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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08년 한국, 청석 블로거의 회고(回顧)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12. 25. 16:56

 

2008년 한국,  청석 블로거의 회고(回顧)  

 

   이제 한해가 저물어가는 세모의 길 몫에서 지난 1년을 되새겨 본다.

한 평생 살아오는 동안 금년처럼 다사다난한 해가 또 있었을까? 감회(感悔)깊은 한해였다. 그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손녀의 손목을 잡고 공원을 산책하고 블로그에 취미를 붙여 살던 청석에게 불어 닥친 경제적 쓰나미는 모든 일상을 뒤엎고 카오스적인 혼란으로 빠지게 만들었다.

 

   이명박 정부가 경제를 살리겠다고 비즈니스 프렌들리(친 기업)정책을 내걸고 출발하던 연초부터 새 정부에 대해 고소영, 강부자 정부라고 인구에 회자(膾炙)되며 비아냥거렸다.

그 말들이 내포하는 의미를 깨달기 전에 광우병 파동이 불어 닥쳤다.

 

  그리고 연이어 터진 촛불 시위는 막 시작한 정부에게 심대한 타격을 주면서 권위에 상처를 입혔다. 뒤늦게나마 시작한 블로그 활동으로 인해 인터넷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쯤 알게 된 청석은 나름대로 보수꼴통의 생각으로 글을 올렸다.

 

   정권인수위원장이 노정권의 행정을 완벽하게 인수하지 못하고 엉뚱한 영어몰입교육이나 외치다가 어설프게 물러날 때부터 첫 단추부터 잘못 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닐 싸 뒤늦게 터진 청와대 컴퓨터 서버 복사 문제는 여실히 인수위원회의 무능을 보여준 사례였다.

 

   이명박 정부의 첫 조각부터 새로운 장관들에 대한 검증에서 부동산 투기로 몰려 도중하차 하는 예비 장관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준비된 정권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물론 10여 년 동안 뿌리를 내린 정권의 잔재를 청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님을 여실히 보여준 사태가 바로 촛불시위였다.

 

   한나라당의 수많은 인재들이 인터넷 아고라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간과해버린 탓일까 ? 아니면 60대 장관들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에 인터넷 블로그에 대한 인식의 부재에서 대비하지 못한 결과라고 생각되었다.

 

   어쩠든 5월부터 불어 닥친 광우병 소동으로 인한 촛불시위는 한국사회의 정치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시위 군중들에게 포위된 청와대에서 한 발자국 나오지 못하고 명박산성에 갇혀 두 번이나 대국민 사과를 해야만 했던 대통령의 권위는 상처를 입었다.

 

    지난 80년대 광주민주화 운동이 일어나기 전 시중에 떠돌던 각종 유언비어가 나돌더니 드디어 광주 5.18의 비극이 시작된 것처럼 금년 상반기에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세계적 금융대란이 벌어지기 전의 전주곡 이였는지 모른다.

 

   미국 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영향이 서서히 다가오는 것도 모르고  이건희 삼성비자금 사태폭로에 온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4월 총선에서 친 박 연대니 뭐니 한나라당 자체의 분열과 싸움질 속에서 국회가 개원도 못하고 촛불시위의 와중에서 공전을 되풀이 하다 결국 정치가 실종되고 말았다.

 

   광우병쇠고기네  조류독감이네 하여 식당들이 참혹한 시련을 겪는 동안 중국 발 멜라민 파동까지 일어 동네 구멍가게도 피해를 입었다.

그뿐만 아니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만 했던 유류 값 곡물 값은 물가상승을 가져와 제로 성장률을 나타나게 되었다.

 

   이때에 터진 리먼브러더스 투자은행의 파산은 결국 전 세계 금융대란의 단초가 되어 도미노현상을 일으키며 우리나라까지 밀어닥쳤다.

9월 위기설 속에 나날이 높아만 가던 환율은 주가를 곤두박질치게 만들었다.

 

  펀드도 주가도 모두 반 토막이 되고 날마다 롤러코스터를 연출하는 긴장의 객장 판에 뭔가 주워 먹겠다고 어리석은 블로거가 무서운 줄 모르고 달려들었다.

그리하여 손녀에게 줄쌈지 돈마저 홀랑 까먹어 버리고 밤마다 이불속에서 한탄의 눈물을 흘러야했던 2008년, 차디찬 겨울속의 청석 블로거는 건강도 나빠졌으나 시련 속에 더욱 강인한 정신력을 갖고 긍정적인 사고 속에서 내일의 희망을 가져보기도 한다.

 

   긴 암흑의 터널도 잠시면 지나간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이 2008년의 한해가 가면 또다시 희망의 태양은 떠오른다. 우리의 앞길을 누가 막으랴 !   

       

               

출처 : 로마인 이야기
글쓴이 : 청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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