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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경부운하가 뚫리면...........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12. 12. 06:06
경부운하 뚫리면 어디가 뜰까?
 
 
사실상 대권 주자로 뛰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그의 제1공약은 '경부운하 건설'이다. 최근 이름을 바꿔 '한반도 운하 건설'이라고 부른다. 경부운하든 한반도운하든 운하라는 것은 크게 다를 바 없으니 운하계획을 잠시 들여다보자.
 
이명박 운하 이전에 처음 운하 구상을 소개했던 세종연구소안을 훑어보자. 참고로 한강-남한강-낙동강을 연결한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몇개의 댐을 지나고 월악산 국립공원을 관통하는 것은 토목기술의 문제이니 실현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언급할 필요가 없겠다. 이건 돈의 문제이고 경제성의 문제일 뿐이다.
 
경제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질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명박씨가 대통령에 당선돼 경부운하 건설에 나서는 상황에 대한 가정일 뿐이다. 이명박씨가 대통령에 당선될까. 그런 것은 정치인들에게 물어보고 국민에게 표의 심판으로 물어보면 될 일이다. 우리처럼 내부 정보가 없는 사람들은 온갖 상황을 상정해 미리미리 대비하는 수밖에 없다.
 
한강을 따라가다 팔당호를 거쳐 남한강으로 진입해 충주호 부근까지 가는 것은 세종연구원안이나 이명박안, 수자원공사안이 다 비슷하다.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남한강 충주조정지댐에서 어떻게 낙동강(상주시 함창 부근)으로 넘어가는냐다.
 
세종연구원안은 충주조정지댐과 충주댐을 넘어 충주호로 들어간 뒤 긴 터널로 월악산국립공원 지하를 관통해 낙동강 지류인 조령천으로 가는 것이다.
 
이명박안은 충주조정지댐을 넘어선 뒤 충주 달천의 쌍천을 올라가다 문경새재 지하를 관통하는 방식이다.
 
수자원공사안은 쌍천을 계속 따라 올라간 뒤 월악산국립공원과 속리산국립공원의 가운데를 관통하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어떻든 월악산과 속리산의 벽을 지하로 넘어가는 것이 경부운하의 관건이다.
 
이명박씨가 당선돼 경부운하 공사를 추진한다면 땅도사들은 어떻게 움직일까 생각해보자.
 
우선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좋아질 것 같으니 한강, 남한강변 땅을 사재기 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다. 이 지역은 규제가 첩첩산중인 지역이어서 땅값이 상대적으로 싸다.
 
그러니 큰 덩어리로 사재기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상수원보호구역,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자연보전권역, 공익산지 등으로 투기지역 같은 부동산대책 차원의 규제 말고도 공법적 제한이 쫘악 깔려있는 땅이다. 그래서 싸다. 이런 규제를 푸는 것은 이명박씨가 당선돼 경부운하를 건설하는 것보다 어려울지 모른다.(아마 확실히 어려울 것이다) 땅을 잘 골라야 한다는 의미다.
 
팔당호에서 남한강을 지나 양평군 양평읍과 여주군으로 들어서며 이포와 조포가 나타난다. 조선시대 4대 나루였다. 포(浦)라는 말 자체가 나루를 뜻한다. 나루터에는 배가 정박했고, 그 배는 사람과 물건을 날랐다. 조선시대 여주.이천지역의 진상미를 한양으로 올려보내는 조공나루였다. 조포(租浦)는 바로 조를 내는 포라는 뜻이다.
 
여주군은 신륵사(조포는 신륵사 밑에 있다) 관광붐을 조성하기 위해  조포에 '황포돛대'라는 유람선을 운행하고 있다. 단 겨울철에는 이용객이 줄어 1~2월에는 운항을 하지 않는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운하가 만들어지면 신륵사와 가까운 곳에 선착장이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  세종왕릉, 명성황후생가, 효종릉 등 관광거리가 많다. 한강유람선이 운하를 따라 운행하면 여주는 일대 관광특수로 부활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다. 이천에 있는 반도체, 술 공장의 화물을 실어나를 화물선착장까지 생긴다면 금상첨화일까. 이명박측의 구상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충청북도권에도 눈길이 간다. 수도권과 다른 규제를 받고 있는 충북권은 운하를 통한 물류로 수도권에 물건을 공급할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다. 팔당호만 넘어서면 충주조정지댐까지는 장애물이 없으니 경기도를 벗어나 충주조정지댐에 이르는 곳은 요지로 거듭날 공산이 크다. 
 
지도를 놓고 살펴보자.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일정한 가격을 두고 동쪽으로 흐르는 남한강 주변의 가치는 재평가를 받을만하겠다. 중부내륙고속도로는 낙동강 쪽에서 나란히 이어진다. 중부내륙고속도로와 낙동강, 남한강 사이가 경인운하의 수혜지역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여주까지 뚫려있는 중부내륙고속도로는 이르면 2009년 팔당호의 도시 양평까지 이어진다. 경기도 광주.여주지역은 제2영동고속도로가 뚫려 서울에서 강원도로 가는 단축노선의 중간에 놓이게 된다.  여주지역에는 또 성남-여주간 복선전철이 계획돼 있는 곳이다. 남한강변 일대는 경부운하가 아니라도 교통여건이 확 좋아지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혹자는 신도시 운운하나 자연보전권역에 상수원이 인접한 곳에 대규모 신도시를 어떻게 세울 수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하수처리 기술이 엄청 발달하거나, 신도시를 전원풍으로 지을 수 있는 비전이 선다면 모르겠다. 신도시가 들어선다면 전원도시 형태가 되겠지만, 현행 수도권정비법상 규모의 제한이 분명히 있다. 정치인들이 법을 고쳐준다면 몰라도...
 
다만 규제가 많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처럼 확실한 인프라 구축의 비전과 실행력이 뒷받침되는 곳은 주목할만하다고 할 것이다. 겨울 휴가 스키장만 가지 말고 남한강변과 중부내륙고속도로 사이 지역을 한번 답사해볼 것을 권한다.
출처 : 행복한 동네
글쓴이 : 행복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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