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테크/책방이야기

[스크랩] [김운회]"삼국지 바로읽기"를 읽고 생각에 잠기며...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10. 21. 06:01
추석이 다가와 가을이라고 생각하건만 덥고 후덥지근한 여름도 아니고 가을이 아닌 요즘 같은날 저녁을 시원하게 보내고 싶어 책을 한권 빼들었다. 모두가 여러번 읽은 책이지만 손이 간 책은 서울대학교 商大 국제경제학과를 나온 [현재] 동양대학교에 재직중이신 김운회 교수께서 펴낸 '삼국지 바로읽기'다.

"삼국지 바로읽기"



나는 언제 부터인지 모르지만 역사에 관한 책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삼국지 하면 어문각에서 펴낸 월탄 박종화선생님의 삼국지와 고려원에서 펴낸 정비석선생님의 삼국지가 생각 나며 이 책들을 누구 보다도 더 여러번 두리 읽고 또 읽었다고 자부한다.

그 누가 번역한 삼국지라도 그러하듯이 나오는 인물들이 은근슬쩍 모험으로 빠져들고, 나중에 결과는 가슴 따뜻하고 지금 세상의 문제점을 찍어 주고, 웃긴 대사도 많이 나온다. 특히 요즘 같은 짜증나는 날에 재미있는 책을 읽고, 세상살이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어서 좋다.

월탄 박종화선생님의 삼국지는 가장 유명한 것 같다. 내가 처음 접한 삼국지이어서 그런지 지금도 애착이 간다. 이책은 번역본이어서 좋다. 고려원에서 펴낸 정비석선생님의 삼국지는 흥미부분에서는 매우 우수한 작품이나 문제는 촉과 한이 멸망후 삼국이 통일되기 까지 너무하다 싶게도 2페이지로 처리한 것이 불만이다.

그리고 민음사의 이문열의 삼국지는 전권[10권]은 책장속에 가지런이 놓여 있어나 평역본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박종화선생님과 정비석선생님의 삼국지를 여러번 읽으서 그런지 왠지 이야기가 나열식같고 따분하고 말들을 이어 가는 말장난 같은 느킴이 들어 처박아 놓았다.

삼국지는 역사책이 아니라 역사를 바탕을 둔 소설이라 어느정도의 권모술수와 허구를 용납하는 장르라서 작자가 일부러 부풀릴 가능성이 크다. 삼국지는 무척 흥미로운 책임은 틀림이 없다. 등장인물들을 나의 기준으로 재평가 해볼수도 있고, 또 그에 대한서평의 책들도 많이 나와 있으니...

삼국지 바로읽기를 다시 읽으며 생각을 해 보건데 삼국지의 평가는 그 많은 사람들이 평가하여 왔고, 등장 인물에 대한 평가도 단행본으로 많이 나와있다. 그리고 삼국지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정사삼국지와 나관중의 삼국지에 관한 글을 올려 보았고 또 아래의 신문 기사를 읽고 느끼는 점은 개인의 생각에 있기 나름이다.

 

△ 크레믈린

“나관중 삼국지가 동북공정보다 더 위험하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2004-12-17]

"나관중 삼국지는 읽는 것보다 아예 읽지 않는 것이 더 좋습니다. 삼국지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꾸며서 교묘하게 중화주의를 퍼뜨리고 있습니다."

사회과학적 시각으로 나관중 삼국지를 새롭게 파헤친 '삼국지 바로 읽기'(전 2권.삼인 펴냄)의 저자 김운회 동양대 경영관광학부 교수(43)와 인터뷰를 가졌다. 김 교수는 삼국지를 '중국판 용비어천가', '동북공정보다 더 위험한 촉한공정(蜀漢工程)'이라고 몰아붙였다.

"나관중 삼국지는 진수의 정사(正史) 삼국지에서 출발해 한족이 이민족의 압박을 받거나 정치적 통합을 꾀하는 시기마다 새로운 해석이나 주석이 보태져 완성됐습니다. 한(漢) 황실을 계승한 유비의 촉나라가 정통성을 가졌다는 촉한정통론(蜀漢正統論)을 담은 촉한공정인 셈이죠. 동북공정은 100년이면 끝나겠지만, 촉한공정은 벌써 1천 년이 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동북공정보다 삼국지에 담겨 있는 촉한공정을 더 경계해야 합니다."

김 교수는 처세술에서 정당한 방법보다 이간계(離間計)에 더 의존하고 있고, 온갖 과장으로 점철돼 결과적으로 우리 역사를 초라하게 만든다는 점에서도 삼국지의 해악이 크다고 지적한다.

"삼국지는 한 마디로 말하면 '저질'입니다. 이간질과 스파이전 등으로 넘쳐나죠. 현대인들에게 필독서나 처세술서로 읽히기에는 위험한 책입니다. 또 삼국지를 보면 100만 대군이니, 적벽대전에서는 짚으로 만든 배를 이용해 화살 10만 개를 줍고 동남풍을 부르느니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모두 허구입니다. 당시 100만 대군이 동원될 정도면 세계대전이 일어났을 겁니다. 실제로는 최대 10만 정도였죠. 이런 것을 액면 그대로 믿어버리면 우리 역사는 그만큼 시시하고 초라해지는 거죠."

김 교수는 정사 삼국지뿐 아니라 후한서(後漢書), 진서(晉書) 등을 직접 해독해 나관중 삼국지의 사실과 허구를 가려냈다. 저자에 따르면 촉나라는 진나라에 비하면 '깡촌'이었고, 유비는 '쪼다'가 아니라
'히딩크식 올라운드 플레이어'였으며, 제갈량은 제대로 이긴 전쟁이 없고, 관우는 촉한공정의 최대 수혜자였다.

"제가 봤을 때 삼국지의 사실과 허구의 비율은 5 대 5 정도입니다. 문제는 일반인들이 소설로 읽으면서도 등장인물들이 모두 실재인물이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로 믿어버린다는 겁니다. 글을 <프레시안>에서 연재하면서 국내 약 10만 명으로 추산되는 삼국지 마니아들의 공격에 많이 받았습니다."

경제학 박사인 김 교수가 책을 내게 된 것도 우연히 중고서점에 들렀다가 국내 출판계에서 삼국지 시장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발견하고 놀랐기 때문이다. 그 나름대로 독특한 시각을 반영했다는 삼국지조차 나관중 삼국지와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이미 1500만 권이 팔렸다는 이문열 씨의 삼국지는 중고서점에서도 없어서 못 팔 지경이랍니다. 심지어 삼국지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중고서점이 있을 정도였죠. 문제는 모두가 삼국지를 성역처럼 받들고 그 안에 담긴 문제점을 보려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연구자들도 대부분 충효니, 춘추사관이니, 대의명분이니 하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는 데 놀랐습니다."

김 교수는
"삼국시대는 중국역사의 통일기가 아니라 5호 16국이라는 더 혼란한 시대로 가는 관문이었다""개인적으로는 유비가 없었다면 조조의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유비를 중국 역사의 반역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 이봉석 기자)

ⓒ 데일리서프라이즈

"삼국지의 중화주의를 경계하자" - [세계일보 송민섭 기자 2004-12-12]

삼국지는 동아시아권에서 성경과 불경보다도 더 많이 읽힐 정도로 재미있는 책이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권모술수와 교조적인 측면과 편협한 중화주의를 생각한다면 상당히 위험한 책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하며, 차라리 불태워버리는 게 마땅한 책이다.

김운회 동양대 경영관광학부 교수가 한 인터넷신문에 연재했던 글을 묶어 펴낸
‘삼국지 바로 읽기’(전2권·삼인)는 도발적이다. 먼저 ‘영웅 호걸들이 벌이는 스케일 큰 인간 처세의 드라마’라고 지칭되며 명사들과 대입 수석합격자의 추천도서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삼국지’

(정확히 지칭하자면 중국 원말 명초대 완성된 나관중의 ‘연의삼국지’)에 대해, 김 교수는 ‘한족의, 한족에 의한, 한족만을 위한 삼국지’일 뿐이라고 꼬집는다. 그는 삼국지가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동북공정과 다를 바 없는 ‘촉한공정(蜀漢工程)’의 결정판임에도 국내의 유명 문인들에 의해 무비판적으로 번역·평역되고 있는 점에 대해 분노를 아끼지 않는다.



‘삼국지 신화’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김 교수는 먼저 그동안의 인문학적 시각에서 벗어나 사회과학적 시각으로 삼국지를 바라보자고 제의한다. 예를 들어 삼국지는 충효와 의리, 대의명분을 지나치게 과장해 당시 정치상황과 경제구조, 사회문화의 변동력을 교묘하게 왜곡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한나라 말 기본 13개주 중 오직 험준한 산악지역인 익주 1곳을 장악한 촉나라가 중국의 곡창지역 대부분을 장악한 위나라와 대등하게 겨뤘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김 교수는 국제경제학자답게 삼국지 시대 각국의 지형과 농업생산력을 계산하고, 각 군주들이 펼친 경제정책과 외교정책, 기술수준과 병법 등을 면밀하게 분석한 결과, 삼국지는 금과 요에 줄곧 시달리다 몽골의 침입으로 중원까지 내 준 한족이 한족의 문화적 전통과 역사를 회복할 필요성에 의해 만들어진 역사 프로젝트라고 주장한다.

삼국지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더라도 소설적 재미가 가득하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인가. 지은이는 삼국지를 소설이라는 교묘한 방식으로 동아시아 전체에 중화사상을 전파하는 첨병으로 바라본다. 예를 들어 삼국지에서 ‘비열한 악당’의 대명사로 그려진 동탁(서량 출신)과 여포(흉노 출신)는 그들이 정통 한족이 아니었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매도되었으며, 제갈량이 남만을 정벌하면서 맹획을 일곱 번이나 풀어줬다는 ‘칠종칠금’은 그 구체적 지역이나 사실성 여부를 떠나 양쯔강 이하 사람들을 야만족으로 취급하는 중화 패권주의의 대표적 사례이다. 이처럼 소설 속에 스며들어 동아시아 전체에 퍼지는 중화사상은 우리로 하여금 ‘소중화주의’에 물들게 하고, 김수영의 ‘풀’처럼 늘 존재했던 민중의 힘을 도외시하며, 가부장제 하에서 신음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외면케 만든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삼국지의 중화주의를 극복하자는 지은이의 주장은 또 다른 ‘민족주의’의 이름으로 나타난다.

<그는 재야사학계에서 주장하는 ‘대쥬신’(재야사학계에서 주장하는 몽골, 만주, 한반도, 일본을 아우르는 공동의 기원)을 꺼내든다.

삼국지에 나타난 중화사상은 끝없이 펼쳐진 초원을 달린 기마민족, 대쥬신에 대한 방어차원이라는 주장으로까지 확대된다.

삼국지에 거의 언급되지 않은 고구려와의 관계 설명에서 그 정점에 달한 듯한 이러한 주장은 그동안 사회경제학적, 민중주의적, 아웃사이더적 시각으로 쌓은 지은이의 객관성에 대한 신뢰감을 훼손할 정도다.

하지만 이 책은 삼국지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삼국지 독자나 비판자들 모두에게 유용할 듯하다.

세계일보 송민섭 기자



정사삼국지와 나관중의 삼국지

【1】정사삼국지와 나관중의 삼국지

삼국시대, 즉 위, 오, 촉이 정립했던 시대의 역사적인 사실은 진수가 편찬한 정사삼국지가 있다. 이 책은 중국의 사기나 우리나라의 고려사와 같은 역사서이다. 나관중의 삼국지가 1300년대 후반에 씌어진 것과는 달리 진수의 삼국지는 삼국시대에 실제로 살았던 진수에 의해 편찬된 책이다. 따라서 이 책이 그 시대의 역사적 사실들에 대한 가장 정확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시대의 사실을 알고 싶으면 진수의 삼국지를 읽으면 된다. 이 책에서 정사에 의하면 이라는 표현이 자주 나오는데, 그것은 바로 이 진수의 삼국지를 말하는 것이다.

진수는 사천성의 남충시에서 태어난 사람이다. 이 사천성이 바로 촉의 땅이다. 진수는 일찍이 저명한 역사학자인 초주에게 수학하였고, 촉한 때에는 동관비서랑.산기황문시랑 등을 역임하였지만 촉한이 멸망한 이후 여러 해 동안 배척을 받아서 벼슬에 오르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진나라가 건국했을 때 조정에 들어가게 되었고, 이 때에 편찬한 책이 바로 정사삼국지이다. 따라서 진수는 궁극적으로는 진의 신하였기 때문에 진나라의 전신이었던 위나라를 정통으로 보고 서술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지만, 그래도 진수의 삼국지는 그 당시 사실에 접근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하고 거의 유일한 사료라고 할 수 있다.

진수의 삼국지는 사마염이 정권을 찬탈하는 과정을 묘사하는 부분에서 많은 왜곡을 보이는데 이것은 진수가 당시에 사마염이 건국한 진의 신하였기 때문에 불가피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즉, 진수의 삼국지는 진제 사마염이 당시 자국의 상황을 기록하게 했던 것으로 마치 이성계가 편찬하게 한 고려사와 같은 성격을 띠고 있다. 그밖에 위, 오, 촉에 대한 서술은 몇몇의 특정 인물을 제외하면 크게 왜곡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진수의 스승이었던 초주가 당시 촉의 황제였던 유선에게 무모한 항쟁보다 투항을 권고했다는 이유로 후대에 비난의 대상이 되었던 사람이므로 초주의 제자였던 진수가 저술한 삼국지가 덩달아 평가절하 될 수는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수의 기록은 유일한 정사임을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엄밀한 의미에서 진수의 삼국지에서 검증받지 못하는 나관중의 삼국지는 그 어떤 내용도 소설로 만들어진 허구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유비, 관우, 장비가 도원결의를 한다거나, 조조가 동탁에게 칼을 바친다거나, 조조가 여백사의 가족을 몰살한다거나, 장비가 독우를 때린다거나, 관우가 두 형수를 모시고 5관문을 통과한다거나, 제갈량이 동남풍을 부르고 화살 10만 개를 거저 가져온다거나, 사마의의 대군을 혼자서 거문고를 연주하며 막는다거나 하는 내용은 현실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정사에는 없는 내용으로 허구에 불과하다.

그리고 우리가 현재 읽고 있는 삼국지는 엄밀한 의미에서 명나라 때 나관중의 삼국지라기보다는 청나라 때 모종강의 삼국지이다. 그리고 나관중은 원나라 말기까지 나온 여러 종류의 삼국지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모종강은 원저자인 나관중이 만들어놓은 삼국지를 일반인들이 읽기 쉽도록 정리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읽은 삼국지는 나관중 원편저에 모종강 편찬 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본 해설서에서는 나관중의 삼국지라는 말을 사용할 것이다.

【2】나관중 삼국지의 형성과정

우리가 자주 접하는 삼국지는 나관중 원저에 모종강이 편찬한 것을 토대로 한다고 했다. 독자들은 삼국지가 도대체 왜 이렇게 복잡한 것인가 의아해 할 수도 있다. 이제부터는 이 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진나라 때 진수가 정사인 삼국지를 쓴 이후 남북조시대 송나라의 문제가 진수의 삼국지가 너무 간략한 것이 안타까워 중서랑 배송지에게 명하여 진수의 삼국지에 대한 주석을 달게 했다. 이 주는 당시의 야사와 정사를 총망라하여 작성하였는데 양적으로는 진수의 삼국지의 수배에 달할 정도였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배송지의 모든 주석을 반드시 정사의 일부로 볼 수는 없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배송지가 살았던 시대는 이미 삼국지의 주요사건이 있었던 서기 200~250년과는 200여 년의 시간차가 있다는 점이다. 이 점을 먼저 염두에 두고 정사삼국지를 대할 필요가 있다. 물론 배송지의 주석은 다른 삼국지 관련 서적보다는 신빙성이 있을 것이다. 나관중의 삼국지는 이 배송지의 주석에 자신의 상상력이나 민간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보면 된다.

배송지의 주석 이후 중국 문화의 전성기였던 당, 송시대에도 삼국지의 영웅들에 대한 많은 구전이 있었으나 현재까지 전해지지는 않는다. 원나라 때에는 신안 우씨가 간행한 전상삼국지평화 상, 중, 하 세 권이 있었고, 원대의 다수 희곡 및 잡극 등이 있었지만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삼국지가 아니라 다소 유치한 수준이었다고 한다.

그 후 원말 명초 나관중이 진수의 삼국지를 근간으로 하되 그 이전에 나타난 여러 가지 삼국지의 내용들을 취사선택하여 집대성한 것이 바로 삼국지연의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나관중의 삼국지는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로, 정사인 진수의 삼국지와는 다르게 원나라 말과 명나라 초기에 나관중이 그 동안 항간에 떠돌던 여러 가지의 야사들을 집대성하고 그 순서나 주요한 사건들은 정사인 진수의 삼국지를 토대로 하여 다시 만든 것이다. 그리고 특별한 야사가 없을 경우에는 진수의 정사삼국지를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

나관중의 삼국지연의가 필사본으로 전해져오다가 처음으로 간행된 것은 나관중이 사망한 한참 뒤에 명나라 중기 1522년이었다. 현존하는 필사본 중 가장 오래된 것은 1494년의 서문이 있는 홍치본으로 이 책도 실은 1522년 간행된 것이다. 이 때의 책 이름은 삼국지통속연의였다. 이 소설은 황건적의 난에서부터 진의 무제가 중국을 통일하던 때(280)까지 약 100여 년간의 사건들을 매우 상세히 묘사하고 있는데 중국 최초의 역사 장편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명나라 때의 삼국지는 매우 다양한 본이 있어서 20종 이상이 존재하고 있었지만 그 내용은 대동소이하였다. 그 후 청나라 때 모종강이 편찬한 삼국지가 가장 유행하였고, 현재 우리가 읽고 있는 삼국지는 바로 이 모종강본을 바탕으로 번역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삼국지라는 것은 바로 이 모종강본을 말하는 것이다. 모종강본은 120개의 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목이 바로 사건이나 항목 하나하나를 지칭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현재 우리가 읽고 있는 삼국지는 이 같은 다소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생성되었다.

이상의 이야기를 이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보자. 즉, 삼국지의 형성과정은 진나라 때 진수의 삼국지->남북조시대 때 배송지의 진수 삼구지에 대한 주석->당,송 등에도 많은 구전이 있었으나 전해지지는 않음->원나라 지치연간 신안 우씨가 간행한 전상삼국지평화 상,중,하 세 권->원대의 다수 희곡 및 잡극->원말 명초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명나라 홍치연간의 갑인년(1494)에 간행된 삼국지통속연의->명나라 때는 매우 다양한 본이 있어서 20종 이상이 존재함->청나라 때 모종강본이 가장 유행함 등의 과정을 거쳤다.

출처 : 삼국지해제[http://www.samgugji.com]에서...

출처 : 살맛 나는 세상이야기들...
글쓴이 : 크레믈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