠지기 전에 이혼신청을 법원에 제출하고서 재산의 많은 부분을 분할해 갔습니다.

자금 마련을 위해 비싼 이잣돈을 끌어다 댄 성급한 투자들은 하나 둘씩 휴지조각으로 변해 갔고, 결국 돌아오는 어음결제와 사채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부도처리와 함께 파산신청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형무소에도 다녀왔습니다. 저로 인해 많은 분들이 피해를 보았으니까요. 저를 우러러 보고 추종하던 사람들 어느 누구도 제가 복역 중에 면회를 오진 않더군요. 형량을 마치고 출감을 하고서도 이 사회에, 이 나이에, 제가 발붙일 곳은 없었습니다.

4년을 그렇게 서울역에서 지냈습니다. 찬 바닥에서 박스와 신문지, 소주 한 병으로 추위를 이겨내었습니다. 그 덕분인지 병도 얻었습니다. 솔직히 앞으로 더 세상을 살아갈 자신이 없었습니다. 저는 잃은 게 너무 많았습니다. 돈도 잃었고, 가족도 잃었고, 친구도 잃었습니다. 뜨거웠던 열정도, 사랑도 잃었습니다. 교도소에서 젊음 조차 잃고, 심지어 지금은 건강까지 잃고 말았습니다.

지금 저는 제게 남은 마지막 하나, [나]조차 잃을 것 같습니다.

몇 번을 죽으려고 했습니다만, 그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때 자존심도 잃은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분명 잃은 것만 있지는 않다는…….

형무소에 있을 때 딱 한번 전 아내가 편지로 보내준 두 아이의 사진을 매일같이 바라보며 ‘꼭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안했다고, 잘못했다고 제 입으로 꼭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면 눈을 감아도 덜 미안하고 덜 원통할 것 같았습니다. - 여기서 제가 잃지 않은 것은 [희망]이었습니다.

적어도 아이들을 보는 데 있어서 지금의 거렁뱅이 같은 제 모습을 보이고 싶진 않았습니다. - 전 [자존심]을 잃지 않았음을 알았습니다. 예전의 부자아빠를 보여줄 순 없지만 그래도 살아가는 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려 시도했습니다.

더 이상 술을 마시지 않았고, 아침이 되면 빌딩이건 지하철이건 화장실 등을 이용해서 깨끗이 씻었습니다. 노숙자를 위한 재활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했고,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 저는 [의지]를 잃지 않았던 것입니다.

아직도 전 노숙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지금은 제 명의의 통장도 개설되었고 작지만 꾸준하게 모아둔 목돈이 생겼습니다. - 이제 제게도 잃어버렸던 [계획]이란 것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몇 일전 전 아내와 전화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몇 번을 거부하던 것을 간곡한 부탁 끝에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떨렸고,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아내의 얼굴을 보며 몇 백 번, 몇 천 번 사죄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르겠습니다. - [반성]을 잃지 않아 얼마나 다행스러웠는지 모릅니다.

다음주에는 그토록 고대하던 아이들을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아이들 엄마가 얘기를 잘 해준 것 같습니다. 여태껏 잃었던 것 중에 가장 소중했으나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사랑]을 이제서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온전한 아빠는 앞으로도 될 수 없겠지만, 아이들에게 꼭 제가 잃었던 많은 것을 통해 겨우 얻어낼 수 있었던 [경험]을 이야기해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께도 이 경험을 꼭 들려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렸습니다. 외제차를 타고 넓은 집에 살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50대의 노숙자인 저는 20대의 부자였던 저와 충분히 비교할 수 있을 만큼 현재 [행복]합니다. 이것은 아무리 설명해도 모를 것입니다. 몇십년만에 찾아온 행복과 만족을 이제 더 이상 잃고 싶지는 않습니다.

여러분, 소중한 것들은 작은 것 하나라도 절대 잃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것은 미루어서 유지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그것들에는 반드시 [노력]이라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 주변에 있는 소중한 모든 것들에 있는 힘을 다해 노력하세요. 그래야만, 노력하지 않으면 반드시 얻게 될 [후회]란 것을 만들지 않으니까요…………"

다시 한번 차를 갓길에 세웠다.

일면식도 없는 노숙자의 경험의 전달은 내게 있어 약간의 시간을 더 뺏을 것이지만 오랜 시간이 흘러도 지워지질 않을 교훈을 머리 속 깊숙이 각인시켜 주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재테크를 하는 걸까?

연 1%의 더 높은 수익을 위해 이다지도 치열하게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두말할 필요 없이 행복추구를 위해서일 것이다. 노숙자분이 말했던 20대와 50대의 행복한 시점. 그것을 가장 극명하고 단순하게 나타낼 수 있는 도구가 바로 [돈]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재테크는 행복을 만들어 내는 도구일까? 재테크란 [그 과정 자체로도 이미 행복 할 수 있어야만]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그 일상의 재테크 과정 속에서 노숙자분과 마찬가지로 [젊음], [열정], [시간], [관계], [돈], [꿈], [건강] 그리고 [사랑]등을 잃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희망], [자존심]. [의지]. [계획]. [반성]의 소중함, 미처 그 가치의 중요함을 잃고 있던 [나] 자신을 깨워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당연하게도,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출처 : 부자마을 사람들
글쓴이 : 수정crysta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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