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테크/부자학

[스크랩] 부자들의 자녀교육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9. 30. 02:37
부자들의 자녀교육
 
수백 억 원대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강남의 C씨는 1년 전, 고등학생 아들에게 적금통장을 만들어줬다. 은행에 같이 오지만 절대 같이 상담하는 법이 없다.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둘 사이에는 일정한 거리가 형성된다. 계획에서 실행까지 본인 스스로 책임을 지는 경제활동 속에서 돈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다는 취지다.

용돈도 한달에 20만원만 아껴서 준다. '자식에게 많은 돈을 줘 기를 살려주고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길게 볼 때 많은 용돈은 해악이 될 뿐'이라는 생각에서다.

목동에 사는 대기업 임원은 아들이 어려서부터 일정한 규모 이상인 용돈은 무조건 적금통장에 넣도록 의무화했다. 중학교에 진학한 뒤 적금을 해지하고 얼마 전 적립석펀드로 전환했다. 그는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교훈을 아들이 몸소 깨우친 것 같다'며 '펀드로 전환하고 보니 국가 경제, 주식시장 등에 대해 부쩍 관심이 늘었다'고 좋아했다.

부자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자녀들에게 경제, 교육을 시키고 있다. 2세들이 자신의 부를 더 늘리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에도 잃지 않고 오래오래 보존하려는 욕구가 적지 않다.

천문학적인 재산을 지닌 대기업 오너들의 경우 대부분 아들을 해외의 명문 대학에 보낸다. 전공은 대부분 경영학이나 경제학이다. 경영을 승계한 최태원 SK 회장, 경영 수업이 한창인 삼성전자 이재용 상무, 현대모비스 정의선 사장 등이 다 그렇다.

학업이 끝나면 회사에 입사해 초고속 승진을 거치며 경영수업을 받는다. 이렇듯 '큰 부자'들의 경제교육은 철저한 시스템 속에서 이뤄진다. 자녀들은 자연스럽게 돈의 생리를 잘 아는 경제적 인간으로 성장한다. 부자들의 사회적 의무인 '노블리스 오블리주'도 익힌다.

재산 규모가 100억원 안팎인 부자들의 자녀 경제교육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절약-내핍'을 기본 컨셉으로 삼는 '짠돌이' 스타일이며 다른 하나는 아예 경제 교육에 무관심한 '졸부'의 형태다.

◇큰 부자들의 체계적인 경제 교육= 명품 브랜드를 2개 운영하고 있는 A씨(재산 5000억원 이상). 50년간 사업을 해오면서 번번한 사옥 하나가 없던 차에 마침 사옥을 하나 구입하기로 하고 아들에게 전권을 위임했다. 아들은 역세권에 위치한 100억 원짜리 건물이 60억~70억 원선에 매물로 나와, 이를 낙점하고 아버지에게 최종 사인을 받으러 갔다.

A 씨는 옥상에서 지하까지 전 층을 오르내리며 꼼꼼히 건물을 뜯어본 뒤 하나만 물었다. '배수관 재질이 뭐냐?' 수분에 오래 견디는 청동이었다. 그게 전부였다. 아버지는 즉시 허락했다. A씨의 메시지는 사업, 투자, 재테크의 판단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하라는 것이었다. A씨는 이런 식으로 자신이 깨친 노하우를 하나하나 체계적으로 전수해주는 '큰 부자'의 전형이었다.

모 그룹 회장의 부인인 B씨. 그녀는 남편의 재산관리와 자녀 교육을 전담하고 있다. 남편은 홀인원을 해도 '턱'을 안낼 정도로 검소한 편. 아들만 셋을 둔 그녀는 절대로 아버지가 하는 일과 유사한 일을 강요하지 않았다. '10년을 내다보고 고민할 사업을 찾아서 해보라'는 게 유일한 주문이다. 그리곤 5000만원씩을 빌려줬다.

'끝까지 아이들의 사업 성공여부를 지켜볼 것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60년대 100대 기업 중 살아남아 있는 기업이 고작 7개인 게 현실이다'는 게 B씨의 판단이다. B씨는 다 큰 자식들에게 집 한 채 해주지 않으며 자생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뒀다.

멀리보는 경제관점-근검절약 심어주기서울 양천구의 중소기업 사장 D씨(자수성가했으며 자산은 30억 원 정도). 지인들과의 저녁에도 5000원짜리 백반을 권하는 D씨는 자식들에게 절대 돈을 풍족하게 안주고 내핍생활을 강요한다. 자식은 부모를 원망하고 심지어 반감을 느낄 때도 있다한다. 그러나 '미워하며 닮아간다는 말처럼 아들 역시 자신처럼 검소한 부자가 될 것'이라는 게 D씨의 소신이다.

경기도 부천에서 주유소를 여럿 거느린 E씨. E씨는 평균 한달에 한번 꼴로 자신의 주유소를 시찰한다. 어김없이 대학생과 고등학생인 두 아들과 함께다. 시찰 중 E씨는 아들에게 젊은 시절 고생을 틈틈이 들려준다. 막노동에 하수구 뚫기까지 바닥 생활의 시린 경험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두 아들은 아버지의 과거를 하나둘 알아가며 돈의 소중함을 깨우치고 있다. 학과 공부도 발군이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강남에서 은행지점장을 했던 F씨는 '재벌이나 일부 선진의식을 가진 부자들만 경제 교육을 중시하지, 적지 않은 부자들은 해외유학, 군 면제에만 혈안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여전히 많은 부자들이 돈의 양만 중시하는 졸부를 벗지 못하고 부자들의 관심사는 크게 3가지다. 돈과 건강, 그리고 자녀교육이 그것이다. 그런데 돈과 건강은 자기 뜻대로 통제할 수 있지만, 자녀교육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부자들은 자녀교육을 위해서라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부자들의 자녀교육은 6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 여유다. 부모가 성공해 지금 삶에 불만이 없으면 자녀는 ‘인생의 유일한 걱정거리’가 된다. 현재 삶이 어렵고 부자가 되고 싶은 욕구가 강한 부모일수록 아이를 ‘인생의 유일한 희망’으로 보는 것과 크게 다르다. 자녀교육에 대해서도 부자들은 일반인보다 한층 여유가 있다. 부자들은 ‘뒷도(빽도)’만 아니면 되지만 일반인들은 반드시 ‘모나 윷’이 나오길 갈망한다. 의사 아빠는 앞으로 의료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니 아이들은 다른 유망한 것을 시켰으면 좋겠다고 하고, 의사가 아닌 집은 '우리 애는 꼭 의사 시켜야겠다'고 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둘째, 부자들에게 교육비는 전체 생활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미미하다. 부자들은 대학입시라는 ‘사교육 전쟁’에서 많은 총알을 갖고 있어 승리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서울 강남 학원의 한 과목은 수강료는 한달에 25만원 정도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4과목을 들으면 100만원이 들어간다. 월 소득이 300만~400만원인 사람에게 100만원은 엄청난 부담이지만, 재산이 수십억원인 부자들에게 100만원은 그다지 부담이 아니다. 부자들은 학원 외에 면접과외와 국-영-수 및 논술 과외 등도 시킬 여유가 된다. 자녀를 ‘유일한 희망’으로 여기며 자녀 입시에 ‘올인’하고 있는 중산층이 부자를 이기기 힘든 게임이 바로 한국의 입시교육의 현주소다.

셋째 영어공부를 위해 자녀를 해외로 보낸다. 부자들은 자녀가 초등학교나 중학교 저학년 때 몇 년 동안 해외로 보내 교육시킨다. 국내에서 일주일에 2번 2시간씩 영어학원을 다니는 것과 1년 이상 영어가 모국어인 나라에서 사는 것의 차이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캐나다나 미국, 영국에 가있는 동안 다시 한국에 돌아가면 수학 과목이 뒤처질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기에 외국에서 수학 등의 과목을 과외 받는다. 자녀 한 명당 1년 유학비가 5000만~1억원이나 되기 때문에 중견 기업 차-부장의 연봉으로는 언감생심이다.

넷째 맞춤컨설팅이다. 서울대 이준구 교수의 “미시경제학”에는 교육서비스를 위치재(positional goods)로 분류하고 있다. 위치재란 다른 사람이 소비한 것과의 상대적인 차이로 가치가 결정되는 상품이다. 남들이 다 받는 것을 똑같이 받는 것은 별 의미가 없고, 뭔가 차별적인 것을 더 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자들은 대부분 ‘경험적 경제학자’인 것처럼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어도 교육이 위치재임을 알고 있다. 그래서 부자들은 자녀교육에도 차별적인 서비스를 원한다. 교육시장에서 최근에 ‘맞춤형 컨설팅’이 도입돼 ‘우리 아이 하나만을 위한 전략과 전술’을 요구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학원도 대형학원 보다는 소규모의 팀 단위로 움직이는 학원을 선호한다.

다섯째 전문직형 부자일수록 학벌에 집착한다. 자수성가형 부자들은 자신이 학벌을 이용해 돈을 번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녀들이 ‘세상을 읽는 법’을 터득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의사, 변호사 등 자신이 공부를 잘해서 현재의 부를 창출한 전문직형 부자들은 여전히 학벌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들이 명문대를 나와 성공했고, 고시를 통한 신분상승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에서도 대치동이 압구정동이나 방배동보다 교육열이 높은 것도 경제적 상류층을 꿈꾸며 자녀 교육에 ‘올인’하고 있는 중산층과 학벌을 중시하는 전문직형 부자들이 혼재해 있기 때문이다.

여섯째 포트폴리오 변환을 언제든지 염두에 두고 있다. 부자들은 정보에 민감하고, 결정이 빠르다. 주식, 부동산, 채권 등에서처럼 자녀교육에서도 평소에 정보를 수집하고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바꾼다. 가장 걸림돌인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다. 중학교 때까지는 국내 명문대학을 진학시키려고 준비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 바로 해외유학으로 전환한다. 중산층 이하에게는 서울에 있는 대학진학이 유일한 길이다. 하지만 부자들에게는 서울에 있는 대학진학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중국 등에서 아이의 장래에 유리한 쪽으로 선택할 수 있는 대안 중의 하나일 뿐이다. 있다고 꼬집었다.
출처 : 부동산 재테크 패밀리
글쓴이 : 김용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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