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알의 변신 장기알의 변신 우리 장기(將棋)의 장기알... 동네 문방구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초(楚)나라는 초록색(또는 파랑) 한(漢)나라는 빨강색, 투박한 플라스틱 팔각형의 장기알들을 딱딱한 나무 장기판에 내려치면 "쾅"하는 소리가 난다. 솔직히... 필자는 우리네 장기의 이런 투박한 점을 퍽 맘에 들어한다. 글쎄, 워낙 익숙해서 일까.......지금껏 궁의 이름을 하필이면 그 옛날 중국왕조 이름(초, 한)을 사용하는 것도, 머리속으로 생각하면 참으로 못마땅하지만 (아니 그렇지 않은가? 우리 고유의 민족 전통 문화인 장기라면서 왜 남의 나라 이름을 빌리느냐 말이다), 하지만 솔직히 필자역시 초나라, 한나라가 그저 편할 따름이다. 장기판에 장기알을 놓을 때, 둔탁한 소리가 나는 것 또한 그렇다. 역시 머리로 생각해보면 체스나 바둑과 비교할 때, 왜 우리 장기는 이토록 시끄러울까하는 불만이 들기 마련이다. 이거 어린이들 정서교육에 안좋은 거 아닌가 (사실 그렇지 않은가? 예를 들어, 상대 대국자가 내 소중한 차를 취할 때, 콧소리 흥얼거리며 얼씨구나하며 자기 기물로 쾅하고 내 차를 부서질 듯 때리면, 그 기분은 참으로 뒷통수를 몽둥이로 얻어맞는 기분이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솔직히 장기알이 체스처럼 다소곳하다면, 즉 장기알을 놓는데 그 특유의 쾅 (딱, 탁....뭐든지간에) 소리가 나지 않는다면, 허 거참, 장기 둘 맛이 안 날것 같은게 필자의 솔직한 마음이다. 아마도, 필자는 지금의 우리 장기알에 참으로 익숙해져버린 사람인가 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장기알은 이제 변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익숙함을 핑계삼아 아무런 발전없이 이대로 정체해버린다면 우리 장기는 점점더 외면당할 지 모르는 것이다. 어린이들로부터, 심지어 스무살이 넘는 청년들로부터 필자는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장기...그거 할아버지들이 두는 거 아니에요...?" "장기...한자가 어려워서 싫어요." "장기알은 왜 그렇게 안이쁘게 생겼죠? 좀 이쁜 장기알은 없나요? (이런 말은 주로 여자아이들로부터...)" 그렇다. 우리 장기알에 새옷을 입히고, 화장도 시키고, 머리카락 손질도 시켜야한다는 주장은 사실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알게 모르게, 많은 아마추어 장기동호인들로부터, 장기를 갓 배우는 어린 학생들로부터, 그냥 어렴풋이 우리 장기알은 플라스틱 팔각형에 빨강, 파랑 한자가 적힌 것이라고 알고 있는 많은 이들또한 적어도 한번쯤은 이런 생각을 했었던 것이다. 그리고 필자는 이제 더이상은 모른척 지나가선 아니되는, 이제는 장기알이 바뀌어야 할 때가 왔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물론 현실은 힘들다. 새롭고 참신한 장기알을 만들자면 그 만큼 많은 자본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하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투자없이 어떻게 이윤을 창출한단 말인가. 이것은 단순히 장기알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니, 시대에 뒤떨어지는, 진보없이 오직 기약없는 정체의 길만을 걷는 장기가 되어서는, 우리 장기의 앞날에 있어 발전이란 참으로 어렵기만 한, 뜬구름잡기가 되어버리기 쉽상인 것이다. 필자는 얼마전 중국 장기, 상기(象棋, xiangki)의 다채로운 장기알들을 보고 솔직히 무척 충격을 받았다 (얼마나 충격을 받았으면 12월 30일에 이런 글을 쓰고 있겠는가!) 실상 중국장기나 우리장기나 기물은 동일한 바(사용법은 퍽 다르다), 필자는 그러한 멋진 중국 장기알들을 확 질러버리고픈 충동에까지 싸였었다 (밑의 삼국지 장기알이 지금도 눈에 어른어른 거린다. 결국 주머니 사정상 참아야 했지만), 거두절미하고 필자가 검색을 통하여 발견한 중국장기의 다양한 장기알들을 소개한다. 삼국지를 본딴듯한 캐릭터 장기알 똑같은 한자라도 변화를 주면 이렇게 느낌이 다르다. 귀여운 캐릭터 장기알 마치 전장터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소장용으로 제격일 듯한 장기. (사진출처: http://www.xiangqi.com.cn 외 기타) "우리의 장기알은 변신을 꿈꾸고 있다." 블로그 > 겁없는 卒 |
출처 : 살맛 나는 세상이야기들...
글쓴이 : 크레믈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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