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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감성마케팅의 키워드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12. 25. 18:44

감성마케팅의 키워드 

 

: 사랑과 인간애

 

홍성준(hongbob@gmail.com), KT마케팅 연구소

 

 "정말 감동적이었다. TV보면서 울어 본 게 얼마 만인지" "부모님께 감사 드리고 저말고도 어려운 사람 많이 도울 수 있는 그런 마음 갖게 만들었다" "펑펑 울면서 봤다. 남편이랑 보면서 각막기증 꼭 하자고 약속했다"  모 방송사의 한 프로그램에서 시각장애자들에게 눈을 뜨게 해주는 코너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사람들의 반응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굳어있던 관습과 인식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주도하는 각막이식 프로젝트가 방영되면서 각막기증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 방영 후 장기기증 서약이 월 약 150명에서 1000여명으로 급증했다고 한다.

작년에 서울 강남역 부근 한 제과점에서 일하던 한 여종업원이 가게 앞 인도에서 팔을 전혀 못 쓰고 다리는 절단된 노숙자에게 빵을 떼어 입어 넣어 주던 모습이 한 네티즌의 디지털 카메라에 찍힌 일이 있었다. 이 사진이 '빵집 아가씨'라는 이름으로 네티즌은 물론이고 공중파 방송에도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일을 기억하는가?

 

 

2가지 사례는 인간의 본원적인 감정인 인간애와 사랑이 얼마나 파괴력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 주는 사례다. 이러한 연유 때문에 점점 인간애와 사랑이라는 키워드는 이제 우리 사회의 가장 강력한 감성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시중은행들이 펼치고 있는 이벤트를 보자. 사랑의 편지쓰기', '엄마 아빠와 함께 떠나는 가족여행' '특별한 가정의 달 행사' 다양한 이름과 내용으로 행사가 구성되고 있지만 인간이 갖고 있는 가장 근원적이고 따뜻한 감정인 "사랑"이라는 키워드에 착안하여 이를 마케팅과 연결시킨다. 

 

방송이나 기업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사랑의 키워드는 더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육군이 최근 장병 교육과 육군 홍보를 위해 제작한 동영상의 이름은 '사랑보다 더 큰 힘은 없습니다.'이다. 이 동영상은 폭풍우 속에서도 새끼를 돌보는 어미새의 애잔한 모습으로 시작해서 '사랑'을 매개로 병사에게 이어진다. 흙범벅이 된 얼굴로 유격 훈련을 받는 병사들. 포탄이 터지는 언덕을 넘어 목표물로 진격하는 고된 훈련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동영상은 감성을 자극하는 글로 마무리 된다. "사랑을 나눌 때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육군, 그 곳에 사랑이 있습니다." 군대에 자식이나 애인을 보낸 부모, 연인이 이 동영상을 본다면 두발 쭉 펴고 잘 수 있을 것이다.

 

영화도 폭력적이고 눈으로 보는 재미와 감동을 강조했던 영화 보다는 인간애를 보여 주는 영화가 인기다. 여자 복서 이야기를 통해 삶에 대한 의미를 다시 깨닫게 하고 진한 카타르시스를 남겼던 영화 <밀리언달러 베이비>, 오랜 경기불황으로 움츠린 국민들에게 따스한 감동과 인간애를 선사한 영화 <말아톤>이 그런 영화다.

 

마케팅에서 인간애를 사용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는 오리온의 초코파이다. 1974년 첫 선을 보인 오리온 초코파이는 30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명실상부한 국민과자다. 초코파이는 국내 2000여종의 과자 가운데 유일하게 인성(人性)을 가진 제품이다. 감성마케팅 전략인 ‘정’() 시리즈를 통해 오리온 초코파이하면 ‘정’을 자연스럽게 떠올린다. 이러한 인간애 및 인간본성에 대한 자극은 그야말로 인간적인 따뜻한 감정을 이끌어내고 여기서 파생되는 긍정적인 감정을 통해 제품이나 서비스에 연상 작용을 일으키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렇듯 사회 저변에서 사랑과 인간애에 포커스된 각종 뉴스, 이벤트, 미디어 제작물을 최근 들어 훨씬 자주 볼 수 있다. 그 동안 감성 트렌드는 주로 오감의 측면에서 얘기되어 왔지만 오감에 근거한 트렌드는 다분히 감각적이고 표피적이어서 그 효과가 상대적으로 짧고, 영향력에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최근에는 보다 근본적인 측면에서 인간의 본성을 자극하는 사랑의 키워드가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고 대중들이 가장 잘 움직이는 자극원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사랑의 키워드는 과거부터 성공하는 몇몇 기업들의 마케팅 비결인데도 최근 들어 이 키워드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 사회가 각박해졌다는 반증일 것이다.

 

사랑과 인간애라는 키워드는 이제 그 대상이 상업적인 광고나 브랜드 관리를 뛰어 넘어 사회 전반의 강력하고 지속적인 트렌드가 되어 오고 있다. 사회의 체계가 완비될 수록 사람들은 마음의 위안을 찾게 된다. 획일화되고 시스템이 지배하는 세계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노력하게 되기 때문이다. 사랑과 인간애의 키워드는 어쩌면 인류가 있었던 이후로 계속해서 지속해온 유일한 트렌드이자 가치일지도 모른다

출처 : 파란세상
글쓴이 : 보라빛향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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