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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성경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10. 12. 10:26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성경
목회현장에서 보면, 일반적으로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 또한 곧바로 하나님의 말씀은 성경이라고 이해되는 경우가 많다. 엄격한 의미에서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말은 타당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성경이라고 하는 말은 불완전한 것이다. 왜냐하면 성경적으로나(요한복음 1:1, 14; 디모데후서 3:16; 베드로후서 1:19; 사도행전 13:44) 기독교 전통에 있어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할 때 그것은 세 가지를 다 내포하기 때문이다. 즉 예수 그리스도, 성경, 그리고 설교이다. 칼 바르트는 이것들을 각각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예수 그리스도),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성경), 그리고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설교와 성례전)이라고 부른다.
그에 의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계시 그 자체이지만 성경과 설교는 계시에 대한 증언이다. 즉 성경은 계시 그 자체가 아니라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성경은 예언자와 사도들의 증언이기 때문에, 거기에는 인간적인 오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러한 인간적 오류가 있는 성경을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바르트는 말하기를, “성경은 하나님이 그것을 그분의 말씀되게 하시는 한에 있어서, 그리고 하나님이 이 성경을 통해서 말씀하시는 한에 있어서 하나님의 말씀이다”라고 한다. 성경의 기자들에게 영감을 주신 성령께서 그들의 증언 속에 현존하시면서, 오늘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사건’을 일으키실 때 비로소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 ‘되며’, 우리는 또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고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바르트의 성경이해는 성경의 축자영감설을 지지하는 입장으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는다.
축자영감설에 의하면 성경은 그 속에 담겨있는 문자 하나하나가 모두 영감된 것이기 때문에 일점일획의 오류도 없다고 한다. 바르트가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 ‘된다’라고 함으로써 그 주관적 측면을 강조한 데 비해, 축자영감설에서는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라고 하는 그 객관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양쪽 다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바르트의 경우는 성경 그 자체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차원을 약화시킴으로써 성경을 일반서적과 동일한 아니 오히려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거치는 돌과 같은 것으로 여길 수 있다. 사실 바르트 자신이 직접 말하기를 성경에 오류가 전혀 없다고 믿는 것은 일종의 ‘종이 교황’을 숭배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한편 축자영감설의 경우는 성경을 하나님과 동일시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그 어떠한 것도 완전한 것이란 있을 수 없다. 하나님만이 완전하시다. 그렇다면 분명한 것은 성경 그 자체가 곧 하나님 자신은 아니라는 점이다. 더욱이 현실적으로 성경 내에 있는 수많은 ‘형식적’ 오류들까지도 하나님의 영감에 의한 것이라고 믿는다면 하나님을 오류투성이의 하나님으로 고백하는 결과가 되어버린다. 그러므로 성경을 기록한 기자들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때, 성경 속에 있는 ‘형식적’ 오류들을 수긍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성경 그 자체가 아무런 의미도 없고 권위도 없는 것처럼 여겨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나님의 계시를 담고 있는 그릇으로서, 그 자체로서 일반 어떤 책보다도 더 큰 의미와 권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성경 그 자체가 무슨 신비한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거나, 기계적으로 구원하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성경 그 자체는 ‘성령의 내적 증시’를 통해서 한 사건이 일어날 때, 비로소 오늘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다가온다. 그런 점에서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면서(‘이다’), 또한 동시에 성령의 내적증시를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이 되는(‘된다’) 것이다.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대우인력 김진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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