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공씨는 퇴직 후 주말이면 낚시터에서 세월을 낚는 낚시광이었다. 그런 그가 언제부터인가 물고기 말고 열심히 낚으로 다니는 것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땅"이었다. 그는 낚시터에서 매운탕거리만 남기고 나머지는 돌아오기 전에 방생하곤 했는데, 그때마다 딸을 시집보내는 기분이 들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한 낚시꾼에게서 종자돈으로 땅에 투자하여 재미를 보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강태공씨는 원래 재산 불리기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지만 문득, 땅을 사서 조금 수익을 본다면 종자돈을 마련할 수도 있지 않을까, 아니면 딸에게 물려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는 소개받은 전문가를 찾아가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땅을 보러 다녔다. 그러나 마음만 앞섰지 기력이 달려서 땅 답사는 생각만큼 만만치 않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취미를 낚시가 아니라 등산으로 할것'하고 후회가 될 정도였다. 게다가 여러 곳을 봐도 도무지 좋은지 나쁜지를 알수 없으니 장님이 코끼리 다리 만지는 격이라 답답하기까지 했다.
전문가는 그에게 "조급해하지 말고 시간을 두고 천천히 고르라"고 위로했다. 그리고 "퇴직금 5억 원 가운데 2억 원 정도는 따로 비상금으로 떼어놓고 3억 원 선에서 투자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강태공 씨는 "땅을 사서 일부는 팔고 일부는 소유하고 있다가 딸에게 물려주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전문가의 제안에 동의했다.
강태공 씨가 결정한 땅은 1천 평 대지로 평당 30만원이었다. 지적도상으로는 도로에 몇 미터 접하지 않았으나 지주가 지적도상 도로에 사도를 내어 사용하고 있었다. 인근 작은 규모의 대지는 평균 50만 원이 시세였는데 도로변 쪽 150평 땅 지주는 70만 원에 내놓아 거래하기에는 무리인 호가였다. 어쨌든 주변 시세보다 30만 원이나 싼 이유가 있었다. 우선 평수가 컸으며 해결해야 할 세입자들이 있었다.
전문가는 세 가지의 전략을 세웠다.
첫째, 계약 때 전 지주가 이사비용을 주고 세입자를 내보낸다.
둘째, 세입자가 나간 후 중도금을 치르고 주택을 철거 후 멸실신고를 한다(현 주택이 거의 폐가 수준이기 때문에 수리보다는 철거가 낫고 멸실신고를 해야 1가구 다주택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셋째, 잔금을 치른 후 200평씩 측량 분할하여 매도한다. 전문가는 모두 팔아도 되지만 땅값 상승 여지가 크니 1필지 정도는 남겨놓았다가 물려주어도 좋을 것이라 했다.
예정대로 계약 후 모든 처리는 전문가가 대행했고, 한달 후 세입자가 나가고 중도금을 치렀고, 그 보름 후에 잔금을 치렀다.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있는 땅이라 주변 대지보다 시세가 쌌던 것과 농지전용이나 매립비가 추가로 들지 않는 것이 최대 장점이었다. 철거비용 200만 원 정도와 측량 분할 비용으로 1천만 원 정도 경비가 나갔다.
강태공 씨는 평당 50만 원씩 5필지를 매도하면서 마치 땅을 시집보내는 듯한 기분이 되었다. 그것은 낚시와는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그 후로 강태공 씨는 딸에게 물려줄 땅을 찾아 다시 현장 답사를 다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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