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월강의 독감이 우리에게 암이 될지...부정적시나리오

월가위기 3가지 전염경로

"미국 월가에 불어닥친 금융부실 사태는 강 건너 불이 아니다. 이제부터는 내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국책은행 국제금융 담당자) 전 세계를 강타한 미국발 금융위기는 다양한 전염경로를 거쳐 한국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월가 부실 쇼크는 크게 세 가지 경로를 타고 한국 경제를 뒤흔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심각한 위협은 전 세계적인 유동성 확보 경쟁이다. 이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 투자해 놓은 주식, 채권, 부동산을 앞다퉈 회수하는 현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미국 유럽 등 여타 금융시장에서 발생한 손실분을 보전하는 과정에서 유동성이 풍부한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게다가 앞으로는 수익성 측면에서도 한국시장을 고집할 이유가 적어진다.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 등지의 자산가격이 더욱 낮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 전 세계적으로 달러가 귀해지면 국내 금융회사, 공기업, 민간기업의 외화조달에도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게 된다. 새로 달러를 빌리기가 어려워지고, 기존 채무에 대한 만기 연장이 힘들어지면 조달금리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과정이 현실화하면 국내 금융시장은 시스템 불안에 시달리게 된다.

두 번째 경로는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악화다. 초대형 금융회사의 부실 확대와 이에 따른 현금확보 경쟁은 필연적으로 수익률을 떨어뜨리게 된다. 이는 궁극적으로 투자자들의 소득 감소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월가 주요 은행들이 손실을 상각(Write off)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수익률 저하가 나타날 것"이라며 "실물경제 회복 속도를 더디게 하는 중대한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마지막 세 번째 경로는 선진국 실물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경기 침체다. 무역으로 먹고사는 한국 입장에서 수출 길이 막힌다면 소득 감소와 투자 위축을 각오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가뜩이나 어려운 내수경기가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여기에다 물가 상승 압력과 부동산 경기 침체라는 복병까지 가세하게 된다면 금융과 실물, 내수와 수출경기가 함께 고꾸라지는 '복합위기'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소문에 그쳤던 '9월 위기설'이 '10월 위기설' '11월 위기설' 등 형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메릴린치 매각 등으로 인한 최대 피해는 글로벌시장에 '신뢰'가 완전히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점이다. 신뢰가 붕괴된 금융시장에 적용되는 규칙은 적자생존의 정글법칙이다. 아직 살아남은 월가의 주요 은행들은 앞으로 리스크를 피하는 극단적인 보수화 전략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과감한 대규모 자산상각과 자산회수가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자산회수 과정에서 만기연장이나 신규대출은 최소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위험기피 현상은 한국 경제 전반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선 달러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외화조달금리가 상승하고, 환율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다. 또 외국인투자자들이 빠져나간 주식시장에서는 우량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금융당국이 해외자금 조달을 희망해온 대우조선 등 대규모 인수ㆍ합병(M&A)건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걱정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리먼 등 대형 투자은행이 보유 중인 자산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금융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 일단 리먼이 중개업무를 맡은 자산은 무관해 보인다. 하지만 리먼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그 문제가 복잡하다. 가장 골치 아픈 것이 리먼이 발행한 파생상품이다. 이 상품들은 법률적으로 보호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리먼이 발행한 채권도 현재로선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리먼이 보증한 채권은 앞으로 무보증채가 돼 채권 가격이 급락할 것이다. 이 중 국제금융시장에 가장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리먼이 만들어 판 파생상품. 파생상품은 그 특성상 다른 금융상품과 2차, 3차로 엮여 있어 그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예상하기 어렵다. 이렇게 본다면 정부가 밝힌 국내 금융회사들이 인수한 리먼 채권(2억9000만달러), 리먼에 대한 대출(2800만달러)은 사실상 회수가 어렵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출처 : 행복한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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