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출신 선배들이 왜 그렇게 술을 잘 드시나...했더니, 제주도엔 이렇게나 좋은 해장용 메뉴들이 있었던 거다. 술을 마시지 않은 속까지도 깔끔하게 풀어주는 천연 해장국 삼총사. 제주도에 살면 술먹고 속쓰려서 하루 망치는 일은 없을 듯. 아침 일찍 일어나 탑동으로 향했다.
해물 뚝배기의 국물이야 조미료를 쓸 이유가 없다. 저렇게 많은 신선한 해물이 들어가는데 조미료가 어디 명함이나 내밀 수 있을까. 대충 국물만 우려내고 건지는 서울의 해물들과는 출신 성분이 다르다는 말씀. 탱탱한 속살까지 쏙쏙 발라 먹게되는 신선함이여!
한치가 철이라 했다. 활한치 물회. 쌀쌀한 가을과 잘어울리는 시원한 물회. 칼칼한 맛이 국물에 밥 말아 먹어도 좋고. 전날 마신 소주가 말끔히 해독되는 느낌. 술 마신 다음날 늘 이온음료를 찾곤 했는데...포카리스웨트보다 더 시원한 한치물회.
이건 정말 제주도 가야 맛볼 수 있는 해장 메뉴, 성게 미역국. 성게에서 우러난 진한 맛이 미역과 어우러져 숟가락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한번 뜨면 끝까지 먹어버리게 되는 맛.
해물뚝배기에서 나온 조개무덤. 이거보다 훨씬 더 많다. 한그릇에. 서울에도 해물뚝배기 전문점 생기면 좋을텐데. 제주산 해물로 하면 한그릇에 만원도 넘겠지...ㅠㅠ
메인 메뉴가 너무 맛있어 밑반찬엔 손이 안간다.
라마다 호텔에서 탑동 항구가는 길에 보면 이런 식당이 많다. 다른 데도 다 맛있을 것 같은데 ㅋ
물가가 많이 올랐다. 그래도 이정도 맛이면 이 가격을 지불할 만 하다. 다음엔 꼭 갈칫국을 먹어봐야지. 갑자기 내장넣고 초록색으로 끓인 전복죽이 먹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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