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 풀듯 독특한 구성… 복수 스릴러
핏빛 영상에 로맨스까지 곁들여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의 자화자찬과 ‘평상시의 혐의자들’의 배배 꼬인 플롯을 지닌 똑똑하기 짝이 없는 오인된 신원과 복수의 스릴러다. 위트와 유머 그리고 피와 살인과 폭력과 로맨스까지 곁들인 장난기 심하고 스타일 멋있는 영화로 올스타 캐스트의 무게가 영화의 궁극적 가벼움을 많이 상쇄해 준다. 처음에 보면 플롯이 너무 복잡해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를 지경.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 수수께끼들은 하나씩 실마리가 풀려 가는데 마치 직소 퍼즐을 하는 스릴을 느낄 수 있다. 대사도 재치가 있고 촬영과 연기도 좋은 A급 오락영화다. 영화는 처음 수분 안에 무려 4건의 살인이 자행되면서 보는 사람의 혼을 쏙 빼앗아 놓는다. 그리고 한적한 대합실에 앉은 무명씨 앞에 휠체어에 앉은 스미스(브루스 윌리스)가 나타나 이 무명씨에게 ‘캔자스시티 셔틀’에 대해 얘기해 준다. 이어 장면은 과거로 돌아가면서 경마로 인해 빚을 진 일가에 대한 무참한 살인사건이 묘사된다. 이 뒤로 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주인공인 청년 슬레빈(조쉬 하트넷)이 콧등을 얻어터진 채 뉴욕의 친구 닉의 아파트에 들어선다. 그러나 닉은 실종되고 닉의 건너편 아파트에 사는 생기발랄한 여검시관 린지(루시 리우)가 찾아와 슬레빈에게 희롱을 걸면서 호감을 표시한다. 영화의 큰 주제는 뉴욕의 암흑가를 말아먹는 흑인 갱두목 보스(모간 프리만)와 그의 라이벌로 보수 유대교 신자인 래바이(벤 킹슬리)간의 대결(이 얘기는 마치 만화 같다). 그런데 닉의 아파트에 보스의 졸개인 2인조가 찾아와 슬레빈을 강제로 끌고 간다. 슬레빈은 자기는 닉이 아니라고 주장하나 보스는 슬레빈에게 진 빚 9만6,000달러를 갚는 대신 사흘 안에 자기 아들을 죽인 래바이의 호모아들을 죽이라고 지시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래바이의 졸개들이 나타나 슬레빈을 강제로 끌고 간다. 래바이는 슬레빈에게 자기에게 진 빚 3만여달러를 이틀 안에 갚으라고 말한다. 한편 휠체어에서 일어난 국제적 암살자인 스미스가 보스와 래바이의 본거지를 왕래하며 나름대로 사업을 한다. 이 모든 것을 숨어서 관찰하는 자가 형사 브리코우스키(스탠리 투치). 의문과 미스터리가 꼬리를 이으면서 시체가 자꾸 늘어나는데 후반에 가서 서서히 복수 드라마의 플롯이 페이지를 연다. 그런데 과연 슬레빈은 누구일까. 슬레빈뿐 아니라 여기 나오는 사람들의 정체는 우리가 보는 것과 모두 다르다. 폴 맥기간 감독. R. Weinstein Co.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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