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테크/버섯이야기

[스크랩] 닭고기 소고기도 울고 가는 개암버섯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10. 2. 23:39

 화천 당미농원에서 받은 자연식 밥상

 

석달전의 얘기이다. 금강산 구룡폭포 코스를 오르는 중간 중간에는 노점이 있었다. 파는 물건들을 살펴보니 나물이나 버섯류였다. 그중에는 개암버섯도 있었다. 이 버섯에 대한 북측아가씨의 설명이 걸작이다.

 

“ 이 버섯으로 말하자면 닭고기 소고기도 왔다가 울고 가는 버섯입네다.” 


개암버섯의 식감이 어떠한지 미뤄 짐작해볼 수 있었다. 구룡폭포에 도착하자 거기서도 개암버섯을 팔고 있었다. 버섯 맛이 어떠냐고 물었다. 이번에는 한술 더 떠 일명 산중의 소고기란다. 결국 20달러를 주고 사고야 말았다. 집에 돌아와서 요리를 하려고 봤더니 상태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어서 살짝 후회감도 들었다. 하지만 쫄깃한 식감만큼은 그들의 말마따나 산중의 소고기라 할 만 하였다.

 

 △강원도 화천에 있는 당미농원에서는 우리콩과 잡곡으로 전통장류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 화천의 당미농원에서 산중의 소고기를 다시 접했다. 당미농원은 식당이라기보다 전통장류를 담그는 곳이다. 하지만 화천군의 의뢰를 받아 특별히 우리들의 점심식사를 차렸다. 화천의 산에서 거둔 갖가지 산채와 버섯으로 차린 밥상은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두릅장아찌

 

△더덕생채

 

 △찐 호박잎

 

 △왼쪽부터 뽕나무잎, 고사리, 다래 순

 

 △무농약 재배한 우리콩으로 만든 쌈장

 

  

비록 화려하진 않지만 두릅장아찌, 싸리버섯볶음, 개암버섯볶음, 호박잎찜, 고사리나물, 뽕잎나물, 다래순나물, 된장국 등이 차려진 참으로 귀한 밥상이었다. 자연식 앞에서 먹을거리 불신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싸리버섯과 개암버섯볶음

 

 △개암버섯볶음

 

여러 반찬 중에서 그래도 개암버섯이 가장 반가웠다. 고급 버섯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시중에서 쉽사리 접하기 힘든 버섯이기 때문이다. 금강산 개암버섯보다 품질이 우수해서 그런지 훨씬 더 맛있었다. 같이 차려진 싸리버섯볶음도 일반 식당에서는 엄두도 못 낼 식재이다.

 

 

 △싸리버섯볶음

 

함께 자리했던 분의 부모님은 이북이 고향이라면서 이북식싸리볶음버섯에 대해 알려준다. 닭고기를 결대로 찢어 싸리버섯과 볶으면 모두 다 닭고기가 된다고 한다. 남도에서는 또 달리 요리한다. 들깨물과 고추물을 내려서 싸리버섯을 넣고 탕으로 끓여먹는다. 또 무와 소고기를 넣고서 끓이기도 한다. 더덕무침은 원재료의 맛과 향을 내기 위해서인지 양념을 최소화해서 무쳐냈다. 자연산답게 살짝 튼실한 질감에다 감도는 풍미는 재배더덕과 차이가 있었다. 이날 상에 올라온 식재는 화천의 자연에서 거둔 신토불이이다. 또 장류는 100프로 국산 콩과 잡곡을 사용해서 만든다.

 

농진청이 지원하는 잡곡경쟁력향상 프로젝트 시범단지는 전국에 6곳이 있고 강원도에 2곳이 있다. 그중에 한곳이 이곳이다. 원 재료가 질 좋은 국산이니 장류도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이다. 10인 이상 미리 예약을 하면 누구라도 자연을 담은 밥상을 받을 수 있다. 밥값은 한사람당 6천원 잡으면 된다.

 

옥호: 당미농원

전화: 033-442-4578

주소: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오음1리 4반

주요생산품목: 고추장, 된장, 막장, 청국분말 (전통방법으로 만든 국산 100%)

홈페이지: http://dangmi.com/

출처 : 맛있는 인생
글쓴이 : 맛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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